월요일 아침 9시 온라인 글쓰기 모임 - 다들 금방 일어났구나 2020년 10월 5일 아침 9시 30분 월요일 아침 9시. 베를린 글쓰기 센터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 12명이 모였다. 조교인 빈센트 Vincent가 먼저 자기 소개를 하고 내 이름을 부른다. 10분 전에 일어난 나는 잠긴 목소리로 이름과 전공, 쓰고 있는 소논문을 말했다.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얼굴 근육이 풀리지 않아서인지 미소 짓는 것도 어색하다. 12명이 돌아가며 소개하는데 나만 지금 일어난 게 아닌가 보다. 모두 목소리가 잠겨있다. 다 금방 일어났나 보다. Alle sind gerade aufgestanden ;-) 헬렌 Helen은 "나 오늘 의욕이 하나도 없어 Ich habe heute null Bock drauf." Null Bock drauf에 감정을 실어 말하는 헬렌이 너무 웃겨서 .. 2020. 10. 5. 삶의 방향과 매일의 실천 2020년 10월 5일 새벽 3시 30분 베를린 P 작년 이맘때였을 것이다. 매일 아침 요가와 명상을 하면서 나의 삶이, 매일의 모습이 가톨릭과 불교의 중간 즈음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방향은 가톨릭 신앙에서 영향을 받았고 매일을 살아가는 모습은 스님의 하루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나는 아직 가톨릭과 불교를 깊이 모른다. 가톨릭 집안에서 자라 가톨릭에 익숙하기는 하지만 모르는 것이 많고, 불교는 스님들의 책으로 접해서 불교철학까지는 모른다. 배워가는 중이다. 가톨릭에서 영향을 받은 삶의 방향 가톨릭 신앙에서 영향을 받은 삶의 방향은 '나만이 아닌 누군가를 위한 삶'이다. 나의 삶이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첫 번째로는 내가 행복한 삶이지만 두 번째로는 내 삶이.. 2020. 10. 5. 단순 소박한 삶 - 꼭 필요한 옷만 가져가기 2020년 10월 3일 토요일 2020/09/20 삶의 변화 단순 소박한 삶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고 글을 썼다. 새로운 삶의 변화는 '이사'다. 나에게 꼭 맞는 크기의 방으로 이사 간다. 2년 전 괴팅엔에서 베를린으로 이사오면서 '나는 왜 이리 짐이 많은가' 한숨을 푹푹 쉬었다. 사실 이것은 한국에서 대학 다닐 때부터 했던 경험이다. 기숙사에서 하숙집으로, 하숙집에서 언니와 함께 사는 공간으로 1-2년마다 이사를 하며 법정스님의 를 떠올렸다. 이번에 이사갈 집은 내게 운명적으로 다가왔다(고 믿는다). 집을 보러 가고 지원서(무슨 지원서까지 쓰는지!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를 작성하고 마침내 확정 메일을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기뻐하는 마음도 잠시... 이사할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왜냐? 나는 짐이 많기.. 2020. 10. 4. 오늘의 독일어 - Was würdest du deinem 19-Jährigen Ich sagen? Was würdest du deinem 19-Jährigen Ich sagen? (현재의 너는) 19살의 너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싶니? 일기 쓸 때 딱 이런 표현이 필요했다! 드디어 발견! Was würdest du deinem 19-Jährigen Ich sagen? 2020. 10. 3. 베를린에서 시작하는 스페인 순례길 4 - 두 다리로 걷는 기쁨 2020년 7월 21일 순례길 3일 차 순례길을 걸으며 두 다리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어떠한 도구 없이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나는 태어나서 걷지 못했던 1년 여의 시간을 보내고 걸음마를 시작했다.나는 그 순간이 기억나지 않지만 부모님은 기뻐하셨을 것이다. 조카가 첫 걸음마를 떼었을 때 우리 가족 모두 환호했던 것처럼. 나는 태어나 지금까지 두 다리로 걸었고앞으로 60년을 더 걸을 것이다. 평소에는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인지하지 못하지만가끔 홀홀단신으로 어딘가로 떠날 때 다리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다리 덕분에 여기까지 왔구나. 2020. 10. 1. "나는 학생을 도와주기 위해서도 있는 거니까요." 2020년 9월 29일 화요일 "나는 학생을 도와주기 위해서도 있는 거니까요. " 아침 10시 교수님과의 온라인 면담이 있었다. 소논문 제출에 대한 면담이었다. 소논문 제출 기한은 9월 15일이었고 나는 이미 15일을 연장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소논문을 끝내지 못했고 오늘 그 말씀을 드리기 위해 교수님께 면담을 신청했다. 평소에는 면담 가기 전 준비를 한다. 교수님 앞에서는 독일어가 꼬이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해보고 앞 뒤로 감사의 인사도 덧붙인다.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와 '면담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면담 10분 전까지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한숨만 푹푹 쉬었다. 면담이 시작되었다. 소논문을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팩트를 먼저.. 2020. 9. 29. Life goes on - BTS, the UN General Assembly (United Nations) 2020년 9월 29일 화요일 유엔(United Nations)계정에 새로운 영상이 많이 올라왔길래 보니 방탄소년단(BTS)의 영상도 있더라. 방탄소년단 참 멋지구나. 그들의 응원처럼 우리 모두 코로나 시기를 잘 보낼 수 있길! 2020. 9. 29. 짧고 간단하며 쉬운 독일어 요가와 명상 2020년 9월 28일 월요일 저녁 베를린 P 아침 요가를 시작한 지 1년 반이 되었다. 명상은 1년 조금 넘었다. 내가 하는 요가와 명상은 짧고 간단하며 쉽다. 독일어로 요가와 명상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내 아침 루틴을 소개해본다.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요가를 먼저 하기도 하고 명상을 먼저 하기도 한다. 명상을 길게 하고 싶은 날은 길게, 요가를 길게 하고 싶은 날은 짧은 명상과 긴 요가로 아침을 시작한다. 명상 1. 5분 아침 명상 눈은 떠졌는데 일어날 마음이 생기지 않을 때 침대에 누워서 명상을 한다. '그래, 5분만 하자' 어떻게든 시작하면 하루를 기쁘게 시작할 수 있다. 일어날 마음이 생긴 날은 앉아서 한다. 5분 요가라 바쁜 날에도 좋다. 자연 속에 있다고 상상하며 하는 명상이다. 순례.. 2020. 9. 29. 독일어 다큐 Hape Kerkeling - DOKU (스페인 순례길 준비) 주말마다 베를린에서 시작해 스페인 산티아고로 향하는 순례길을 걷고 있다. 순례길을 걸으며 심심할 때 독일 코미디언 Hape Kerkeling 오디오북을 섀도잉한다. 그가 쓴 스페인 순례길 책을 15-30분 정도 섀도잉하다보면 순례길 용어가 입에 붙는다. 나는 스페인 순례길에 대해 독일어로 글을 쓸 계획이 있는데 섀도잉은 그 계획을 위한 준비 단계다. Hape Kerkeling이 쓴 책은 그의 순례길 경험 뿐 아니라 그의 인생 이야기도 담겨있다. 어릴 적 기억부터 어떻게 코미디언이 되었는지도. 그의 책이 너무 재미있어 섀도잉을 하며 웃는다. 유튜브에서 그에 관한 다큐를 발견했다. 순례길에서 듣는 오디오북의 작가인 독일 코미디언이라서 그런지 그의 유머가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youtu.be/ZXjnSfb.. 2020. 9. 28. 시 :: 나태주 - 아끼지 마세요 2020년 9월 28일 월요일 오후 아끼지 마세요 - 나태주 좋은 것 아끼지 마세요 옷장 속에 들어 있는 새로운 옷 예쁜 옷 잔칫날 간다고 결혼식장 간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철지나면 헌옷 되지요 마음 또한 아끼지 마세요 마음속에 들어 있는 사랑스런 마음 그리운 마음 정말로 좋은 사람 생기면 준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마음의 물기 마르면 노인이 되지요 좋은 옷 있으면 생각날 때 입고 좋은 음식 있으면 먹고 싶은 때 먹고 좋은 음악 있으면 듣고 싶은 때 들으세요 더구나 좋은 사람 있으면 마음속에 숨겨두지 말고 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그리하여 때로는 얼굴 붉힐 일 눈물 글썽일 일 있다한들 그게 무슨 대수겠어요! 지금도 그대 앞에 꽃이 있고 좋은 사람이 있지 않나요 그 꽃을 .. 2020. 9. 28. 자연과 함께하는 삶 2020년 9월 26일 토요일 EBS 은 요즘 내가 가장 즐겨보는 채널이다. 운동을 하며 봐도 좋고 차 한 잔 마시며 봐도 좋다. 오늘 인상적인 집을 발견해 기록해본다. 작년 버스에서 꼬리뼈와 허리를 다치고 몇 개월 동안 물리치료를 받았다. 그 시기에 사랑니 4개도 뽑고 충치 치료도 했다. 사랑니를 뽑으며 잇몸에 자극이 덜 가는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꼬리뼈와 허리가 아프니 산책을 자주 하고 신선한 식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마트에서 야채와 과일을 가득 사 오며 '텃밭에서 직접 채소를 길러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책과 등산을 하며 자연과 가까운 삶을 누리기도 했다. 은퇴할 나이가 되면 어떤 삶을 살지 떠올려본다. 꼭 은퇴 후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자주 생각한다. 그 .. 2020. 9. 27. 돈을 대하는 태도 2020년 9월 25일 00:39 며칠 전 단순 소박한 삶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는 글을 썼다. 글을 쓰며 돈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가 너무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투로 말한 건 아닌가 싶다. 최근 몇 년 동안 돈에 대한 태도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2020/09/20 새로운 삶의 변화 1. 소비습관의 변화 어렸을 때는 수중에 돈이 있으면 모두 써버렸다. 세뱃돈 받으면 다 쓰는 어린이였다. 한국에서 대학 다닐 때 알바를 하면서 처음으로 적금을 들었다. 꽤 오랫동안 모았다. 청약통장도 만들었고. 적금을 든다고 소비 습관이 달라지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알바를 하면서 밥벌이의 고단함을 알았다. 독일에 와서는 이 나라 사람들을 따라 자연스럽게 검소해졌다. 대학생은 가난한 계층이었고 자동차가 있는 친구들도 드물었다.. 2020. 9. 25.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