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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36

어버이날 :: 엄마 아빠께 보내는 편지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엄마 아빠께 보내는 편지 엄마 아빠! 어버이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번 어버이날 선물은 일찍 도착했죠? 4월 중반부터 구상하고, 인터넷 검색과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얻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선물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해드리면 좋을 것 같아 편지를 씁니다. 엄마 아빠 선물을 준비할 때마다 엄마 아빠의 일상을 떠올립니다. 저는 엄마 아빠와 함께 살지 않으니 가족 카톡방과 가족 여행을 참고했지요. 엄마의 선물로 블루 라이트 차단 안경을 준비했습니다. 엄마는 몇 달 전 대학원생이 되셨지요. 대학원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노트나 펜, 파일 등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곰곰이 생각하다, 엄마가 거북목으로 열심히 사진 편집을 하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열정적으로 사진 작.. 2020. 5. 8.
시 - 신라면의 오징어 신라면의 오징어 -통로- 신라면에는 커다란 버섯 건더기가 있다 버섯을 싫어하는 언니와 나는 동생에게 버섯을 오징어라 속이고 먹였다 동생은 맛있다며 신나게 먹었다 동생이 어린이집 다닐 때였나? 언니랑 나는 라면을 먹을 때마다 동생에게 버섯 건더기를 몰아주었다. 버섯 건더기는 쫄깃쫄깃해서 오징어와 식감이 비슷하다. 덕분에 동생은 깜박 속아넘어갔다. 누나들이 하는 말이면 뭐든 믿는 순진한 녀석이었다. 먹는 걸로 동생을 놀린 또 다른 이야기 - 소가 넘어간다 시 - 소가 넘어간다 소가 넘어간다 -통로- 언니는 나보다 세 살이 많고 동생은 나보다 여섯 살이 어린데도 우리는 음식을 똑같이 나누어 먹었다 만두를 먹다가 언니와 나는 꾀를 내었다 도영아 저기 좀 봐 소가 넘어가네! 부엌 작은.. domi7.tistory.. 2019. 10. 15.
듣는 블로그 :: 시 - 엄마의 걱정 엄마의 걱정 -통로- 언니가 태어났다 엄마는 언니를 관찰했다 3년 후 내가 태어났다 엄마는 날 관찰했다 한글 깨치는 게 느리다 숫자 익히는 게 느리다 엄마는 걱정했다 이 아이 조금 부족한 걸까? 6년 후 동생이 태어났다 엄마는 동생을 관찰했다 한글 깨치는 게 더 느리다 숫자 익히는 게 더 느리다 엄마는 걱정했다 이 아이 조금 더 부족한 걸까? 세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 엄마가 해주신 이야기가 떠올랐다. 내가 어렸을 때 언니보다 한글, 숫자 배우는 게 느려 걱정했었다고. 그래도 말은 빨리 시작했단다. 더듬더듬 말하다가 어느 순간 수다스럽게 말 잘해서 깜짝 놀랐다고 엄마는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도 말하기를 즐겨한다 :-) 참고로 언니는 내성적이라 말이 별로 없다. 내가 태어나고 6.. 2019. 4. 25.
생일날 새벽 요가 - 고마운 사람들 2019년 생일 화요일 베를린눈을 떴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 몸을 일으켜 화장실 가는 길 시계를 보니 6시 30분이다. 와! 오늘 새벽 요가할 수 있겠네! 어제 쓴 글: 요즘 밤 12시에 잠드는데 조금씩 일찍 자서 새벽에 요가를 하고 싶다. 동트기 전에. 10시에 자면 6시에 일어날 수 있겠지? 그럼 고요한 스페인 순례길 분위기로 요가를 할 수 있겠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 일찍 잠드는 습관 갖자.천천히 하기로 마음 먹으니 바로 다음날 원하던 일이 일어났다. 이 모든 것이 방광 덕분이다. 새벽에 일어나고 싶은 내 마음을 어떻게 알고 깨워주었을까? (생각해보니 어제 먹은 야식 때문인 듯 ㅎㅎ 치킨 먹으며 물을 많이 마셨다.) 화장실에 다녀와 침대 옆에 있는 의자를 옷장 앞으로 옮기고 미니 청.. 2019. 3. 19.
오늘 하루도 toi toi toi! Ed Sheeran - Photograph Ed Sheeran의 Photograph를 들으며 눈을 떴다. 어쩐지 일어나기 어려운 아침이었다. 가만히 누워 음악을 들었다. 세 번째 알람이 울리며 세 번째 알람 메시지도 함께 떴다. 일어날 수 있지? toi toi toi :-) Ed Sheeran의 Photograph는 마음에 위로가 되는 노래다. 처음 이 노래를 라디오에서 듣고 너무 좋아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나도 태어났을 때 누군가(부모님, 언니)에게 큰 기쁨을 주었겠지. 첫걸음마를 하며 큰 감격을 주었겠지. 아침마다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던 때,언니와 클로버를 찾으며 놀던 기억,차에서 잠든 나를 아빠가 안아서 집으로 데려오던 기억(실은 그때 깨어있었다. 아빠 품이 좋아 잠자는 척했다),산타클로스 기다리.. 2019. 2. 21.
빵순이 밥순이 - 언니와 나 지난번 글(엄마 생각 - 언니는 아프면 피자를 먹고 싶다고 했다)을 쓰다가 빵순이 언니가 생각났다.가족 이야기를 쓰다 보니 추억이 물고 물어 옛날 생각이 난다. 독일에 있다 보면 "한국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어? 유명한 음식이 뭐야? 너는 어떤 음식을 제일 좋아해?" 음식 관련 질문을 자주 받는다. 밥과 국, 반찬을 먹는다고 하면 아침 식사는 어떻게 먹는지 묻는다. 보통 독일은 점심에 따뜻한 음식을 먹고 아침과 저녁에는 간단하게 빵을 먹으니 말이다. 물론 저녁에도 맛있는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경우도 있다. 또 일요일 아침은 굉장히 멋지게 먹는다. 한국에서는 아침에도 밥과 국을 먹는다고 말한다. 엄마가 시간이 있으면 밥과 국을 해주시고 시간이 없으면 빵을 주시기도 한다고. 나는 아침에 밥을 먹는 것을 좋아했고.. 2018.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