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1일 순례길 3일 차
순례길을 걸으며 두 다리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어떠한 도구 없이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나는 태어나서 걷지 못했던 1년 여의 시간을 보내고 걸음마를 시작했다.
나는 그 순간이 기억나지 않지만 부모님은 기뻐하셨을 것이다.
조카가 첫 걸음마를 떼었을 때 우리 가족 모두 환호했던 것처럼.
나는 태어나 지금까지 두 다리로 걸었고
앞으로 60년을 더 걸을 것이다.
평소에는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인지하지 못하지만
가끔 홀홀단신으로 어딘가로 떠날 때 다리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다리 덕분에 여기까지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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