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순례길 - 아, 나 책 쓴다고 했었지! 부랴부랴 8편의 글을 모았다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저녁 4월의 마지막 날 금요일인 오늘 베를린 순례길을 걸었다. 평소에는 주말에 순례길을 걷는다. 어제부터 주중에도 걷기 시작했다.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각이 많을 때는 걷는 게 최고다. 순례길을 걸으면 내 인생의 방향을 떠올리게 된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려놓을 것은 무엇인지. 나는 9개월 전 매뉴얼을 만들어놓았다. 고민이 있거나 실패를 했을 때 무조건 순례길로 오기로. 순례길이라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고 집 앞에서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 길이다. 오늘은 작년에 순례길에서 녹음했던 일기를 들으며 걸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을 그때도 했더라. 고민의 성격은 달랐지만 본질은 같았다. 오늘 나의 결론은 '고민할 수 있어 좋다. 베를린 순례길을 처음 걸었.. 2021. 5. 1. 책 쓰기 -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 2021년 3월 28일 나는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 재능 덕분에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단점도 있지만 더 큰 장점이 있다. 삶의 여정에 의미를 부여하며 즐겁게 그 길을 간다는 것. 지난주에 책을 쓰는 모임에 등록했다. 내가 나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었다. 2021년 4월 1일부터 5개월 동안 매주 두 편씩 글을 써서 한 권의 책을 완성할 계획이다. 책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는 지난 5년간의 내적 성장기이다. 순례길을 처음 걸었던 2015년과 두 번째로 길을 시작한 2020년 사이 이야기이다. 5년 동안 내 삶에는 여러 변화가 있었다. 어렵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 시간을 통해 내 안의 반짝이는 별들을 발견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나의 길을 담담.. 2021. 5. 1. 베를린 순례길 :: 또 다시 실패할 나에게 - 9개월 전 편지 2021년 4월 29일 목요일 순례길 걸은 시간: 11-17시 오늘 베를린 순례길을 걸었다. 아침 루틴을 할 때 순례길에 가야할 것 같았다. 마침 오늘은 수업이 없는 날이었다. 어머니와 통화하고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배낭 없이 가볍게 나왔다. 열쇠, 마스크, 핸드폰, 장갑, 모자, 목도리, 작은 우산만 챙겼다. 작년 11월에 이사 온 집에서 작년 7월에 시작한 순례길 시작점까지 걸었다. 9개월 전의 나를 만났다. 실패에 마음 아파 그 길을 시작했던 9개월 전의 내가. 순례길을 걸으며 내가 그동안 순례길에서 남긴 음성 메모를 들었다. 그중 하나가 '또다시 실패할 나에게'였다. 9개월 전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였다. 오늘의 나에게. 9개월 전 나는 실패에 마음이 너무 쓰라렸다. 순례길 3일 차.. 2021. 4. 30.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 자기 자신 속에 살아 있는 것을 준다는 것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저녁 발췌: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지 '빠지는 것'이 아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사랑의 능동적 성격을 말한다면, 사랑은 본래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할 수 있다. 물질적인 영역에서는 준다는 것은 부자임을 의미한다. 많이 '갖고' 있는 자가 부자가 아니다. 많이 '주는' 자가 부자이다. 하나라도 잃어버릴까 안달을 하는 자는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아무리 많이 갖고 있더라도 가난한 사람, 가난해진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부자이다. 그는 자기를 남에게 줄 수 있는 자로서 자신을 경험한다. 생존에 꼭 필요한 것 외에는 모든 것을 빼앗긴 자만 이 뭔가를 주는 행위를 즐기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준.. 2021. 4. 29.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 나는 상대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저녁 7시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지 '빠지는 것'이 아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사랑의 능동적 성격을 말한다면, 사랑은 본래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할 수 있다.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반년 전에 에리히 프롬의 을 읽었다. 나에게 가장 와 닿은 부분은 '사랑은 주는 것'이라는 문장. 나는 사랑을 떠올리면 주로 받는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던 시점 한 친구가 있었는데 나는 그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우리는 스터디 모임에서 만났고 매일 오전, 오후, 저녁 함께 공부했다. 스터디 그룹은 시간이 되는 친구들이 모이는 곳이라 세 명, 다섯 명, 두 명 등 매번 모이는 숫자가 달랐다. 그 친구와.. 2021. 4. 29. 오후 산책 - 베를린에서 등산로를 발견했다 2021년 4월 28일 베를린 산책 시간 12:30 - 14:30 공원에 등산로와 비슷한 장소를 발견했다. 점심 먹고 산책하며 봄빛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순례길을 걷는 듯한 화요일 오후 산책이었다. 2021. 4. 29. [듣는 블로그] 독서카드 ::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읽은 날짜: 2020.12.16 작성 날짜: 2021.04.24 본래 사랑은 특정한 사람과의 관계가 아니다. 사랑은 한 사람과, 사랑의 한 '대상'과의 관계가 아니라 세계 전체와의 관계를 결정하는 '태도', 곧 '성격의 방향'이다. [...] 만일 내가 참으로 한 사람을 사랑한다면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세계를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게 된다. 만일 내가 어떤 사람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세계를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나 자신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의 문제를 '사랑하는', 곧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받는' 문제로 생각한다. 그들에게 사랑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사.. 2021. 4. 25. 영어 이메일 - 정원이 찬 수업에 들어갈 수 있는지 email to a professor requesting to get into a full class 2021년 4월 23일 금요일 오후 교수님께 이메일을 썼다. 정원이 20명인 수업에 들어갈 수 있는지. 인터넷에서 찾은 이메일 템플릿을 공유한다. 이메일 템플릿 abroad.du.edu/_customtags/ct_FileRetrieve.cfm?File_ID=986 구글 검색 email to a professor requesting to get into a full class - Google 검색 2012. 1. 24. · Use the course name and title in your subject. Address your email “Dear Professor ___”. Include your major, class year, and whether you need this course to grad.. 2021. 4. 23. 클럽하우스 앱에서 익히는 대화의 기술 - 관찰하고 3초 기다리기 (독일어, 한국어) 2021년 4월 22일 목요일 저녁 클럽하우스를 시작하며 그동안 배웠던 말하기 기술을 시도해보고 있다. 짧은 문장으로 말하기, 정확하고 천천히 말하기 등 Rhetorik 수업에서 배웠던 방법이다. 새롭게 시작한 연습도 있다. 상대의 말이 끝나고 3초 기다리기. 독일어 상대의 말을 관찰한다. 독일 사람 말을 관찰한다. '목소리를 관찰한다'는 표현이 조금 어색하지만 정말로 관찰하듯 주의 깊게 듣는다. 주로 배우들이 말하는 방이나 보이스 트레이너 방에 들어간다. 독일에서는 배우가 보이스 트레이너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또박또박 정확한 독일어라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말투가 있는가 하면 마음이 급해지는 말투가 있다는 걸 발견한다. 내가 관심있는 방에 들어가서 말도 한다. 스페인 순례길 방에 자주 간다. 처음에는.. 2021. 4. 23. 저녁 산책 - 궤도에서 벗어난 답, 작은 정원, 봄밤, 위로 2021년 4월 19일 월요일 저녁 6:45-08:50 (산책 시간) 긴 산책을 다녀왔다. 길게 가려던 것은 아니고 걷다 보니 긴 여정이 되었다. 오늘은 월요병이 조금 있는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명상과 요가를 하고 다시 잠들었다. 평소에는 잠깐 자면 상쾌하게 일어나는데 오늘은 피곤하더라. 생각해보니 지난 학기 둘째 주에도 그랬다. 왜 그랬을까? 1. 학기 첫 주 새로 배운 내용이 많아서 피곤했다. 2. 텍스트를 수업에 읽어가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두 가지 이유가 떠올랐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생각나지 않았다. 수업에 빠지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런 마음이 들 때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었다. (공부하기 싫을 때도 친구들이랑 만나 공부하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 어려운 과제가 있을 .. 2021. 4. 20. 한 번에 하나밖에 하지 못하는 내 성격 (feat. 유튜브) 2021년 4월 19일 월요일 오전수업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 날이지만책상에 앉아 집중해보려고 노력하는 날그래도 수업 내용이 흥미로워 마음을 다잡는 날'교수님이 학생들을 위해 흥미롭게 PPT를 구성하려고 노력하셨구나!' 생각하는 날'문화 culture'에 방탄소년단 사진이 나와 반가워하며 수업 듣는 월요일 아침 한 번에 하나밖에 하지 못하는 내 성격이 유튜브에서도 잘 나타난다. 목소리가 전혀 안 들어간 영상만 올리다가 이제는 목소리만 들어간 를 올린다. 구독자가 23명이라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려고 한다. 사람들이 나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23명이 적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숫자라 가끔 놀란다. 언제 내 유튜브 구독자가 23명이 되었지!? 대부분 블로그를 통해 구.. 2021. 4. 19. 반짝이는 순간들 - 친구들과 줌에서 저녁 먹기 2021년 4월 18일 일요일 아침 8시 50분 어제 친구들과 줌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반짝이는 순간이었다. 2021. 4. 18.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