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산책 - 새로운 하우스메이트 2021년 8월 23일 저녁 7시 내방 한국에 새로운 하우스메이트가 생겼다. 3인이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flat, WG)다. 어쩌다 들어오게 되었는데 좋은 하우스메이트를 만났다. 하우스메이트 아녜스와 안드레아를 소개해본다. 하우스메이트 아녜스 하우스메이트 아녜스는 요리를 잘한다. 손이 커서 나와 안드레아에게 음식을 나누어준다. 아녜스는 말하기를 좋아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지나가는 나를 붙잡고 말한다. 나는 아녜스에게 말한다. '미안해. 나 지금 공부해야하는데 이따가 이야기할까?' 아녜스와 대화할 때는 잘 끊어야한다. 아녜스 이야기가 지루해질 때면 나는 적절한 핑계를 대고 내 방으로 간다. 아녜스는 나에게 궁금한 것이 많다. 아녜스는 가끔 나의 매우 사적인 부분도 물어보는데 그럴 때 나는 잘 .. 2021. 8. 23. 건강해서 다행이야 2021년 8월 21일 토요일 아침 지나영 교수의 유튜브 영상을 보았다. 그녀가 하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나도 몸이 아픈 적이 있고 삶에 감사함을 느껴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몸이 아팠다. 크게 아픈 것도 아니었다. 작은 사고로 인한 일이었다. 2년 전 버스 사고로 꼬리뼈를 다쳤고 몇 개월 후에는 허리 통증도 있었다. 증상으로만 보면 별 일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 나는 학사 논문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바빴다. 꼬리뼈를 다치고 허리가 아프고 나서는 책상에 10분도 앉아 있기 어려웠다. 그때부터 나는 내 몸을 돌보는 법을 배워야 했다. 나의 몸 내 몸은 언제나 내 의지대로 따라주었다. 열심히 공부한 날에는 공부를 잘해서 좋았고 열심히 악기 연습을 한 날엔 연습이 잘 되어서 좋.. 2021. 8. 21. 논문 글쓰기 ::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 영어 논문 글쓰기 연습 2021년 8월 17일 화요일 저녁 거실 책상 - 저널 논문(원문 영어)을 독일어로 소개한 DIW Berlin 사이트 - 논문 저자가 낸 박사 논문: 저널 논문이 포함되어 있음 원점으로 돌아가기 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보려고 한다. 학사 논문 아이디어를 얻었던 저널 논문을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이 저널 논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학사 논문을 시작했다. 하지만 학사 논문을 쓸 때 내 글의 논리 구조가 맞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깔끔하게 논리 구조가 맞는 학사 논문이 과연 존재할까 싶지만 말이다. 학사 논문은 초보가 쓰는 논문이니까. 학사 논문은 두 가지 방법으로 쓸 수 있다. 수업에서 썼던 소논문을 발전시킬 수 있고, 새로운 주제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나는 새로운 주제로 새롭게 시작했다. 사회.. 2021. 8. 17. 독일 대학 :: 고마운 인연 - 사회과학부 글쓰기 센터 2021년 8월 17일 화요일 오후 거실 책상 문화예술교육, 논문 글쓰기 - 소논문 연결 고리가 자꾸 엉킨다 2021년 8월 16일 오후 교수님께 Outline을 보낸 후 거실에서 마늘 까는 엄마와 스마트폰으로 뉴스 보시는 아빠 옆에 앉아서 연구 주제: 문화예술교육 이번 학기에도 소논문(Term Paper)을 쓴다. 오늘 교 domi7.tistory.com 월요일에 교수님께 보낸 연구 주제와 소논문 개요(Research Questions and Outline) 피드백을 받았다. 교수님은 내 Outline의 부족한 점을 알려주며 좋은 피드백을 해주셨다. 내가 쓸 소논문이 기대된다고 말씀하셨다. 많이 부족한 Outline이었을 텐데 나는 교수님께 감사했다. 사실 Outline을 작성하면서 소논문 주제와 이론.. 2021. 8. 17. 법정, 일기일회 - 자기로부터의 자유 2021년 8월 17일 화요일 오전11시 독서노트 자기로부터의 자유 절만이 아닙니다. 새집으로 이사 가든 새로운 직장을 마련하든 혹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든 한 생각 일으키는 데서 시작됩니다. 한 생각 일으키지 않으면 일이 시작되지 않습니다. 한 마음을 어떻게 내는가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집니다. 밝게 내면 밝은 쪽으로 가고, 어둡게 내면 어두운 쪽으로 갑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순간순간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우리들 각자의 구체적인 삶입니다. (317)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살든 한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매순간 마음을 맑히는 일로 이어져야 합니다. 한숨 내쉬고 들이쉴 때마다 마음을 맑히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 한순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 한순간이 바.. 2021. 8. 17. 5개월 전 심은 작은 씨앗 - 온라인 운동 모임 2021년 8월 16일 저녁 9시 플랭크 모임 오늘 글을 많이 쓴다. 소논문 Outline을 교수님께 보내고 나니 홀가분해져서 할 말이 많아졌나 보다. 나는 지금 플랭크 같이 하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다. 만나자마자 플랭크 90초씩 세 번을 하고 1분 동안 복근 운동을 한다. 운동하고는 나서는 수다를 떤다. 요즘 잘 지내는지, 연구와 공부는 잘 되는지, 오늘 일은 어땠는지, 날씨는 어떤지, 백신 부작용은 어떤지, 오늘 뭐 먹었는지,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한다. 온라인 플랭크 모임은 5개월 전에 심어진 작은 씨앗이다. 작은 씨앗이 작은 나무가 되었다. 함께 운동하는 친구들끼리 친해져서 일상의 고민도 나눈다. 혼자 했다면 매일 플랭크를 할 수 없었을 거다. 50초에서 90초로 2021년 3월 22.. 2021. 8. 17. 1년 전 심은 작은 씨앗 - 법 공부 2021년 8월 16일 저녁 6시 우리 집 거실 순례길과 법 공부 1년 전 나는 학업에서 실패를 겪고 베를린 순례길을 시작했다. 길을 걸으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았다. 내 손에 쥐어진 게 아무것도 없으니 오히려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 떠오른 게 법 공부였다. 독일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며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는 법학이었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에이, 내가 어떻게 법학을 공부해.' 하고 말았다. 순례길을 걸으면서 법 공부가 다시 떠올랐다. 순례길에서 돌아와 로스쿨을 검색해보았다. 한국 로스쿨과 미국 로스쿨은 너무 멀게 느껴졌고 유럽의 이웃 나라 로스쿨은 준비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독일에는 로스쿨이 없으니까. 네덜란드 로스쿨을 알아보았다. 어떤 전공이.. 2021. 8. 16. 문화예술교육, 논문 글쓰기 - 소논문 연결 고리가 자꾸 엉킨다 2021년 8월 16일 오후 교수님께 Outline을 보낸 후 거실에서 마늘 까는 엄마와 스마트폰으로 뉴스 보시는 아빠 옆에 앉아서 연구 주제: 문화예술교육 이번 학기에도 소논문(Term Paper)을 쓴다. 오늘 교수님께 연구 주제와 개요(Research Questions and Outline)를 써서 보냈다. 나는 2주 전부터 책상에 앉아 고민을 했는데 연구 주제와 참고문헌 연결 고리가 자꾸 엉켰다. 쓰고 싶은 주제는 확실하지만 내가 찾는 참고문헌은 연구 주제와 조금 빗나가고 있었다. 나는 사회학자 부르디외의 문화자본 이론(Pierre Bourdieu, Cultural Capital)으로 소논문을 쓰고 싶은데, 내가 찾은 참고문헌은 부동(Raymond Boudon)의 이론을 말하고 있었다. 내 소개를.. 2021. 8. 16. 나만 아는 내 복근 2021년 8월 15일 일요일 저녁 내방 오늘의 발견 :: 숨어있던 복근이 등장했다 2020년 8월 27일 베를린 나에게!!! 복근이 생겼다. 태어나서 처음 만난 복근이라 조금 많이 기뻐서 블로그에 기록해본다. 오늘 아침 처음으로 핑크색 근육(사진)을 발견했다. 그동안 복근 운동을 하 domi7.tistory.com 1년 전 복근이 생겼다고 글을 썼다. 다행히 지금까지 복근은 어디가지 않고 잘 있다. 나만 아는 복근이다. 밝은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명암이 있는 곳에서만 보인다. 빛이 중요하다. 엄마한테 내 복근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잘 모르시더라. 수줍게 숨어있는 복근 때문일 것이다. 엄마는 평생 복근을 가져본 적이 없기에 잘 모르시는 듯 하다. 오늘 저녁을 먹고 부모님은 가수 솔라가 몸을 만들어.. 2021. 8. 15. 우리 집에 웃음이 돌아왔다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아침 9시 20분 우리 집 내방 (09:20-10:05) 우리 집에 웃음이 돌아왔다. 내가 웃으니까 부모님도 웃으신다. 아빠는 주말 아침 오이와 당근을 썰고 계신다. 엄마는 검은 머리로 셀프 염색을 하고 사진 수업에 갈 준비를 하신다. 조금 독특한 블라우스를 입고 머리 드라이에 화장까지 마친 엄마. 바쁜 발걸음으로 거실과 안방을 오가신다. 아빠: 멋진 옷이네! 엄마: 이 옷 뚱뚱해 보이나? 나: 엄마가 뚱뚱하지 않은데 왜 뚱뚱해 보이겠어? 엄청 스타일리시해! 우리집에 웃음이 돌아왔다. 지난 2주 동안 우리 집에는 웃음이 사라졌다. 내가 이별을 하고 기분이 많이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며 하는 이별이 이런 것이구나 실감했다. 전 남자친구들은 부모님과 함께 살았었.. 2021. 8. 14. 순례길 - 모두가 필연적이었다 2021년 8월 7일 토요일 오전 카페 in B 스페인, 베를린, 한국 순례길 아침 일찍 등산을 다녀와 샤워하고 선풍기에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밀리의 서재에서 '걷기'를 검색하다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었는데 알고 보니 순례길 책이었다. 나도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카페로 왔다. 누군가는 순례길을 인생의 버킷 리스트로 생각한다. 누군가는 매해 스페인 순례길로 떠난다. 누군가는 순례길 위에 산다. 나에게 순례길은 이별과 실패를 경험하고 떠나는 곳이다. 이별이 이별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나에게 알려주기 위해 걷는다. 나는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나는 사랑을 많이 받았던 사람이며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2021. 8. 7. 광안리 2021년 7월 27일 새벽 6시 내방 지난 주말 처음으로 광안리에 가보았다. 여름 방학을 한국에서 보내며 한국을 알아가고 있다. 부산이라는 멋진 도시도. 친구와 만나 광안리 해안가를 걸었다. 오랜만에 보는 바다라 여러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때 음악캠프로 와서 가보았던 부산 해안가부터 예전에 만났던 사람과 걸었던 바닷가까지. 도시의 바닷가는 어디를 가도 비슷해 보였다. 요즘 인연에 대해 생각한다. 최근 몇 개월간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났다. 학교에서, 스터디 그룹에서, 대학원생 온라인 모임과 온라인 운동 모임에서, 습관 모임에서, 한국에 와서 새롭게 만난 사람들까지. 나는 적은 사람들과 깊은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나의 성향에 잘 맞는 방식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을 꼽으라면 단연 부모.. 2021. 7. 27. 이전 1 ··· 6 7 8 9 10 11 12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