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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단순 소박한 삶 - 꼭 필요한 옷만 가져가기

by 통로- 2020. 10. 4.

2020년 10월 3일 토요일

 

2020/09/20  삶의 변화

 

단순 소박한 삶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고 글을 썼다. 새로운 삶의 변화는 '이사'다. 나에게 꼭 맞는 크기의 방으로 이사 간다.

 

2년 전 괴팅엔에서 베를린으로 이사오면서 '나는 왜 이리 짐이 많은가' 한숨을 푹푹 쉬었다. 사실 이것은 한국에서 대학 다닐 때부터 했던 경험이다. 기숙사에서 하숙집으로, 하숙집에서 언니와 함께 사는 공간으로 1-2년마다 이사를 하며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떠올렸다. 

 

이번에 이사갈 집은 내게 운명적으로 다가왔다(고 믿는다). 집을 보러 가고 지원서(무슨 지원서까지 쓰는지!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를 작성하고 마침내 확정 메일을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기뻐하는 마음도 잠시... 이사할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왜냐? 나는 짐이 많기 때문이다.

 

 

 

 

 

 

 

 

 

2018년 단순하게 살고 담담하게 내 길 가기

 

곰곰이 생각해보니 3년 전부터 시작한 미니멀 라이프로 줄어든 것도 많더라. 내가 소유한 물건을 크게 4가지로 나누어보았다.

1. 옷 - 옷과 액세서리, 가방

2. 책 - 학업에 필요한 종이로 된 모든 것

3. 부엌용품 - 요리하고 먹는데 필요한 물품

4. 목욕용품과 화장품 - 씻고 꾸미는데 필요한 물품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옷과 책은 아직도 많지만 부엌 용품과 화장품은 많이 줄었다. 

 

 

 

 

 

 

 

부엌 용품

 

 

 

 

작은 밥공기만한 그릇, 접시, 비빔밥 그릇만 한 유리 샐러드볼. 이 세 가지로 세끼를 챙겨 먹는다. 

 

 

 

 

 

작은 냄비 두 개와 프라이팬 하나로 모든 요리를 한다. 

 

 

 

 

 

 

 

 

 

 

 

목욕용품과 화장품

 

 

 

목욕용품과 화장품도 간소해졌다. 손 씻는 비누, 몸을 씻고 머리를 감는 데 사용하는 아기용 바디샴푸, 바디로션. 화장품은 선크림과 파운데이션. 코로나 덕분에 집에서 생활하니 화장품을 거의 안 쓴다. 매일 맨 얼굴을 보다 보니 익숙해져서 이제는 외출할 때도 선크림만 바르고 나간다. 

 

 

 

 

 

 

 

 

옷과 책에게 관용을

 

옷과 책은 많다. 미니멀하게 살고 싶은 나의 기대보다 많지만 절대적으로 많은 것은 아니다. 옷은 거의 사지 않고 책은 정말 고심해서 고른다. 옷과 책에는 관용을 베풀기로 했다.

 

1. 옷

5개월 전부터 코로나 여파로 집에서 삼시 세끼를 먹고 있다. 혀가 좋아하는 음식보다는 몸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먹으려 노력하니 몸의 라인이 살아났다. 세 달 전부터는 유튜브를 보며 근육 운동도 시작했다. 인생 첫 복근을 가져보았다. 어깨 선도 예뻐졌다.

 

2020/08/27  숨어있던 복근이 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야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 나를 도와주는 게 옷이다. 야식이 생각날 때 옷을 하나 둘 꺼내 입어본다. 꼭 맞았던 옷에 여유가 생기고 별로 안 어울렸던 옷이 잘 어울리는 걸 보면 야식 먹고 싶은 마음이 잠잠해진다. 야식을 먹으면 몸은 밤새 소화하느라 바쁘다. 야식을 먹지 않고 잠을 자면 몸은 재생할 시간을 얻는다. 다음날 컨디션이 좋고 아침에 일도 잘 볼 수 있다. 일을 잘 보면 하루가 편하다. 

 

이삿짐을 싸며 옷을 줄이되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기로 했다. 옷은 건강에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까. 

 

 

 

 

2. 책

 

독일어로 공부하며 어려움이 많다. 당연하다. 외국어로 새로운 학문을 공부하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독일어로 글을 읽을 때 PDF보다 책으로 읽는 게 훨씬 편하다. 언어에 핸디캡이 있으니 책과 프린트에는 관용을 베풀기로 했다.

 

 

 

 

 

 

 

 

 

 

 

결론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간다'를 이사 목표로 한다. 꼭 필요한 옷을 침대 위에 올려보았다. 필요하지 않은 옷이나 가방은 빨래 건조대 위에 올려두었다. 건조대 위에 올려둔 것은 중고 사이트에서 팔거나 플리마켓에서 직접 팔아볼 계획이다. 

 

 

 

그동안 많이 줄였다. 마음 편하게 이삿짐 싸자!

 

 

 


 

이어지는 글

2020/10/12 기숙사 첫 날 - 잘 잤다

2020/10/27  책이 많긴 많다 (이삿짐)

2020/10/29  악기보다는 음악 - Essie Jain, Your Love

2020/10/29  이사 완료!

 

2020/01/31 떼제 단순 소박한 삶 :: 독서카드 - 신한열, 함께 사는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