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대학 기숙사 WG - 함께 사는 즐거움

2017. 6. 14. 03:50일상 Alltag/함께 사는 즐거움 WG




3명이 한 집에서 살며 부엌과 화장실, 거실을 함께쓰는 WG에서 살고 있다.

건물 전체가 학생 기숙사라 이웃도 모두 학생이다.



어느 오후 빨래 하러 지하에 내려갔다. (지하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다.)

빨래 하고 룰루랄라 올라오는 길, 열쇠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독일은 현관문을 닫을 때 저절로 잠겨서 꼭 열쇠를 가지고 나와야 한다.


'룸메이트가 집에 있었나..

기억이 안나네, 이걸 어쩌지 :-( '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초인종을 눌렀다. 


'인기척이 없네 어떡하지.'


문자를 썼다. 


'답이 없네..'


전화도 안 받고.. 


나는 이렇게 집에 못 들어가는구나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이웃집 학생이 온다.

문 앞에 서서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나를 보며 묻는다.


"너 열쇠 없어?"

"응"

"나도 없어 ㅎㅎㅎㅎ"


우리는 그렇게 기숙사 복도에 앉아 수다를 떨었다.

서로 인사만 하는 사이였는데 

바닥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미있게 했다.

누구랑 살고 전공이 무엇이고 곧 어떤 시험을 보는지.


그렇게 재잘재잘 수다를 떨다

한 15분 지났나? 

현관문이 열리며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룸메가 나온다.


"많이 기다린거야?

나 잠들어서 이제야 전화랑 문자랑 확인했어."


그날은 마침 룸메이트가 수업이 많이 있는 날이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침대에 쓰러졌단다.

너무너무 미안하다고.

나는 룸메가 문 열어줘서 반갑고 너무너무 고마웠는데 룸메는 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한다.


같이 복도에 앉아있던 이웃집 학생에게

"우리집에 들어와 차라도 마실래?"

물어보니 괜찮단다.

자기 룸메이트도 곧 온다고 :-)




그렇게 집에 들어오며 드는 생각,

룸메가 있어 너무 다행이야.

이게 함께 사는 즐거움이구나!






+ 독일대학 기숙사 WG - 함께 사는 즐거움 2 http://domi7.tistory.com/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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