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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함께 사는 즐거움 WG

듣는 블로그 :: 룸메이트의 덕목, 청소

by 통로- 2019. 10. 8.

2019년 10월 7일 월요일 베를린

 

 

룸메이트의 덕목은 뭐니 뭐니 해도 청소다. 내가 살고 있는 셰어하우스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공용 공간인 부엌, 화장실, 복도 청소를 한다.

 

지난주 화장실에 가니 욕조와 세면대가 반짝반짝하더라. 룸메이트에게 고마운 마음이 몽글몽글 생겨나 일을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청소 잘하는 룸메이트를 만난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오늘은 내가 청소하는 날이었다. 이사 와서 처음 청소할 때는 화장실에만 30분이 넘게 걸렸다. 이제는 세 곳 모두 30분 안에 끝내는 베테랑이 되었다. 보들보들한 청소 장갑을 끼고 부엌에 있는 청소 용품을 화장실로 가져온다. 세면대에 뜨거운 물을 담아 때를 불리고, 욕조에는 석회 제거 세제를 뿌려놓는다. 변기 청소를 가장 먼저 한다. 그다음 욕조를 닦는다. 욕조는 안쪽 벽에 때가 많이 생기는데 샤워기를 벽 쪽으로 틀어놓고 씻기 때문이다. 수세미로 꼼꼼하게 안쪽 벽을 닦은 후 바깥쪽 벽, 바닥을 닦는다. 욕조가 깨끗해지니 덩달아 내 기분도 좋아진다. 마지막은 세면대! 자주 사용하는 만큼 세면대에는 물때가 많다. 미리 뜨거운 물로 불려둔 세면대에 세제를 뿌려 깨끗하게 닦아낸다. 거울과 유리 선반도 잊지 않는다. 

 

부엌은 싱크대부터 시작된다. 싱크대 위 수저통, 주방 세제, 수세미, 도마, 행주를 식탁에 옮겨둔다. 석회 자국이 많은 싱크대를 닦은 다음 전기레인지와 선반을 닦는다. 식탁 위 물건을 제자리에 옮겨두고 식탁 유리도 깨끗하게 닦는다.

 

마지막은 청소기! 전기밥솥을 꽂아 둔 콘센트에 청소기 코드를 꼽고 화장실부터 돌린다. 부엌, 복도까지 돌리면 끝!

 

나는 오늘 룸메이트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을 성실히 완수하였다.

 

 

청소 끝내고 찍은 사진. 욕조가 반짝반짝하다.
찌든 때가 많았던 세면대도 깨끗해졌다. 거울과 유리 선반도!
부엌 청소도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