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36 조카 선물 :: 2024년 크리스마스 초콜릿 달력 보내기 2024년 11월 11일 월요일 Montag, 11. November 2024 in Berlin 글 쓰며 들은 음악: 크리스마스 재즈 음악을 들으며 읽어보세요 :-) 10월 말이 되면 독일 마트에 크리스마스 초콜릿 달력(대림 달력, der Adventskalender)이 보인다. 초콜릿 달력은 12월 1일부터 매일 초콜릿을 먹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달력이다. 숫자가 적힌 작은 문이 24개 있고, 매일 그 문을 열어 초콜릿을 먹는다. 나는 매년 조카들에게 초콜릿 달력을 보내고 있다. 보통 독일인은 11월 말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물할 초콜릿 달력을 사지만 나는 한국에 보내야 하니 10월 말에 사둔다. 포장하고 카드도 쓴다. 국제 우편으로 한국에 3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2024. 11. 12. 그러니까 나는 가족이 그리웠다 2022년 5월 6일 금요일 아침 그러니까 나는 가족이 그리웠다. 유년시절 나는 작은 공주이었다. 아빠는 언니를 큰 공주, 나를 작은 공주라 부르셨다. 내 어린 시절은 언니와 남동생이 있어 항상 북적북적했다. 나는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며 타지에 살게 되었다. 큰 도시 친구들은 악기도 공부도 잘했다. 나는 도태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했다. 매 학기 학생 음악회가 있었고, 학기 말에는 실기시험이 있었다. 공부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대학에 가서도 열심히 내 길을 찾았다. 독일에 와서도.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독일에 와서 나는 가족 같은 사람들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고. 독일에서 만난 가족 독일 뒤셀도르프에 온 첫날 나는 어머니 아시는 분 댁에 머물렀다. 1960년대에 간호사로 오신 분이셨다. 그.. 2022. 5. 6. 대화법 - 나에게 그렇게 들렸네 2021년 8월 29일 일요일 아침 한국 내방 내가 언제 이 대화법을 익히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두 번째 남자 친구를 만나며 이 대화법을 자주 사용했으니 그 언저리가 아닌가 싶다. 나는 어떤 상황과 감정이 주어졌을 때 상대에게 말한다. 나: 너가 나에게 이렇게 말을 했지. 나는 네가 그런 의도가 아니었던 것을 알고 있어. 하지만 나에겐 그렇게 들렸네. 내가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이라서 그런 것 같아. 너 나에게 그런 의도로 말한 거 아니지? 상대: 아니야, 전혀 그런 의도는 없었어. 나: 나도 그럴 거라 생각했어. 네가 나에게 굳이 그럴게 말할 의도는 없었을 테니까. 내가 알고 있는 너는 그럴 사람이 아니거든. 내가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너의 말을 그렇게 받아들였나 봐. 예시를 들어보겠다. 밤늦게 학교.. 2021. 8. 29. 우리 집에 웃음이 돌아왔다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아침 9시 20분 우리 집 내방 (09:20-10:05) 우리 집에 웃음이 돌아왔다. 내가 웃으니까 부모님도 웃으신다. 아빠는 주말 아침 오이와 당근을 썰고 계신다. 엄마는 검은 머리로 셀프 염색을 하고 사진 수업에 갈 준비를 하신다. 조금 독특한 블라우스를 입고 머리 드라이에 화장까지 마친 엄마. 바쁜 발걸음으로 거실과 안방을 오가신다. 아빠: 멋진 옷이네! 엄마: 이 옷 뚱뚱해 보이나? 나: 엄마가 뚱뚱하지 않은데 왜 뚱뚱해 보이겠어? 엄청 스타일리시해! 우리집에 웃음이 돌아왔다. 지난 2주 동안 우리 집에는 웃음이 사라졌다. 내가 이별을 하고 기분이 많이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며 하는 이별이 이런 것이구나 실감했다. 전 남자친구들은 부모님과 함께 살았었.. 2021. 8. 14. 엄마의 도토리, 나물반찬 2021.07.26 우리집 오후 엄마는 요리를 잘 하신다. 엄마는 요즘 아빠가 좋아하시는 나물을 자주 만드신다. 문제는 손이 너무 크다는 것! 엄마는 고사리철에 등산 가시면 고사리를, 죽순철에는 죽순을 가득 따오신다. 몇 날 며칠을 같은 종류만 따오신다... 아빠와 나는 지난 몇 주 내내 죽순나물을 먹었다. 죽순들깨나물, 죽순들깨새우나물, 죽순오징어무침, 죽순이 들어간 고등어 찌개 등. 아빠는 엄마가 만든 나물을 매일 맛있게 드신다. 하지만 아빠가 나물을 드시는 속도는 엄마의 나물을 만드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아빠가 내게 말씀하셨다. 엄마가 나물을 조금만 만들면 좋겠다고. “아빠~ 사람이 두 가지를 다 할 수 없다잖아. 요리 솜씨 좋은 엄마가 양도 적당하게 나물을 만드는 건 불가능한 일일 지도 몰라.. 2021. 7. 26. 저녁 산책 -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2021년 4월 10일 토요일 저녁 오늘 아침 아버지와 통화했다. 이번 학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내가 부모님 댁으로 보낸 법정 스님 법문집을 읽고 소감을 말씀해주셨다. 나는 통화 마지막에 아버지께 말씀드렸다. 버스 사고 후 지난 2년 동안 내가 계획한 만큼 학업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아빠에게 모든 걸 다 말하지 않았지만, 버스 사고 초반에는 책상에 5분도 앉아있기 힘들었다고. 하지만 사고 덕분에 건강을 챙기게 되었고 지금은 정말로 건강해졌다고 말씀드렸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공부도 더 즐겁게 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당신이 무슨 이야기를 더 할 수 있겠냐고. 잘하고 있다고. 건강이 가장 중요하니까 건강을 항상 먼저 생각하라고 .. 2021. 4. 11.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