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Alltag793 함께 사는 쑥스러움 - 사는 게 뭐 다 그런 거지 2021년 3월 17일 저녁 함께 사는 쑥스러움 - 사는 게 뭐 다 그런 거지 그런 날이 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 오후까지 잠옷 입고 있는 날 머리 감기를 미루다 조금 기름진 머리로 부엌에서 요리하는 날 핑크 잠옷 바지, 하늘색 티셔츠와 회색 후드티 조화가 맞지 않는 날 오늘 내가 그랬다 부엌에서 요리하다 Alex를 만났고 부엌에서 요리하는 나에게 Miguel이 들어와 인사를 한다 복도에서 우리 집에 놀러 온 Ginna를 만났다 Ginna는 온라인 동아리 워크숍에서 한 번 봤던 친구다 반가움을 참지 못한 나는 Ginna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다 문득 든 생각 '머리는 떡졌고 옷은 잠옷에 손에는 저녁밥을 들고 있네' 왠지 민망해져서 얼른 방으로 들어왔다 아무도 내 머리 신경 안 쓰고 아무도 내 패션 신경 안.. 2021. 3. 18. 사랑하는 엄마 2021년 3월 14일 일요일 아침 베를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2년 전 이맘때 버스에서 사고가 났다. 당시 내 삶은 바쁘게 흘러가야 했다. 기한 내에 학사 논문을 제출해야 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꼬리뼈와 허리를 다쳤지만 큰 사고는 아니었다. 꼬리뼈는 부러지지 않았다. 타박상일 뿐이었다. 허리가 아파서 움직이지 못한 날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괜찮아졌다. 하지만 나는 학업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 책상에 10분만 앉아있어도 꼬리뼈와 허리가 아팠다. 앉아서 공부해야 하는 학생인 나는 앉아있을 수 없자 실망했다. 앉아서 30분, 서서 30분 자세를 바꿔가며 공부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몸이 빨리 피곤해졌다. 시간이 생겼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마음은 해야할 일로 바빴지만 몸이.. 2021. 3. 14. 블로그에 모인 800편의 글 2021년 3월 11일 목요일 밤 베를린 오늘 블로그에 들어오다 800이라는 숫자를 발견했다. 뭐? 내가 글을 800편이나 썼단 말이야? 놀라웠다. 독일에서 공부를 시작하며 만든 블로그. 삶의 여정을 기록한 공간. 모든 순간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삶의 조각 조각을 정성스레 남겼다. 친구 도도가 말했다. 내가 블로그를 꾸준히 쓰는 게 참 좋아 보인다고. 나는 내가 블로그를 '꾸준히' 한다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저 기록하고 싶은 순간 글을 썼을 뿐이었다. 좋아서 쓴 글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좋아하며 해온 일은 드물다. 블로그가 나에게 선물한 것을 떠올려본다. 1. 글 쓰는 즐거움 2. 인연 - 블로그를 통해 여러 인연을 만났다. 현실 세계에서 만난 사람이 우연히 나의 블로그를 글을 읽고 나와 .. 2021. 3. 12. 우리 집에도 기타 있다! 클럽하우스 들으며 비타 치는 점심 2021년 3월 9일 화요일 점심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친구들이 있는 방에 가보니 기타리스트 로로님이 연주를 하신다. 연주가 너무 좋아서 갑자기 나도 우리 집에 있는 악기를 꺼냈다. 비올라를 허리에 끼고 기타처럼 연주했다. 비올라 선생님이 가끔 이렇게 재미로 연주하셨는데 이제 내가 하고 있네! 로로님의 이라는 곡이 좋아서 메모를 했다. 오선지에 그릴 시간이 없어서 재빠르게 음정만 적고 비타로 연주 시작! * 비타 Vita = Viola + Guitar Zugang 통로 · 행복 로로 Cover By Sukang https://soundcloud.com/sukang-kim-698666375/cover-by-sukang/s-XGIPrTDTsMk 점심시간에 로로님 기타 연주를 들으며 신나게 놀았다. 나에게도 이.. 2021. 3. 9. 수다 떨며 그린 그림 수다 떨며 그린 그림.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수첩을 펴고 얼굴을 그리고 귀를 그렸다. 눈을 그리고 머리카락을 그렸다. 2021. 3. 8. 게으른 토요일 Lazy Day - 책, 낮잠, 산책, 장보기, 하루 기록하기 2021년 3월 6일 토요일 저녁 7시 토요일이다. 게으르게 보내는 날이다. 얼마 만에 맞이하는 게으른 토요일인지! 매번 토요일은 게으르게 보내야 한다 생각하면서도 여유를 갖기 어려웠다. 오늘 아침 6시 45분 즈음 일어나 허리에 좋은 30분 요가를 했다. 내방 창문과 욕실, 부엌 창문을 활짝 열어 온 집안을 환기시켰다. 따뜻한 물을 한 잔 마시고 바닥 청소를 했다. 책장에서 읽고 싶은 책을 잔뜩 꺼내 침대 옆 탁자에 올려두었다. 일기일회 책은 2주 전 부모님께 받은 책이다. 아껴가며 읽으려 기다린 책이다. 책이 정말 좋아서 도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했다. 부모님이 먼저 읽으시고 나중에 나한테 보내주실 수 있도록. 책을 읽고 한숨 잤다. 책 사진을 아침 루틴 모임 채팅방에 보내며 짧은 감상을 남겼다. 어제.. 2021. 3. 7.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1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