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 막스 베버 영어로 읽기,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 운동·책·글 친구 2021년 4월 16일 금요일 오후 5시 이번 주부터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지난 학기보다 영어 말하기가 조금 늘었다. 수업에서 자기소개할 때 좀 더 자연스럽게 영어가 나왔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이고 어떤 내용으로 학사 논문을 썼으며 어떤 학문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를 말했다. 수업 주제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소개했다. 수업을 긴장하고 들어서인지 이번주에는 저녁 9시부터 잠이 왔다. 덕분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했다. 새로운 페이퍼(소논문)를 시작했다. 지난 학기 수업인데 코로나 덕분에 제출 기한이 연장되었다. 수업 때 배운 사회학자 세 명의 이론을 쓰는 페이퍼다. 가장 익숙한 막스 베버Max Weber부터 시작했다. 나는 막스 베버 책을 독일어로 읽고 소논문을 쓴 경험이 있어서,.. 2021. 4. 17. 아침 사과 - 아침 루틴, 독일어, 일기일회 낭독 2021년 4월 15일 목요일 아침 9시 오늘 아침 5시 45분 즈음 눈이 떠졌다. 요가와 명상, 확언 명상을 하고 침대에 좀 더 머물렀다. 독일어 섀도잉, 독일어 기도문, 일기일회까지 읽으니 한 시간 반이 지났다. 배가 고파 사과를 깎았다. 친구 OB가 알려준 방법으로 사과를 잘라보았다. 품을 많이 들이지 않고 사과를 잘랐다. ('품을 많이 들이지 않다'는 내가 잘 쓰지 않는 표현이다. 어디서 왔나 생각해보니 오늘 아침 읽은 법정 스님 법문집 '일기일회'에서 온 듯하다. 재밌다. 책에서 읽은 표현이 나에게 와서 내가 다시 그 표현을 글로 쓰고 있다는 게!) 별로 맛있어 보이지 않는 사과였는데 먹어보니 상큼하고 아삭하여 맛있다 🙂 배가 고파서 그런가? 점심으로 먹은 양송이 버섯과 삶은 감자. 1. 끓는 .. 2021. 4. 15. 나의 아픔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 아플 때 드리는 기도 (독일어) 2021년 4월 14일 수요일 아침 2년 전 버스 사고가 났다. 나는 운이 좋게도 크게 다치지 않았다. 부러진 곳도 없었고 입원하지 않아도 됐다. 꼬리뼈 타박상과 허리를 다쳤을 뿐이었다. 큰 사고가 아니었음에도 내 일상은 달라졌고 나는 자주 실망했다. 내 삶이 그대로 멈춰있는 것만 같았다. 기도를 했다. 미사책 앞에 있던 기도문을 소리 내어 읽으며 오늘 주어진 하루에 감사했다.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내 인생에서 아름다웠던 시간뿐 아니라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에도 감사했다. 내가 내면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기에. 사고 두 달 후 찬란한 봄날이었다. 일요일 정오 미사를 끝내고 나가는 길 성당 앞에서 파는 작은 기도책을 발견했다. 일상에서 쓰는 독일어로 쓰인 기도문이었다. .. 2021. 4. 14. 듣는 블로그 - 독일 사회학 석사생, 나의 방향, 음악교육, 중남미 빨래 널며, 청소하며, 산책하며, 드라이브하며 들어보세요. 봄날 오후 새소리가 들립니다. 여름학기에 듣는 사회학과 수업을 소개합니다. 제가 어떻게 이 길을 오게 되었는지, 음악교육과 사회학 연결지점은 무엇인지, 중남미 과테말라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소개합니다. (주의: 말하다 틀리면 다시 말합니다.) 2021. 4. 14. 저녁 산책 -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2021년 4월 10일 토요일 저녁 오늘 아침 아버지와 통화했다. 이번 학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내가 부모님 댁으로 보낸 법정 스님 법문집을 읽고 소감을 말씀해주셨다. 나는 통화 마지막에 아버지께 말씀드렸다. 버스 사고 후 지난 2년 동안 내가 계획한 만큼 학업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아빠에게 모든 걸 다 말하지 않았지만, 버스 사고 초반에는 책상에 5분도 앉아있기 힘들었다고. 하지만 사고 덕분에 건강을 챙기게 되었고 지금은 정말로 건강해졌다고 말씀드렸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공부도 더 즐겁게 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당신이 무슨 이야기를 더 할 수 있겠냐고. 잘하고 있다고. 건강이 가장 중요하니까 건강을 항상 먼저 생각하라고 .. 2021. 4. 11. 저녁 산책 - 바쁠 이유 없잖아. 날씨도 춥지 않고 2021년 4월 9일 밤 9시 30분 기숙사 1층 출입문이 잠겨 있었다. 열쇠로 아무리 열어봐도 열리지 않았다. 내가 사는 WG(셰어하우스)에 초인종을 눌렀다. 독일어로 "나 Zugang이야. 1층 문이 잠겨있네" 말하니 후안이 "응? 뭐라고?" 영어로 답한다. 앗 후안이었구나. 페루 사람인 후안은 나와 함께 사는 다섯 명 중 유일하게 독일어가 익숙하지 않은 친구다. 나는 후안에게 영어로 상황을 설명했다. 후안이 말하길 자신도 며칠 전 문이 안 열렸다며 열쇠를 여러 번 넣고 돌려보라고 말했다. 열쇠를 넣었다 돌리기를 반복했다. 이거 왜 안 되지? 생각이 들 무렵 오늘 친구가 해준 말이 떠올랐다. '천천히 해.' 평소 마음이 조금 급한 나에게 꼭 필요한 말이었다. 친구의 말을 떠올리며 나는 생각했다. '그.. 2021. 4. 10. 시간 상관없이 쉬고 싶으면 얘기해 2021년 4월 8일 목요일 오전 어제 친구랑 줌에서 만났다. 나는 친구에게 말했다. "나 중간에 화장실 갈 때 말할게. 나 꼬리뼈랑 허리가 안 좋아서 오래 못 앉아 있거든. 한 40분 후에 쉬는 시간 갖자 :)" 아직도 오래 앉아있으면 버스 사고로 다친 꼬리뼈가 아프다. 학교 수업 때도 교수님께 양해를 구한다. 하지만 매번 모든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아픈 것을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뭔가 이야기가 길어지는데다 나는 사고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다. 친구가 대답했다. "괜찮아. 시간 상관없이 쉬고 싶으면 얘기해." 시간 상관없이 쉬고 싶으면 쉬라는 친구 말이 내게 위로가 되었다. 친구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한 말 같았지만 나에겐 깊이 와 닿았다. 내가 스스로에.. 2021. 4. 8. 4월에 내리는 눈 4월에 내리는 눈. 오늘 베를린에 눈이 펑펑 내렸다. 지난 7일 동안 봄, 가을, 겨울 세 계절을 경험했다. 4월 답다. 2021. 4. 7. 시간을 가치있게 쓴 하루 2021년 4월 6일 화요일 저녁 8시 물리치료를 받고 온 날에는 몸에서 좋은 향기가 난다.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내 어깨와 등 마사지할 때 오일을 발라주시기 때문이다. 지난번에는 레몬 오일이었고 오늘은 라임 오일이었다. 연휴 6일 째인 오늘 하루를 게으르게 잘 보냈다. 오늘 점심 먹으며 쓴 글을 가져와본다. 감자는 쫄깃쫄깃 애호박은 부드럽다 애호박 향이 은은하다. 수분을 머금은 애호박 씹는 맛이 좋다. 감자칩에 진심인 나는 거의 모든 감자 요리를 좋아한다. 살짝 덜 익은 삶은 감자가 내 입맛에 맞는 듯 🙂 간단 조리법: 물을 끓여 감자를 썰어 넣는다. 감자가 어느정도 익었을 때 애호박을 넣어 잠깐 끓여준다. 연휴 6일 차(이번 학기 교육사회학 페이퍼 내고 내가 나에게 휴가를 주었다) 눈 오는 4월의 베를.. 2021. 4. 7. 이별 매뉴얼 - 이별한 나에게 하고 싶었던 말 2021년 4월 5일 부활절 휴일 월요일 오늘 친구들과 온라인에서 만나 근력 운동을 하고 함께 음악을 들었다. 친구 B가 선곡한 성시경의 는 정말로 아름다운 곡이었다. 느린 왈츠를 추는 느낌이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부엌 정리를 하며 를 반복하여 들었다. 가사에서 나의 지난 사랑이 떠올랐다. 이별 후 나의 모습이. 어쩔 줄 몰라하던 내가. 나는 매뉴얼 작성하기를 좋아한다. 공부가 안 되는 날, 잠을 못 잔 날, 교수님 면담이 있는 날, 면담 후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데 지친 날, 시험 전 날, 참고문헌이 너무 어려워 머리가 지끈거리는 날, 소논문을 쓰는 내 글쓰기 실력이 너무 부족해 보일 때 등. 공부를 위해 작성한 매뉴얼이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넘어왔다. 첫 연애를 끝냈을 때 나는 처음 가져보는 감정에 당.. 2021. 4. 5. 연휴 3일 째 - 보스스 보스스 꽃나무 소리 2021년 4월 3일 토요일 저녁 8시 반 베를린 2021년 3월 31일 밤 교육사회학 페이퍼를 냈다. 그동안 달려온 나에게 일주일 휴가를 주기로 했다. 오늘은 연휴 3일 째다. 저녁 8시 반에 피곤한 걸 보니 하루를 아주 잘 보냈나 보다. (나 보려고 쓰는 글이라 사진이 많다.) 아침에 일어나 요가와 명상을 했다. 물 한 잔 마시고 아침으로 사과를 먹었다. 10시에 독서모임이 시작되었다. 책 과 기록에 대해 2시간 동안 이야기했다. 2주 전 독서모임에서 내가 했던 짧은 강의에 대한 피드백도 들을 수 있었다. 독서모임 참가자들의 기록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들의 삶의 방향과 가치관도 알 수 있었다. 나는 '인생의 친구를 찾아가는 여정'을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들 눈을 반짝이며 나의 이야기를 듣고 .. 2021. 4. 4. 지난 5개월 영어의 변화 - Wintersemester 2020/2021 2021년 4월 2일 금요일 저녁 https://www.economist.com How Europe has mishandled the pandemic What happened and what does it mean for the union? www.economist.com 2020년 11월에 시작된 겨울 학기부터 영어로 모든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2021년 1월부터 매일 아침 30분씩 영어 글쓰기 연습을 했다. 1. OECD 교육 분야 글을 소리내어 읽고 (Covid-19, AI) 2. 글 쓸 때 사용하면 좋은 표현을 표에 정리, 3. 그 표현을 원문과 함께 다시 소리내어 읽어보았다. 하루 공부 시작 전 영어 공부를 했다. OECD 텍스트를 고른 이유는 영어 통계 표현을 익히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늘 .. 2021. 4. 3.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