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시작하는 스페인 순례길 4 - 두 다리로 걷는 기쁨

2020. 10. 1. 23:27일상 Alltag/베를린 순례길 Berliner Jakobsweg

 

2020년 7월 21일 순례길 3일 차

 

 

 

베를린에서 시작하는 순례길

 

 

 

순례길을 걸으며 두 다리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어떠한 도구 없이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나는 태어나서 걷지 못했던 1년 여의 시간을 보내고 걸음마를 시작했다.

나는 그 순간이 기억나지 않지만 부모님은 기뻐하셨을 것이다.

조카가 첫 걸음마를 떼었을 때 우리 가족 모두 환호했던 것처럼.

 

나는 태어나 지금까지 두 다리로 걸었고

앞으로 60년을 더 걸을 것이다.

 

평소에는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인지하지 못하지만

가끔 홀홀단신으로 어딘가로 떠날 때 다리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다리 덕분에 여기까지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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