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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오늘 하루도 toi toi toi! Ed Sheeran - Photograph

by 통로- 2019. 2. 21.


Ed Sheeran의 Photograph를 들으며 눈을 떴다. 어쩐지 일어나기 어려운 아침이었다. 가만히 누워 음악을 들었다. 세 번째 알람이 울리며 세 번째 알람 메시지도 함께 떴다.


일어날 수 있지? toi toi toi :-)


Ed Sheeran의 Photograph는 마음에 위로가 되는 노래다. 처음 이 노래를 라디오에서 듣고 너무 좋아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나도 태어났을 때 누군가(부모님, 언니)에게 큰 기쁨을 주었겠지. 

첫걸음마를 하며 큰 감격을 주었겠지.


아침마다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던 때,

언니와 클로버를 찾으며 놀던 기억,

차에서 잠든 나를 아빠가 안아서 집으로 데려오던 기억(실은 그때 깨어있었다. 아빠 품이 좋아 잠자는 척했다),

산타클로스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추억,

친구들이랑 놀이터에서 놀던 기억,

유치원 끝나고 집에 왔는데 아무도 없었다. 무서운 마음에 거울 보며 엉엉 울던 기억, 

아빠랑 손잡고 동네 걷던 기억,

초등학교 입학식 날 설사해서 옷에 다 묻었을 때 아빠가 나를 데리러 왔던 기억,

내가 6살 때 태어난 동생. 너무 작고 귀여워서 안고 다니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가 아기는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며 아주 잠시만 안게 해주어서 서운했던 기억(3살 많은 언니는 나보다 자주 동생을 안을 수 있었다),

호두랑 해바라기씨를 먹던 기억,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디즈니 만화 동산을 기다리던 기억,

밤늦게까지 연습실에서 악기 연습했을 때 차 안에서 나를 기다리던 아빠.


그리고 보니 나는 참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시간을 기억하는 것은 큰 힘이 된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야겠다. Toi toi toi!


*Toi toi toi는 '아자 아자! 혹은 '파이팅!'과 비슷하게 쓰이는 독일어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시작하기 전 서로 응원해주거나 시험 보기 전 친구들끼리 '화이팅!'할 때 쓴다.





나도 이런 음악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