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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가족 Familie

동생

by 통로- 2017. 5. 2.


사진 출처: 동생 "내가 왜 늦게 온 줄 알아? 벛꽃이 너무 예뻐서 사진 찍다가!"



여섯 살 때 태어난 동생은 

항상 어린 존재였다


산부인과 신생아실 유리 너머 

처음 만났던 작은 생명체는

무럭무럭자라 군대까지 다녀왔다


이제는 나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세져서

누나의 무거운 배낭을 들어준다


놀러 온 누나에게 자기 침대를 내어주고는 

딱딱한 바닥에 침낭 깔고 자는 

든든한 동생이 되었다


나는 타지에서 고등학교, 대학 다니느라 몰랐던

엄마의 갱년기 그리고 연이어 찾아온 아빠의 갱년기를 

지켜보았던 동생


자상하던 아빠가 어느날부터 별것도 아닌 것에 짜증을 내길래

동생은 조용히 엄마한테 가서 말했단다


"엄마.... 아빠 갱년기인가봐"


독일 하늘 아래 가족이 있어 든든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