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테이, 혼자, WG(Flat, 셰어하우스)에서 살아보면서 WG에 사는 것이 가장 잘 맞았다.
나의 독립적인 공간(방)이 있고 부엌과 거실, 화장실은 함께 우리의 공간이다. 우리의 공간을 강조한 이유는, 홈스테이에 살면 이곳이 주인집의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치가 좀 보일 수 있다. 물론 주인집이 쿨하면 상관없겠지만.
WG에 살면 룸메랑 잘 안 맞을 수도 있다. 룸메(들)가 청소를 잘 안 하는 경우도 있고 룸메가 청소에 예민한 경우(너무 깨끗이 청소하는. 내가 청소한 부분을 검사하는 느낌이랄까?)도 있다. 지금 사는 룸메들과는 청소계획표 Putzplan 없이 그냥 알아서 청소한다. 그래서 엄청나게! 눈이 부실 정도로! 깨끗한 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만하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기는 쉽지 않다.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남매끼리도 얼마나 싸우는데!! (그렇다, 내가 그랬다) 그래도 룸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는 내 것에만 신경 쓰려고 한다. 룸메와 사는 것의 장점이 훨씬 크니까!
오늘은 룸메에게 콜라를 하나 빌렸다. 룸메 콜라를 하나 마시고 내일 사다주기로 했다 :-)
마트가 다 끝나가는 시간인데 콜라가 마시고 싶어서.
룸메랑 같이 살면 좋은 점은 한 인간을 알아갈 수 있다는 것?
독일 룸메 둘과 살고 있는데 둘 성격이 굉장히 다르다. 독일 사람인데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할 정도. 학교에서 만나는 독일 학생, 독일 교수, 대학 직원은 그 사람들의 한 면 밖에 볼 수 없다. 그곳은 그들의 학교이자 직장이니까. 룸메를 보며 독일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 직설적일 거라고 생각했던 독일사람이 나보다 더 직설적으로 말을 못 해 망설이더라. 항상 내가 말을 돌려서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가 한국 사람이라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냥 성격에 따라 다르다.
뒤셀도르프에서 어학원에 다닐 때는 일본인 두 명과 함께 살았다. 일본인에 대한 고정관념도 깨졌다. 굉장히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룸메 언니를 만났기 때문이다.
지난번 검색유입어에 "독일 기숙사 한식"이 있었다. WG 형 기숙사에 살고 있어서 한식 할 때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주로 한식은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 것(비빔밥, 달걀말이, 볶음밥 등)으로 하고 있다. 내가 사는 도시에는 김치를 파는 마트가 없고 혼자도 못 만들어서 김치는 잘 먹지 않는다. 라면을 끓이면 꼭 환기를 시켜준다.
아무튼! 룸메한테 콜라 빌리고 나서 써보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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