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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9

듣는 블로그 :: 룸메이트의 덕목, 청소 2019년 10월 7일 월요일 베를린 룸메이트의 덕목은 뭐니 뭐니 해도 청소다. 내가 살고 있는 셰어하우스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공용 공간인 부엌, 화장실, 복도 청소를 한다. 지난주 화장실에 가니 욕조와 세면대가 반짝반짝하더라. 룸메이트에게 고마운 마음이 몽글몽글 생겨나 일을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청소 잘하는 룸메이트를 만난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오늘은 내가 청소하는 날이었다. 이사 와서 처음 청소할 때는 화장실에만 30분이 넘게 걸렸다. 이제는 세 곳 모두 30분 안에 끝내는 베테랑이 되었다. 보들보들한 청소 장갑을 끼고 부엌에 있는 청소 용품을 화장실로 가져온다. 세면대에 뜨거운 물을 담아 때를 불리고, 욕조에는 석회 제거 세제를 뿌려놓는다. 변기 청소를 가장 먼저 한다. 그다음 욕조를 닦.. 2019. 10. 8.
베를린 WG - 밤 11시 룸메이트와 커피 마시기 지난주 룸메이트 A가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돌아왔다. 오늘 밤에 Wilkommen in Berlin 환영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밤 10시가 되니 하나 둘 부엌으로 모인다. 원래 밖에 나가서 먹으려고 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집에 있기로 했다. 하지만 집엔 먹을 것도 없고 술도 없었다. 그럼 우리 커피 마실래요? 룸메이트 A와 B가 좋단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내가 나에게 선물한 모카포트로 커피를 만들었다. 룸메이트 A에게 한국이 어땠는지 물었다. 정말 좋았단다. 미세먼지가 심해서 좀 놀랐지만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고. 요즘 어떻게 지냈는지, 지난주 오페라는 어땠는지, 합창단 연습은 어땠는지, 썸 타는 사람과 어떻게 진행되는지, 운동하며 만난 사람은 어떤지 등 근황 이야기가 쏟아진다... 2019. 1. 23.
독일 기숙사 WG - 룸메 찬스! 콜라 + WG에 사는 이유 홈스테이, 혼자, WG(Flat, 셰어하우스)에서 살아보면서 WG에 사는 것이 가장 잘 맞았다. 나의 독립적인 공간(방)이 있고 부엌과 거실, 화장실은 함께 우리의 공간이다. 우리의 공간을 강조한 이유는, 홈스테이에 살면 이곳이 주인집의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치가 좀 보일 수 있다. 물론 주인집이 쿨하면 상관없겠지만. WG에 살면 룸메랑 잘 안 맞을 수도 있다. 룸메(들)가 청소를 잘 안 하는 경우도 있고 룸메가 청소에 예민한 경우(너무 깨끗이 청소하는. 내가 청소한 부분을 검사하는 느낌이랄까?)도 있다. 지금 사는 룸메들과는 청소계획표 Putzplan 없이 그냥 알아서 청소한다. 그래서 엄청나게! 눈이 부실 정도로! 깨끗한 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만하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기는 쉽지 않다... 2018. 5. 9.
독일대학 기숙사 WG - 너 지금 샐러드 볶고 있는거야??? 2명의 하우스메이트(플랫메이트)와 살고 있다.Urte는 신학을 전공하고, René는 경영*컴퓨터 공학을 공부한다.오늘 René 덕분에 깔깔 웃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양배추 볶음을 하고 있었다.내가 잠깐 방에 들어가 있는 사이, 빨래를 하고 돌아온 René.프라이팬에 있는 양배추를 보고 묻는다. Rene: Du brätst Salat??? 너 지금 샐러드(양상추)를 볶고 있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라고??? ㅋㅋㅋㅋㅋㅋ 샐러드를 볶는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아 르네 René에게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ㅋㅋㅋ 깔깔 웃었다. 나: 아냐, 이건 양배추야. 양배추에는 단맛이 있는데 이렇게 채를 썰어 볶으면 단맛이 더 강해지거든. 밥이랑 먹으면 맛있어. René가 고개를 끄덕인.. 2018. 2. 14.
독일대학 기숙사 WG - 함께 사는 즐거움 2 지난번 빨래 이야기에 이어 http://domi7.tistory.com/109함께 사는 즐거움 두번째 이야기! 일요일 악기 박물관에서 돌아와 René 방에 노크한다."나 돈 뽑았어!" TV, 라디오 수신료를 가구마다 내야하는데우리집에서는 René가 계좌이체를 하기로 했다.나와 Urte는 René에게 현금으로 주기로. René: 커피 마실까?나: 좋아~ Urte한테도 물어보자! 오랜만에 함께 모인 시간. 아침에 일어나 부스스한 모습으로 인사하고학교가며 인사하고저녁엔 부엌에서 하루 일과 이야기하고밤에는 잘 자라고 인사하는 우리지만 셋이 함께 모여 커피를 마신지는 참 오래됐다.그동안우리 모두 참 바빴다. René는 경영학과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는 신입생이다. (2017년 겨울학기 시작) 첫학기에 얼마나 공부를 .. 2018. 1. 15.
독일대학 기숙사 WG - 함께 사는 즐거움 3명이 한 집에서 살며 부엌과 화장실, 거실을 함께쓰는 WG에서 살고 있다.건물 전체가 학생 기숙사라 이웃도 모두 학생이다. 어느 오후 빨래 하러 지하에 내려갔다. (지하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다.)빨래 하고 룰루랄라 올라오는 길, 열쇠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독일은 현관문을 닫을 때 저절로 잠겨서 꼭 열쇠를 가지고 나와야 한다. '룸메이트가 집에 있었나..기억이 안나네, 이걸 어쩌지 :-( '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초인종을 눌렀다. '인기척이 없네 어떡하지.' 문자를 썼다. '답이 없네..' 전화도 안 받고.. 나는 이렇게 집에 못 들어가는구나 하고 있는데저 멀리서 이웃집 학생이 온다.문 앞에 서서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나를 보며 묻는다. "너 열쇠 없어?""응""나도 없어 ㅎㅎㅎㅎ" 우리.. 2017.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