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343

일요일 12시 미사 - 살아있다는 것 2019년 10월 27일 일요일 오후 베를린 부활절 이후로 일요일 12시 미사는 처음이다. 보통 저녁 미사에 간다. 성당 모임에서 만났던 안네가, 요셉 신부님은 12시 미사를 하신다고 알려주었다. 요셉 신부님은 이번 주 성당 모임을 담당하셨던 할아버지 신부님이시다. 12시 2분에 도착했다.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기둥 뒤 비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제대는 잘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자리가 있어 다행이었다. 신부님의 강론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지난 9일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일이죠. 지난주 금요일 뮌헨에 다녀왔어요. 대학 동기이자 50년 지기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였죠. 저와 함께 신학을 공부했던 친구는 사제의 길을 접고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신앙생활은 꾸준히 했죠.. 2019. 10. 28.
명상 센터 방문기 - 아침 요가와 명상은 계속된다 2019년 10월 20일 일요일 밤 베를린 블로그에 후기를 올리지 않았지만 아침 요가와 명상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월 아침 요가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요가 95%에 명상 5%였다. 지금은 요가 10%에 명상 90%가 되었을 정도로 즐겁게 명상을 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요가를 하고 15분 명상을 한 다음 작은 노트에 아침 일기를 쓴다. 명상을 하며 떠올랐던 좋은 생각이나 가장 오랫동안 남았던 생각을 쓴다. 그저께와 그끄저께는 새벽 명상이 끝나고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 명상 처음에 떠올랐던 생각이 왜 맴돌았을까 기도하다보니 이유를 알게 되었다. 눈물이 왈칵 나왔다. 오늘은 명상 센터에 방문해서 명상을 했는데 또 눈물이 나올 뻔했다. 다른 사람들이 있으니, 그 생각에 이름을 붙이고 구름으로 잘 만들어 .. 2019. 10. 21.
아침 요가와 명상 - 작은 행복을 기록한 다음날 2019년 10월 11일 토요일 베를린 아침에 눈을 떴다. 창문을 활짝 열고 부엌 창문도 열어 환기를 시켰다. 물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생강 레몬차를 만들어 방으로 왔다. 침대에서 5분 요가와 15분 명상을 했다. 어제 블로그에 작은 행복을 기록하고 잠들었다. 블로그에는 '바닐라향 초 켜기' 글 하나만 올렸지만 어젯밤 노트북 사진첩에서 작은 행복 사진을 30개나 모았다. 30개까지 모으려던 것은 아니었다. 추억이 깃든 가방 사진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 못 찾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작은 행복 사진을 여러 장 찾았다. 시간이 지나면 그 사진들을 왜 모았는지 잊어버릴까 봐 수첩에 사진 제목을 써 내려갔다. 작은 행복을 생각하며 잠에 든 덕분에 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내게 .. 2019. 10. 12.
토요일 아침 요가와 명상 2019년 9월 28일 토요일 베를린 눈을 떴다. 창문을 활짝 연 후 혜민스님 아침 명상을 시작했다. 어떤 하루를 보낼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으며 보낼지. 계획: 5분 거리 카페에서 공부할 것이다. 책상 정리도 할 것이다. 얼마 전에 산 예쁜 포스트잇이 보이지 않는다. 구체적인 감사 내용: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로 했다. 책상 어딘가 포스트잇을 붙여서 문득문득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로. 복잡한 독일어를 읽고 머리에서 무엇인가 뽑아내는 느낌으로 공부를 하다 보면, 내가 왜 이 공부를 하는지 의미와 목적을 잊어버린다. 오늘은 포스트잇을 보며 문득문득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혜민스님 아침 명상이 끝나고 독일어 버전 5분 아침 명상을 시작했다. 혜민스님 아침 명상이 정신을.. 2019. 9. 28.
선선한 가을밤 명상 -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했을 때(feat. 코끼리 명상 앱) 2019년 9월 27일 금요일 베를린 저녁 날씨가 선선해서 창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담배 냄새가 스멀스멀 방으로 들어온다. 옆 방 룸메이트가 피는 담배. 내방 창문 바로 옆이 룸메이트 방 발코니라 담배 냄새가 바로 들어온다. 마치 옆에서 피우는 것처럼. 몇 달 전 창밖에서 풍겨오는 담배 냄새를 처음 맡았을 땐 짜증이 났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려, 환기를 하려 창문을 열어두었는데 담배 냄새라니. 창문을 닫아도 방에는 담배 냄새가 제법 오래 남아있었다. 지금은 여유롭게 받아들인다. 매뉴얼이 생겼다. 룸메가 담배를 피우면 나는 1) 방문을 열고 2) 화장실 창문을 연다. 내방 창문과 화장실 창문에서 맞바람이 분다. 3) 5분 동안 환기를 시킨다. 룸메가 담배 피우는 것을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처럼 받아들이기로 .. 2019. 9. 28.
아침 요가 2019년 9월 26일 목요일 베를린 눈을 뜨니 아침 7시 46분이다.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게 얼마만인지! 창문을 활짝 열었다. 화장실 가는 길 부엌 창문도 열었다. 방으로 돌아와 따뜻한 이불속에서 코끼리 앱 아침 명상을 했다. 하루 계획을 세운 후 어떻게 긍정적으로 보낼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떠올렸다. 그다음 유튜브에서 예전부터 항상 듣던 독일어 버전의 5분 아침 명상을 했다. 미소를 지으며 내게 주어진 하루에 감사했다. 페퍼민트 차를 끓인 후 5분 아침 요가를 했다. 오랜만이었다, 아침 요가를 한지. 같은 하루인데도 어떤 마음을 가지고 시작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같은 방인데도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요가하는 나로 돌아와서 기쁘다. 아침에 준비하면서 들은 라디오에서 흘러 나..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