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2일 목요일 저녁
클럽하우스를 시작하며 그동안 배웠던 말하기 기술을 시도해보고 있다. 짧은 문장으로 말하기, 정확하고 천천히 말하기 등 Rhetorik 수업에서 배웠던 방법이다. 새롭게 시작한 연습도 있다. 상대의 말이 끝나고 3초 기다리기.
독일어
상대의 말을 관찰한다. 독일 사람 말을 관찰한다. '목소리를 관찰한다'는 표현이 조금 어색하지만 정말로 관찰하듯 주의 깊게 듣는다. 주로 배우들이 말하는 방이나 보이스 트레이너 방에 들어간다. 독일에서는 배우가 보이스 트레이너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또박또박 정확한 독일어라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말투가 있는가 하면 마음이 급해지는 말투가 있다는 걸 발견한다.
내가 관심있는 방에 들어가서 말도 한다. 스페인 순례길 방에 자주 간다. 처음에는 긴장해서 말했지만 이젠 자주 보는 사람들이라 마음이 편하다. 독일 순례길 방 사람들은 내가 부모님과 길을 걸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독일 스페인 순례길 방을 만든 Peter는 내게 아시아 순례길 방도 있는지 물어보았다. 나는 Peter에게 목요일마다 한국어 스페인 순례길방이 열린다고 말해주었다.
클럽하우스에는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한국어 순례길 방이 있다. 모두 들어가보았다. 나라마다 대화법이 달라 재미있다. 독일 방에서는 상대의 말을 기다린다. 무한히 기다린다. 스페인 방에서는 상대의 말이 끝나기 전에 말한다. 원래 스페인에서 그렇다고 스페인 친구가 말해주었다.
한국어
클럽하우스 한국어방에서는 들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메모를 해두고 상대의 말이 끝나면 말한다. 나는 주로 대학원생 방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한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요즘은 상대의 말이 끝나고 3초 기다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나 혼자 하는 연습이라서 친구들은 모른다.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친구 A의 말이 끝나고 내가 3초를 기다리는 동안 친구 B가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한다. 나는 친구 B가 말하는 기회를 뺏고 싶지 않아 3초 기다리는 연습을 시작했다. 나는 말하는 것을 즐겨하고 언제나 할 말이 있다. 하지만 어떤 친구들은 말하기 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더라. 내가 3초를 기다리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대화가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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