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기숙사 사무실에 가는 길에 찍은 사진.
하늘이 찬란하게 아름다워 찍었다. 하늘보다 기숙사가 더 많이 보이는 이유는 저기에서 산 추억을 담고 싶었기 때문에.
괴팅엔에 온 첫 해 집이 없어 고생하던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언니가 있다. 언니가 살던 가족 기숙사에 남는 방이 있어 그곳에 두 학기 살 수 있었다.
박사 논문을 쓰던 언니는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마음도 바빴다.
가끔 우리가 함께 식사할 때마다 언니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함께 먹으니까 더 맛있다!"
언니가 좋아하는 버터 양파 볶음을 만들기도 했고 밥 하기 귀찮을 때는 Dürüm을 사와 먹기도 했다. 라면도 맛있게 끓여 먹었고.
10개월 후 나는 새로운 곳으로 이사갔고 언니는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떠났다.
지금 살고 있는 기숙사가 언니의 가족 기숙사 옆이라 이곳을 지날 때마다 그 시간이 떠오른다.
그리고 보니 괴팅엔 와서 고마운 사람을 참 많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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