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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343

일요일 12시 미사 - 가족, 언제 어디서나 갈 수 있는 곳 2020년 3월 1일 오후 베를린 부모님 생각 아침 요가와 명상을 하고 일기를 쓰고 있었다. 다 쓰고 나니 11시 30분. '샤워하고 준비하면 시간이 빠듯할텐데. 12시 미사에 가지 말까?'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매주 미사에 가는 사람은 아니다. 고민이 있거나 바라는 일이 있을 때는 매주 간다. 평소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간다. 하지만 논문을 끝내고, 시간이 된다면 매주 다니기로 했다. 논문을 잘 끝냈으니 감사 인사도 드리며 일상의 작은 고민이나 감사한 일을 풀어놓기 위해서. 나에게 성당은 꼭 기도만 하는 곳은 아니다.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 생각하며 초심으로 돌아가는 곳이다. 왜 독일에 왔는지. 인생의 방향은 어디인지. 평소에는 나의 생활에 집중하며 지내지만, 성당에 오면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 2020. 3. 1.
채식의 기쁨 - 토마토 리조또 (글쓰기와 채식) 2020년 2월 29일 토요일 오후 베를린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고기를 조금만 먹고 싶은 사람이다. 8년 전 채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작은 앵무새 두 마리를 키울 때였다. 앵무새가 목욕을 하고 홀딱 젖어있는 모습을 보니, 내가 마트에서 보는 생닭이랑 똑같이 생겼더라. 치킨을 덜 먹기로 했다. 다른 고기들도 먹지 않으려 노력했다. 의식적으로 고기를 먹지 않기로 다짐한 터라, 가끔 고기가 먹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삼겹살 생각이 났다.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삼겹살 집으로 회식에 갔던 날, 마음이 무겁기는 했지만 고기가 참 맛있었다. 먹고 나서 마음이 불편했다. 조금씩 고기를 줄이다 보니 언젠가부터는 고기를 전혀 먹지 않게 되었다. 일 년이 넘도록 동안 고기를.. 2020. 3. 1.
2020년 목표 1/12 성공! -가계부 쓰기 (feat. 대충 살기) 2020년 2월 2일 일요일 저녁 베를린 너무 이른 감이 있다는 거 나도 잘 안다. 하지만 블로그에 남기면 동기부여가 되어 꾸준히 하게 되더라. 작년 3월에 시작한 요가와 명상, 작년 6월에 시작한 쉐도잉이 그랬다. 아침마다 요가와 명상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주 좋은 습관이다. 가계부 쓰기는 큰 도전이었다. 그동안 실패를 많이 했으니까. 이번엔 친구가 알려준대로 일기 쓰는 느낌으로 작성했다. 영수증도 차곡차곡 모았다. 영수증을 받지 못한 지출은 핸드폰 메모앱에 남겼다. 한 달 동안 가계부를 썼다 :) 매우 뿌듯하다.물론 조금 귀찮아질 때도 있었다. 특히 계획에 없던 소비를 한 날에는.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위해 가계부 쓰기는 계속된다! ps. 대충 살기도 잘 지켜지고 있다. 목요일마다 가는 합창단에.. 2020. 2. 3.
게으른 토요일 - 빨래와 플룻 2020년 2월 1일 토요일 베를린 오늘은 토요일이다. 게으르게 보내는 날이다. 틱낫한 스님의 말씀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게으르게 보내는 날이다. 룸메이트가 화장실 가는 소리에 일어나 아침 요가와 명상을 했다. 배와 토마토로 아침을 준비했다. 아침을 먹다가 룸메이트 방문을 두드렸다. "같이 차 마실래요?" 어제 이사 온 룸메이트들과 함께 차를 마셨다. 음악 교육을 전공하는 친구들이다. 서로 공감하는 이야기가 많았다. 구운 채소 토마토 소스에 브로콜리, 감자, 애호박을 넣어 토마토 소스를 만들었다. 식은 밥에 있길래 넣어주니 토마토 소스 리조또가 되었다. 리조또를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만들고 보니 리조또가 되었다. 알나투라 구운 채소 토마토 소스 정말 맛있더라. 애용하게 될 것 같다. 빨래도 했다.. 2020. 2. 3.
2020년 목표! 대충 살기 2020년 1월 14일 베를린 이른 저녁 TU Berlin 도서관 4층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쓴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작고 큰일이 많았다. 블로그에는 적지 못했지만 에버노트(메모 앱)에 차곡차곡 정리를 해두었다. 블로그에도 조금씩 풀어놓아야지! '무슨 글을 쓰나?' 생각하다 몇 초 만에 떠오른 주제! 2020년 목표! 나는 '이번 해 목표' 이런 것을 잘 하지 않았다. 그러다 몇 년 전 괴팅엔 도리 언니의 '너는 이번 해 어떤 목표를 세웠어?' 질문 이후로 나도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20년 목표는 대충 살기 대충 살기가 2020년 목표다 ㅋㅋㅋㅋ 2019년에 논문을 쓰며 나도 모르게 완벽주의자가 되어버렸다. 꼼꼼함은 논문 쓰는 학생의 덕목이지만, 너무 꼼꼼해져 진도가 .. 2020. 1. 15.
크리스마스 - 독일 명절 스트레스 2019년 12월 23일 월요일 밤 베를린팟케스트를 듣다가 웃음이 나왔다. 명절 스트레스는 한국이든 독일이든 똑같구나! 크리스마스는 독일에서 가족 명절이다. 우리가 설과 추석 때 가족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 때 민족대이동이 펼쳐진다. 팟케스트에서 말하는 독일에서 명절(크리스마스)에 대처하는 마음가짐:1. 할머니가 이상한 말씀을 하셔도 마음에 담아두지 말자.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일 년에 한 두 번 보는 가족을 바꾸려고 하지 말자! 2. 엄마들, 크리스마스 전에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그만 봅시다! 크리스마스 데코가 완벽해야 할 필요는 없다. 집안 청소 스트레스 받지 말자. (독일 엄마들은 크리스마스 장식이 완벽해야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나보다. 집안 청소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고... 2019.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