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엄마의 도토리, 나물반찬 2021.07.26 우리집 오후 엄마는 요리를 잘 하신다. 엄마는 요즘 아빠가 좋아하시는 나물을 자주 만드신다. 문제는 손이 너무 크다는 것! 엄마는 고사리철에 등산 가시면 고사리를, 죽순철에는 죽순을 가득 따오신다. 몇 날 며칠을 같은 종류만 따오신다... 아빠와 나는 지난 몇 주 내내 죽순나물을 먹었다. 죽순들깨나물, 죽순들깨새우나물, 죽순오징어무침, 죽순이 들어간 고등어 찌개 등. 아빠는 엄마가 만든 나물을 매일 맛있게 드신다. 하지만 아빠가 나물을 드시는 속도는 엄마의 나물을 만드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아빠가 내게 말씀하셨다. 엄마가 나물을 조금만 만들면 좋겠다고. “아빠~ 사람이 두 가지를 다 할 수 없다잖아. 요리 솜씨 좋은 엄마가 양도 적당하게 나물을 만드는 건 불가능한 일일 지도 몰라.. 2021. 7. 26.
텃밭 가지로 만든 가지볶음밥 2021년 7월 22일 저녁 우리집 거실 저녁 식사로 만든 텃밭 가지로 만든 가지볶음밥이다. 정말 맛있었다 :-D 점심으로 먹고 남은 김가네 오삼덮밥이 들어가 빨갛게 되었다. 볶음밥 레시피는 백종원 계란볶음밥을 참고했다. 대파 대신 양파를 넣었다. 2021. 7. 22.
35도... 덥다. 더운 날씨 일해야 할 때 들으면 좋은 음악 2021년 7월 21일 35도 더운 날 내방 한 달 전 더웠던 어느날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었다. 이름은 '더워서 집중 안 되는 여름 오후'에 듣는 음악이다. 오늘 35도다... 오후 3시 반. 진짜 덥다. 집에 에어컨을 못 켜서 나는 35도의 더위를 다 느끼고 있다. 오전까지는 법정스님이 에 쓰신 '더우면 더위가 되고 추우면 추위가 되어라'를 떠올리며 스스로 더위가 되고자 했으나...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이럴 때 어떻게 생각을 하면 좋을까? 1. 괜찮다. 나만 그런 거 아니고 오늘은 모두에게 능률이 안 오르는 날이다. 날씨 때문에 그렇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다. 여름에 더운 것은 당연하다. 더워서 능률이 안 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2. 일단 책상에 앉아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아무것도 하고 .. 2021. 7. 21.
아침 복숭아, 점심 자연밥상 2021년 7월 21일 수요일 오후 내방 복숭아 철이 돌아왔다! 오늘 아침으로 먹은 복숭아. 핑크빛 속살의 복숭아는 달콤했다. 등산 다녀와 샤워하고 노곤한 몸으로 복숭아를 먹었다. 참 맛있었다. 점심 자연밥상이다. 친구가 내가 먹는 걸 보고 스님밥상이라고 놀려서 내가 자연밥상이라고 말했다(마음은 착하지만 나 놀리는 걸 좋아하는 친구다). 스님밥상이 싫다는 건 아니다. 새우가 들어간 반찬이라서 스님밥상이 아니고 자연밥상이다. 시계방향으로 고추나물, 가지나물, 된장으로 간을 한 깻잎나물, 부추김치까지. 텃밭 채소로 만든 엄마의 집 반찬이다. 정말 맛있다! 치커리, 상추, 양파, 고추, 깻잎도 있다. 고추 하나가 너무 매워서 입 안이 얼얼하더라. 입 안 전체가 마비되는 느낌이었다. 고추를 다시 먹을 엄두가 안.. 2021. 7. 21.
호수 저녁 산책 - 노을이 아름답다 2021년 7월 16일 저녁 우리집 오늘 지원서를 하나 제출했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저녁 산책을 나갔다. 노을이 아름다웠다. 베를린에서도 이 시간에 산책하며 노을에 감탄하곤 했었다. 3주 후에는 친구가 놀러온다. 친구랑 만나서 놀 곳을 생각하며 신나게 걸었다. 산책하다 만난 고양이. 내가 말을 거니까 고양이가 앵앵 거리며 답했다. 오늘 아침 사진 2021. 7. 16.
점심 단상 2021.07.16 점심 번역 수업 받고 집에 왔다. 배가 많이 고팠다. 선풍기를 세게 틀어두고 새콤한 죽순오징어무침을 먹으니 계곡 식당에 와 있는 느낌이다. 고소한 고추나물, 신선한 채소쌈도 맛있다. 밖에서는 매미가 운다. 행복한 여름 점심이다. 어제 저녁 밥상. 애호박전이 부드럽고 고소했다. 2021. 7. 16.
괜찮아,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잖아 2021년 7월 14일 저녁 우리집 내방 키 큰 서랍장 괜찮아,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잖아 요즘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다. 독일에서는 일상과 학업이 전부였다. 단순화된 일상이었다. 4개월 전부터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2개월 전 한국에 오니 일상이 더 다이내믹해졌다. 자가격리, 시차 적응, 가족 일정, 소중한 친구들 만나기 등. 한국에서는 독일에서 만큼 학업에 집중할 수 없었다. 시험 기간이다.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학기를 더 열심히 보냈어야 했는데. 하지만 아쉬움은 언제나 있었다. 열심히 최선을 다했던 지난 학기에도 같은 마음이었다. 이번 학기에 한국에 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학업적으로 안정된 시기였기 때문이다. 몸도 건강해졌다. 코로나 덕분에 한국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조건.. 2021. 7. 14.
엄마, 이건 내가 아니야! - 우리집 웃음폭탄 이 작가님 2021년 7월 13일 저녁 우리집 우리집에는 사진작가가 사신다. 몇 년 전부터 사진 공부를 시작한 우리 엄마다.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는 엄마는 우리집에서 '이 사진작가님'으로 불린다. 사진작가 딸로 사는 삶은 그리 고단하지 않다. 매우 웃기다. 어제 견진성사 받을 때 나는 성당에 내 개인 사진작가를 대동했다. 내가 대동한 것은 아니고 엄마가 큰 사진기를 가져와 마치 성당에서 고용된 사진작가처럼 사진을 찍으셨다. 단체사진 찍을 때도 엄마는 진짜 성당 사진작가 앞에서 사진을 찍다가 '나와주세요!'라는 말을 들으셨다. 사진작가의 능력은 사진 편집에서 알 수 있다고 한다. 엄마가 보정한 내 얼굴을 보면 의문이 든다. '우리 엄마는 내 얼굴이 맘에 안 드시나?' 사진 속 나는 내가 아니다. (여기서 웃음이 터진.. 2021. 7. 14.
무더위에 냉방병이라니! 덕분에 시를 읽는다 2021년 7월 12일 우리 집무더위에 냉방병이라니! 한국에 와서 더위 때문에 고생할 줄 알았더니 에어컨 때문에 고생이다. 독일에서는 일 년에 아주 더운 날이 며칠 되지 않아 에어컨을 거의 틀지 않는다. 한국은 여름이 덥고 습해 에어컨을 많이 튼다. 내 몸이 에어컨 바람을 힘들어한다.한 달 전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고 온 날이었다. 그날 밤 몸에 열이 나서 따뜻한 물을 계속 마셨다. 그 이후로 어디에 가든 긴팔을 가지고 다닌다. 카페, 식당, 고속버스 등. 어제는 성당에서 견진성사를 받는 날이었다. 아침 9시에 성당 교육관에 모였다. 에어컨이 빵빵한 공간이었다. 견진 때 입을 정장 옷을 신경 쓰느라 따뜻한 옷을 챙겨 오지 못했다. 10시 반에 미사가 시작되었고 12시까지 추운 성당에 있었다. 점심으로 간 .. 2021. 7. 12.
아빠의 행복 - 우리 할아버지가 최고야! 2021년 7월 8일 목요일 오후 한국 우리집 아빠는 작은 것에 행복해하시는 분이다. 1년 전 어버이날 선물에 무엇이 필요한지 묻는 작은 딸의 질문에 갖고 싶은 게 별로 없다고 하셨다. 얇은 안경케이스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내가 사드리니 잘 쓴다고 매번 말하는 분이다. 얇은 안경 케이스는 단돈 800원이었다. 더 비싼 케이스가 없었다. 요즘 아빠의 기쁨은 손자가 학교에서 만들어 오는 예술 작품(?)이다. 우리 언니는 아들 둘을 낳았다. 언니는 아이를 낳고 3개월 후 바로 일을 나가야해서 엄마와 아빠가 아이들을 봐주셨다. 지금도 일주일에 며칠은 엄마아빠가 언니집에 가서 아이들을 봐주신다. 둘째 조카는 초등학교 1학년이고 외향적인데다 예쁜 말을 잘 한다. 둘째 조카가 자란 환경(엄마, 아빠, 언니, 형부)에는.. 2021. 7. 8.
영어 - 교수님께 사과 이메일 쓰기 2021년 7월 6일 한국 우리집 외국어로 공부하다보면 왜 이리 사과할 일이 많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과제를 기한 내에 내지 못해서, 면담 준비를 충분히 못해서, 학기 초에 알려준 정보를 잘못 이해해서 과제 제출 기한을 잘못 안 것 등 수많은 이유로 사과 혹은 부탁 이메일을 보내게 된다. 그래도 어쩌겠나. 이게 현실인 걸. 나는 아직 언어가 완벽하지 않고 학문적 지식도 부족하니까. 사과 이메일이라도 예의있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들도 다 나 같은 시절이 있지 않았겠나 생각하며. 독일어로 학부 공부를 하며 독일어 사과 이메일을 쓰는데 익숙해졌다. 석사부터는 영어로 하니까 이제 영어 사과 이메일을 익혀야 한다. '교수님께 쓰는 사과 이메일' 영어로 검색해서 찾은 영어 템플릿. 꼭 교수님께 쓰는 이.. 2021. 7. 5.
7월 아침 습관 모임 시작 2021년 7월 5일 월요일 아침 우리집 7월 아침 습관 (아침 루틴) 모임이 시작되었다. 그룹 채팅방에 아침에 일어나서 사진으로 인증하고 아침 루틴을 끝내고 한 번 더 사즌으로 인증한다. 위 사진은 오늘 인증한 것. 철봉 오래 매달리기 19초 철봉 스트레칭 60초 + 90초 두 번 한국어, 독일어, 영어 시와 글 낭독 아침 과일 준비 요즘 블로그에 긴 글 남길 여유가 없었다. 긴 글 남길 여유가 없을 때는 짤막하게라도 일상을 기록하면 좋겠다 싶었다. 나는 잘 지내고 있다. 시험 기간이라 신경 쓸 일이 많다. 이번 주말에는 도보여행을 떠나볼가 한다. 쉼이 필요하다. 나로 돌아오는 시간이. 2021.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