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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343

저녁 산책 - 모르는 사람 축복하기 (feat. 코끼리 명상 앱) 2019년 9월 25일 베를린 혜민스님 '기다리면서 하는 명상'을 들었다. 기다리는 때만큼 명상하기 좋은 시간이 없단다. 나는 약속 시간에 일찍 나가서 기다릴 때 주로 책을 읽는다. 이제는 명상도 할 수 있겠다. 명상을 들으며 놀랐다. 오른쪽에 있는 (모르는) 사람에게 축복해주라는 거다. 그 사람이 행복하고 건강하길. 보호받기를. 왼쪽에 있는 있는 사람도 축복한다. 뒤에 있는 사람도. 전혀 모르는 사람을 축복한다니! 생각해보면 기도와 비슷하다. 미사에서도 전쟁이 일어나는 곳에 있는 사람, 시험이 앞둔 사람, 소외된 사람, 아픈 사람, 죽음을 앞둔 사람, 돌아가신 분 등 모르는 사람을 위해 기도한다. 생각해보니 누군가를 축복하고 그를 위해 하는 기도는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 같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지만 .. 2019. 9. 26.
타인의 판단에 의해 내가 부족하게 느껴질 때 하지만 다른 사람이 나의 가치를 등수나 점수로 매기고 그걸 강요하더라도, 내 스스로가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개개인의 존엄의 가치는 다른 사람이 뭐라고 말하든 오직 자신만이 스스로 정의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라는 단 하나의 기준으로 사람 전체의 가치를 매기려는 것 자체가 사실 우스운 일이다. 누군가 나에 대해 평가하려 든다면 콧방귀를 뀌며 생각하라. '내 가치는 내가 안다!' (혜민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109쪽) 2019. 9. 26.
남들보다 뒤처진 것 같을 때 융합이란? - 문화이고 소통이다. - 서로 다른 분야의 언어를 번역해주는 통역가(interpreter)될 필요가 있다. 융합의 길을 가려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남들보다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 남들보다 공부를 (대학원 등) 더 오래 해야할 수도 있다. - 그러한 시간 투자에 대해서 각오를 해야한다. [...] Erik Hersman은 무엇을 엮었는가? - 일단 언어를 엮었다. 아프리카 스와힐리어와 영어에 둘 다 능통했다. · 융합에서 서로 다른 언어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전통 산업과 첨단 산업도 엮었다. - 나는 이것을 연결 고리형 인재라고 부른다. · 두 가지의 다른 생각들을, 다른 언어들을 연결시키는 것을 아는 인재인 것이다. (최윤섭님의 필기, 융합이란 무엇인가? 정지훈 소장.. 2019. 9. 24.
실패하는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실패는 그 사람을 무너뜨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걸 딛고 일어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 뿐 아니라 실패한 사람들의 마음도 아는 법이다. 세상을 보는 시선이 바다처럼 깊어지는 것이다. (고민정 전 아나운서 블로그) 내가 왜 두렵나 생각해보면 그 뒤에는 열망이 있어요. Befind every fear, lies a wish. (이소은 인터뷰 4:35) 유일한 시 (블로그 다니엘의 일기장) 용기란 우리가 목표에 이르렀는가로 가늠되지 않는다. 숱하게 실패를 했더라도 그에 아랑곳없이 다시 두 발을 딛고 일어서기로 했는지가 용기를 가늠하는 진정한 기준이다. [...]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더라도 새로운 시작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 단 하나의 선택, 즉 다시 일어나겠다는 선택만 한다면 당신은 바로 새롭게.. 2019. 9. 24.
듣는 블로그 - 오후의 명상 (feat.코끼리 명상 앱) ​ ​ 마음이 작아지는 날이 있다. 새로운 도시에서 집을 찾다 지쳐서, 시험에 떨어졌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 교수님 면담을 끝내고, 병원에 갔을 때 등. 평소와 다르게 마음이 작아진다. 보통 이런 날에는 일기를 쓰거나 전에 썼던 일기를 찾아본다. 독서카드(책에서 감명 받은 구절을 쓴 것)를 꺼내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오늘도 마음이 작아지는 날이었다. 편한 옷을 입고 침대에 누웠다. 혜민스님의 코끼리 명상 앱을 틀었다. '감사하는 마음 일깨우기' 명상을 들었다. 스님의 말씀에 따라 명상을 시작했다. 숨을 편안하게 쉬며 손을 가슴에 얹고 감사한 사람을 떠올렸다. 아빠, 엄마, 이모할머니, 고모님, 괴팅엔 부모님 등 많은 얼굴이 스쳐갔다.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아빠였다. 나를 정말로.. 2019. 9. 24.
생각과 감정, 나를 분리하기 2019년 7월 15일 베를린 점심을 먹고 기분이 좀 가라앉았다. 오전에 있었던 일과 점심 식사를 함께 했던 친구의 이야기가 머리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그냥 집에 갈까 했지만 계획대로 도서관에 왔다. 책상에 앉아 에버노트 '하루 일기' 페이지를 펴고 글을 썼다. 나의 감정, 생각. 그리고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상황을 글로 써보니 정리가 되었다. 생각과 감정을 나 자신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단다. 혜민스님 글에서 읽었다. 생각과 감정은 잠시 지나가는 것인데 그것이 나라고 생각하며 고민을 자꾸 이어하는 것이다. 글을 쓰고 나니 내가 보였다. 생각과 감정 말고 나 자신이 보였다. 옆에 앉아있던 학생에게 "Kannst du bitte kurz auf meine Sa.. 2019.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