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9시 온라인 글쓰기 모임 - 다들 금방 일어났구나

2020. 10. 5. 16:49독일 대학과 새로운 학문 Uni/외국인 학생 생존기 Studieren

2020년 10월 5일 아침 9시 30분

 

 

월요일 아침 9시. 베를린 글쓰기 센터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 12명이 모였다. 조교인 빈센트 Vincent가 먼저 자기 소개를 하고 내 이름을 부른다. 10분 전에 일어난 나는 잠긴 목소리로 이름과 전공, 쓰고 있는 소논문을 말했다.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얼굴 근육이 풀리지 않아서인지 미소 짓는 것도 어색하다.

 

12명이 돌아가며 소개하는데 나만 지금 일어난 게 아닌가 보다. 모두 목소리가 잠겨있다. 다 금방 일어났나 보다. Alle sind gerade aufgestanden ;-)

 

헬렌 Helen은 

 

"나 오늘 의욕이 하나도 없어 Ich habe heute null Bock drauf."

 

Null Bock drauf에 감정을 실어 말하는 헬렌이 너무 웃겨서 웃음이 나왔다.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나만 월요일 아침에 겨우 일어나 책상에 앉은 게 아니었어.

 

 

 

 

 

 

사실 오늘 8시 45분까지도 일어날까 말까 진짜 고민했다. 내 방에 파리가 한 마리 있었는데 새벽에 그놈(분노의 표현) 때문에 잠을 못 잤다. 잡으려고 해도 안 잡히고 어찌나 끈질기게 내 머리로 오는지. 하긴 이불 덮고 몸을 내놓은 곳은 머리뿐이니 머리로 왔겠지. 아무튼 그놈 때문에 잠을 못 자서 지금 엄청 피곤하다. 그래도 그놈 덕분에 지금 이 시간에 깨어있긴 한 거니까...

 

이제 시작한다! (지금까지 쉬는 시간이었음.) 월요일 아침 3시간을 잘 보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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