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후기 6 - 모두를 위한 국제교육개발협력 이야기 @KERIS

2021. 3. 4. 21:49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2021년 3월 4일 목요일 오후 

 

 

 

 

 

한국 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주최하는 국제교육개발협력에 관한 세션이 클럽하우스 앱에서 열렸다. 가장 많이 나왔던 단어는 ICT였다. ICT는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을 의미한다. 처음 들었을 땐 어떤 의미인지 몰라 구글에 찾아보았다. OECD 출판물에서 자주 보던 단어였다. 

 

나는 한국에서 음대(관현악과)를 졸업했고 독일에서 사회학과 음악학(학사)을 공부했다. 과테말라 음악교육 NGO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개발협력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졸업논문은 '음악교육이 교육 불평등 그룹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교육사회학 관점으로 썼다. 현재는 사회학(석사)을 공부하고 있고 교육사회학을 세부 전공으로 선택했다. 

 

 

 

 

오늘 세션 중 기억 남는 몇 가지

 

가슴 뛰는 일 - 스피커 중 한 분이 가슴 뛰는 일을 하기 때문에 보람 있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나도 가슴 뛰는 일을 과테말라에서 했고, 또다시 가슴 뛰는 일을 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가슴 뛰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소명 - 아프리카 관련 NGO를 하는 분이 자신의 일을 소명으로 생각한다고 하셨다. 소명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나도 과테말라에 갔을 때 '이 일이 나의 소명인가?' 생각했다. 그동안 배운 모든 것이 가치있게 쓰였기 때문이다.

내가 일했던 과테말라 NGO는 과테말라 교육부가 지원하는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기관이었다. 과테말라 남부 고산 도시 San Juan Comalapa 어린이 오케스트라가 있는데, 교육부에서 선생님을 네 명만 지원해주기 때문에 악기 선생님이 부족했다. 과테말라 NGO는 독일의 파트너 NGO를 통해 음악을 전공하는 자원활동가와 인턴을 채용했다. 그곳에서 나는 플루트, 바이올린, 비올라를 가르쳤다(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플루트를 전공했고 그 이후로는 비올라를 했다). 플루트는 초등학교 때 5년만 했던 악기라 '과연 가르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내 몸이 플루트를 기억하고 있더라. 예술고등학교와 음악대학을 다니며 배운 음악이론도 알려줄 수 있었다. 독일 유치원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던 음악 그림책도 과테말라에 가져가 읽어주었다. 그동안 내가 배운 모든 것이 과테말라에서 가치 있게 쓰였다. 내가 그들에게 받은 것도 많았다. 마을에서 스페인어를 못하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라 나는 스페인어를 빨리 배울 수 있었다. 마을에 처음 온 한국 사람이라 어디에서나 환대를 받았다. 행복하게 살아가는 마음가짐도 배웠다. 또한 개발협력 분야에서 활동가와 연구자로 일하기 위해 필요한 것(스페인어, 통계, 학문적 글쓰기 등)도 알게 되었다.

 

미얀마 학생들은 페이스북을 많이 쓴다- 미얀마 학생들이 페이스북을 많이 쓴다는 것은 미얀마 유니세프 사무소에서 일하는 분이 해주신 이야기다. 미얀마는 인터넷 사용 가능 인구가 많지 않고, 스마튼폰도 한 가족에 하나 정도 있단다. 그래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보다는 TV, 라디오를 통한 교육을 하고 있단다.

과테말라 학생들도 페이스북을 많이 쓴다. 일상뿐 아니라 그날그날의 기분도 자주 업데이트하더라. 과테말라에서 인턴 후 나는 페이스북에 많은 과테말라 친구들이 생겼다. 

 

 

 

 

 

 

 

 

 

나는 무엇을 얻어가는가?

 

 

내가 하는 공부가 의미있다는 확신.

내가 일하고 싶은 분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미래를 계획할 수 있었다.

KERIS라는 기관을 알게 되었다. KERIS 홈페이지를 관심 있게 살펴보아야지.

클럽하우스에서 개발협력 교육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알게 되어 팔로우했다.

ICT (정보통신기술,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용어에 익숙해졌다. 

문화예술교육을 ICT를 통해 효율적으로 하는 법을 생각해보았다.

내가 인턴이나 졸업 후 연구자로 일할 수 있는 곳(NGO, 지자체, 연구기관, 대학 등)을 알게 되었다. 

 

 

 

 


 

 

 

* 이 글은 KERIS 이벤트에 참여하려고 쓴 글이다. 세션에 참가하고 클럽하우스 화면 캡쳐를 해서 SNS 인증사진을 보내면 선착순 50명에게 스타벅스 1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고 했다. 선착순이라 글을 짧게 쓰고 인증하려 했는데,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다. 50명 안에 들 수 있을까 걱정이다. 괜찮다! 스타벅스 상품권을 못 받는다해도 나에게 의미있는 글을 쓰게 되었으니. 

 

 

 

 

 

 

 

내 댓글 포함 7개

 

 

글 다 쓰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페이스북에 갔더니 댓글이 아직 6개 밖에 달려있지 않더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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