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룸메이트 A가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돌아왔다. 오늘 밤에 Wilkommen in Berlin 환영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밤 10시가 되니 하나 둘 부엌으로 모인다. 원래 밖에 나가서 먹으려고 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집에 있기로 했다. 하지만 집엔 먹을 것도 없고 술도 없었다.
그럼 우리 커피 마실래요?
룸메이트 A와 B가 좋단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내가 나에게 선물한 모카포트로 커피를 만들었다. 룸메이트 A에게 한국이 어땠는지 물었다. 정말 좋았단다. 미세먼지가 심해서 좀 놀랐지만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고.
우리의 공간
요즘 어떻게 지냈는지, 지난주 오페라는 어땠는지, 합창단 연습은 어땠는지, 썸 타는 사람과 어떻게 진행되는지, 운동하며 만난 사람은 어떤지 등 근황 이야기가 쏟아진다.
WG(셰어하우스)에 3명이 함께 살고 있지만, 이렇게 시간을 내어 이야기하지 않으면 서로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룸메이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미리 계획하기로 했다. 바쁘게 지내다 보면 대화할 시간이 없고, 대화를 하지 않으면 사소한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니까. 다행히 룸메이트들도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해 커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화의 큰 주제는 '독일에 와서 성격이 어떻게 바뀌었는가' 였다. 나는 독일에 와서 직설적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직설적으로 말하는 법을 배웠다. 룸메이트 A는 오히려 한국에서 보다 말을 조심해서 한다고. 한국에서는 너무 직설적으로 말해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 준 적이 많단다. 룸메이트 B는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있단다.
추운 겨울밤 함께 커피 마실 수 있는 룸메이트가 있어서 좋다. 물론 커피 때문에 오늘 밤 잠은 다 잔 것 같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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