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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793

클럽하우스 후기 7 - 일기일회, 놀이터에서 만난 친구들 2021년 3월 5일 금요일 밤 베를린 매일 아침 법정 스님 를 읽은 지 5개월이 되었다. 일상 속에서 이 순간이 단 한 번의 기회이고 이 인연이 다 한 번의 인연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지금 내가 있는 공간, 하고 있는 일, 먹고 있는 음식, 만나는 사람 모두 단 한 번뿐인 소중한 기회다. 단 한 번뿐인 인연이라는 걸 알고 나니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게 된다. 부엌에서 만나는 하우스메이트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 클럽하우스에서 만나게 된 친구들에게 상냥하게 말을 한다. 부모님과 통화하며 부모님의 사소한 일상에 호기심을 갖고 여쭈어본다. 나는 지금 클럽하우스에서 DJ 민지의 음악을 듣고 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대학원생 방에서 본 친구를 순례길 방에서 만나게 되었고, 그 친구가 놀고 있던.. 2021. 3. 6.
클럽하우스 후기 6 - 모두를 위한 국제교육개발협력 이야기 @KERIS 2021년 3월 4일 목요일 오후 한국 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주최하는 국제교육개발협력에 관한 세션이 클럽하우스 앱에서 열렸다. 가장 많이 나왔던 단어는 ICT였다. ICT는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을 의미한다. 처음 들었을 땐 어떤 의미인지 몰라 구글에 찾아보았다. OECD 출판물에서 자주 보던 단어였다. 나는 한국에서 음대(관현악과)를 졸업했고 독일에서 사회학과 음악학(학사)을 공부했다. 과테말라 음악교육 NGO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개발협력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졸업논문은 '음악교육이 교육 불평등 그룹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교육사회학 관점으로 썼다. 현재는 사회학(석사)을 공부하고 있고 교육사회학.. 2021. 3. 4.
클럽하우스 후기 5 - 친구들 얼굴 그려주기 요즘 클럽하우스에서 얼굴 그려주는 방이 인기다. 멋진 그림들을 보고 놀랐다. 그러다 어느날 너무 웃긴 그림을 봤다. 한 방에 모두 비슷한 얼굴들이 가득했다. 나도 그려볼 수 있겠다 싶었다. 짜잔! 2021. 3. 3.
혹시 나 좋아하면 말해줘. 나는 확실히 알고 시작하는 게 좋아 "혹시 나 좋아하면 말해줘. 나는 확실히 알고 시작하는 게 좋아." 나는 썸을 타고 있는 친구에게 말했다. 이 아이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히 매일 연락을 하고, 함께 산책을 하고 시시콜콜 이야기도 나누는데 우리 사이에 대해 그 누구도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다. 내가 말을 하자마자 그 아이는 답했다. "좋아해." 나는 '아니, 무슨 말을 이렇게 바로 하나?' 생각했다. 그리고는 나도 답했다. "나도 좋아해." 폴킴 를 들으며 떠오른 기억이다. 글을 쓰다 보면 처음엔 나의 이야기를 하고 그다음엔 가족, 함께 사는 사람들, 친구 이야기를 하게 된단다. 나도 그렇다. 내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가족에 관한 글도 쓰게 되었다. 나를 이루고 있는 많은 부분이 부모님에게서 .. 2021. 3. 3.
오븐으로 만드는 간단 두부조림 2020년 3월 1일 월요일 저녁 오늘은 오븐으로 두부조림을 만들었다. '뭘 먹을까?' 내 요리 인스타를 보다가 두부조림을 발견했다. 재료를 꺼내서 레시피대로 양념장을 만들었다. 분명 레시피대로 만들었는데 양념장이 너무 빨갛게 됐다. 내가 써둔 대로 만들었는데도 그렇다. 양념장이 너무 꾸덕하게 되어서 물도 한 스푼 넣었다. 수정한 레시피 두부 200g x 2 양념장(계량은 어른 수저): 물 1, 파프리카 가루 1, 마늘 가루 0.5, 간장 2, 아가베 시럽 1, 참기름 0.3, 물 1, 후춧가루 조금, 파 1. 두부를 잘라 2. 양면에 올리브유를 묻히고 3. 200도 오븐에 10분 4. 두부에 양념장을 양면으로 발라 5. 200도 오븐에 6분 구운 두부에 소스를 올린다. 양면에 소스를 바른다. 짜잔! 완.. 2021. 3. 2.
아빠, 오늘 아빠랑 통화해서 정말 좋았어 2021년 2월 22일 화요일 밤 아빠는 내가 어떤 사람 만나면 좋겠어? 나: 아빠는 내가 어떤 사람 만나면 좋겠어?" 아빠:.... 나는 아버지가 이런 대화에 익숙하지 않다는 걸 눈치챘다. 아버지에게는 예시가 필요했다. 나: 그러니까 지난번에 OOO 선생님이 나에게 말씀하시더라고. 일상을 함께 할 때 편한 사람을 만나면 좋다고. 같이 장을 보고, 거실에 앉아 책을 볼 때 편안한 사람. 아빠: 가치관도 비슷하면 좋겠지? 서로에게 솔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을 만나도 함께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 아버지는 인생을 함께하면 좋은 사람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해주셨다. 내가 어릴 적 들어 본 이야기였다. 아빠와 통화를 끝내고 든 생각. 아! 아빠는 연애를 한 번만 했지. 그것도 소개팅을 통해 .. 2021.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