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Alltag/가족 Familie66 조카 선물 :: 2024년 크리스마스 초콜릿 달력 보내기 2024년 11월 11일 월요일 Montag, 11. November 2024 in Berlin 글 쓰며 들은 음악: 크리스마스 재즈 음악을 들으며 읽어보세요 :-) 10월 말이 되면 독일 마트에 크리스마스 초콜릿 달력(대림 달력, der Adventskalender)이 보인다. 초콜릿 달력은 12월 1일부터 매일 초콜릿을 먹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달력이다. 숫자가 적힌 작은 문이 24개 있고, 매일 그 문을 열어 초콜릿을 먹는다. 나는 매년 조카들에게 초콜릿 달력을 보내고 있다. 보통 독일인은 11월 말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물할 초콜릿 달력을 사지만 나는 한국에 보내야 하니 10월 말에 사둔다. 포장하고 카드도 쓴다. 국제 우편으로 한국에 3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2024. 11. 12. 동생이 나보고 가식적이라고 했다 2022년 10월 5일 목요일 저녁 베를린 동생과 나는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다. 동생이 초등학교 3학년 때 나는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며 타지로 떠났다. 그 이후로 계속 떨어져 살았다. 나는 동생이랑 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동생은 나랑 산 기억이 거의 없단다. 너무 어려서 생각이 잘 안 난다고 했다. 우리는 10년을 따로 살았다. 동생은 군대 가기 전 독일에 사는 우리집에 놀러왔다. 3주 동안 동생과 나는 둘이서 유럽 여행을 했다. 여행하며 서로를 새롭게 알아갔다. 여행 마지막에 싸웠다. 10년 동안 따로 살다보니 우리는 서로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군대에 다녀와서 동생은 독일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우리는 자주 만나고 대화하다 보니 친해졌다. 동생이 말했다. 동생: 나는 처음에 누나가 너무 가식적.. 2022. 10. 6. 누나가 그 일을 한다면 우리 가족 모두 응원할거야 2022년 6월 5일 일요일 아침 8시 베를린 나에게는 여섯 살 어린 남동생이 있다. 오늘 동생이랑 한 시간 동안 통화했다. 다양한 주제들이 오고 갔다. 별 얘기를 다 했다는 말이다. 동생은 그만큼 내 말을 잘 들어주고 수긍도 잘해준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뼈 때리는 말을 하는 것도 동생이다. 동생은 내 성격과 말투에 대해 가끔 말한다. 내가 나를 돌아볼 기회를 만들어준다. 나는 동생 말을 듣고 기분 나쁘지 않다. 동생은 나를 잘 알아서 내가 기분 나쁘지 않게 뼈 때리는 말하기 때문이다. 동생은 나의 모든 남자친구를 본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어쩌다 보니 데이트할 때 동생을 한 번 씩 만났다. 동생은 내 남자 친구들의 장점을 알아봐 주었고, 내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한 남자 친구.. 2022. 6. 5. 어버이날 전화 -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년 5월 7일 며칠 전부터 부모님께 꽃다발을 보낼까 케이크를 보낼까 고민했다. 카드 결제가 안 되어서 어버이날 하루 전 엄마께 전화를 드렸다. 해외에서 한국 사이트 카드 결제가 안 될 때가 종종 있다. 나: 엄마, 이번 어버이날에는 예쁜 케이크 하나 사서 두 분이 드세요~ 엄마가 알겠다고 하신다. 2022년 5월 8일 어버이날 아침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주변에서 소리가 들린다. 나: 엄마 밖이야? 엄마: 아니, 아빠랑 음악 듣고 있었어. 부르흐 '콜 리드라이'. 나: 어버이날 축하해요! 엄마: 여보, 당신 들어봐. 작은 딸이 어버이날이라고 전화했대. 나는 어제 들었어. 나: 아빠! 어버이날 축하드려요~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 고마워! 안 그래도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 카톡에 왜 .. 2022. 5. 8. 그러니까 나는 가족이 그리웠다 2022년 5월 6일 금요일 아침 그러니까 나는 가족이 그리웠다. 유년시절 나는 작은 공주이었다. 아빠는 언니를 큰 공주, 나를 작은 공주라 부르셨다. 내 어린 시절은 언니와 남동생이 있어 항상 북적북적했다. 나는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며 타지에 살게 되었다. 큰 도시 친구들은 악기도 공부도 잘했다. 나는 도태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했다. 매 학기 학생 음악회가 있었고, 학기 말에는 실기시험이 있었다. 공부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대학에 가서도 열심히 내 길을 찾았다. 독일에 와서도.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독일에 와서 나는 가족 같은 사람들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고. 독일에서 만난 가족 독일 뒤셀도르프에 온 첫날 나는 어머니 아시는 분 댁에 머물렀다. 1960년대에 간호사로 오신 분이셨다. 그.. 2022. 5. 6. 내 삶의 의미 있는 대상 2022년 3월 26일 토요일 아침 8시 베를린 내 방 58분부터 '인생에서 의미 있는 대상'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를 보다가 내 인생에서 의미 있는 대상은 누구인지 떠올려보았다. 부모님이 떠올랐다. 엄마와 아빠. 혹은 아빠와 엄마. 누가 더 나에게 의미 있는 대상인지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쉬는 시간을 갖으며 건강보험회사에 필요한 서류를 이메일로 보내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쉬는 시간을 가지니 생각이 정리되었다.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내 삶의 의미 있는 대상을 떠올리기 전 부모님 삶의 의미 있는 대상을 떠올려보았다. 엄마의 의미 있는 대상은 내 외할아버지다. 아빠의 의미 있는 대상은 내 친할머니다. 부모님의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영향을 미친 분들이다. 내 삶의 의미 있는 대상은.. 2022. 3. 26.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