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36 동생 이야기 (René: 인생의 친구) 어제 독일 가족 모임이 있었다.12월 첫주 토요일에는 거위고기를 먹으러 가는 것이 독일 가족의 전통!20년째 같은 시기, 같은 레스토랑, 같은 메뉴를 먹고 있다고 한다 ;-) 독일 가족은 독일인 아빠, 프랑스인 엄마 (결혼 후 독일에 살고 계신다), 나, 시리아 여동생 2명 이다.대학에서 제공하는 독일 가족과 외국인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으로 만났다.처음 괴팅엔 Göttingen에 왔을 때는 이란 언니와 중국인 남동생이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큰 언니가 되었다 :-) 독일 가족과 함께 살지는 않고 (난 기숙사에서 살고 있다.) 함께 음악회에 가고 저녁을 먹으며 만난다. 독일 아빠와 프랑스 엄마에게는 아들과 딸이 있다.지금은 다른 도시에서 각자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이 모든 가족이 모이는 것이 .. 2017. 12. 3. 모토 - 동생에게 잔소리하지 않기 (아빠처럼 이야기 들어주기) 나는 독일에 온 지 5년이 되었고동생은 독일에 온 지 2달이 되었다. 한국에서 2년 대학다니다 군대 다녀와서, 신나게 놀다가 복학할 줄 알았던 동생.제대하자마자 서울에서 3개월 빡세게 독일어학원 다니다 독일로 날아왔다. 내가 독일로 오고 나서 막연히 자신도 독일로 가게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그리고 나선 그 사실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고. 말기 병장을 지내며 민간인이 되면 무엇을 할 지 리스트를 적었다는 동생.일단은 신나게 놀고 기타 배우기, 친구들 만나기, 여행하기 등 마지막 휴가를 나왔을 때 부모님과 대화를 하고 독일행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민간인이 되면 해야지 하고 만들어 놓았던 리스트는 뒤로 한 채독일어학원을 3개월 다니고 바로 독일로 날아왔다. 모토는 동생에게 잔소리하지 않기.. 2017. 6. 18. 엄마아빠와 스페인 순례자 길 - 발이 아플 땐 아픈 것에 집중 해봐 순례길에서 피해야 하는 것1. 새 등산화2. 많은 짐 스페인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 순례자길 안내책자에는순례길 시작 전, 평소에 등산화를 신고 걷는 것을 추천한다.그래야 매일 20-30km 걸어야 하는 순례자길에서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독일에 사는 나는 등산화가 따로 없었다.지난 여름 한국에 갔을 때 신던 언니 등산화가 있었는데그것을 부모님이 가지고 오시기로 하셨다. 마드리드에서 부모님을 만나 신발을 받아보니 처음보는 등산화이다.발목까지 올라오는 등산화가 좋을 것 같아 엄마가 신던 등산화를 가져오셨단다.언니 등산화는 발목까지 올라오지 않는 거라 오래걸었을 때 발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고. 새 등산화는 아니었지만 내게는 처음 신는 등산화였다. 처음 신는 신발을 신고 무거운 배낭을 메고서 하루 20-30 .. 2017. 6. 16. 엄마아빠와 스페인 순례자 길 - 숙소는 어떻게 하지? 스페인 순례자 길을 여행하는 방법은 다양하다.여행 전 미리 숙소를 예약해 놓고 오는 사람들도 있고 (주로 1주일 코스로 오는 사람들)그날그날 새로운 동네에서 숙소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짐을 모두 들고 가는 사람도 있고, 짐은 먼저 차로 보내고 가볍게 걷기만 하는 사람도 있다.프랑스, 독일, 스페인, 포르투칼 등 시작 지점도 다르다. 오늘은 숙소에 대한 이야기! 알베르게: 유스호스텔처럼 한 방에 여러명이 자는 형태.펜션: 주로 2인실로 알베르게보다 시설이 좋다.호텔: 가장 좋은 숙소! 펜션보다 시설이 좋고 식사도 해결할 수 있다. 여행가기 전 엄마아빠와 전화 통화 중"엄마아빠 우리 진짜 순례자처럼 알베르게서 머무는 건 어때요?" 문제 없으시단다!엄마아빠 연세(50대 후반, 60대 초반) 때문에 2인실 펜션.. 2017. 5. 28. 동생 사진 출처: 동생 "내가 왜 늦게 온 줄 알아? 벛꽃이 너무 예뻐서 사진 찍다가!" 여섯 살 때 태어난 동생은 항상 어린 존재였다 산부인과 신생아실 유리 너머 처음 만났던 작은 생명체는무럭무럭자라 군대까지 다녀왔다 이제는 나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세져서 누나의 무거운 배낭을 들어준다 놀러 온 누나에게 자기 침대를 내어주고는 딱딱한 바닥에 침낭 깔고 자는 든든한 동생이 되었다 나는 타지에서 고등학교, 대학 다니느라 몰랐던엄마의 갱년기 그리고 연이어 찾아온 아빠의 갱년기를 지켜보았던 동생 자상하던 아빠가 어느날부터 별것도 아닌 것에 짜증을 내길래동생은 조용히 엄마한테 가서 말했단다 "엄마.... 아빠 갱년기인가봐" 독일 하늘 아래 가족이 있어 든든하다 :-) 2017. 5. 2. 독일 이야기 - 아낌없이 주는 나무 책을 발견하다 옥스팜 샵 (Oxfam Shop, 기부 가게)에서 발견한 아낌없이 주는 나무 Der freigebige Baum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독후감을 썼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Es war einmal ein Baum 꼬마가 참 귀엽다. .. 책을 덮고 난 후 가만히 앉아 생각에 잠겼다. 어릴 때 읽었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 그 때의 나는 왕관을 쓰고 으스대며 왕 흉내를 내는 어린아이 나이였고 이제는 나이가 들어 나무는 종종 혼자 있다. .. 나의 나무는 잘 지내고 계시는지..나도 언젠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있을까? 2016. 8. 12.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