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343 일요일 - 마법의 가루 2019년 2월 26일 화요일 독일 베를린 Berlin 일요일 아침 한인 성당에 다녀왔다. 한국어로 진행되는 미사는 1년 만이다. 재작년 크리스마스 방학 때 한국 가서 부모님과 성탄 미사를 다녀온 후 처음이다. 한국어로 미사를 드리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특히 엄마 생각. 며칠 전 좋은 소식을 전하며 엄마와 통화를 하다가 마지막에 작은 의견 충돌이 생겼다. 엄마를 엄마로 생각하지 않고 한 사람으로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잘 안 됐다. 다음날 다시 엄마랑 통화하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엄마도 내 마음을 이해해주었다. 엄마에게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미안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통화를 끝내고 문자를 보냈다. 엄마가 내 엄마여서 행복하다고. '하느님께 감사하다'는 마법의 가루를 뿌렸다. 엄마도.. 2019. 2. 27. 오늘 아침 2019년 2월 26일 베를린 Berlin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아침 아침에 햇살을 받으며 일어날 수 있도록 어제 커튼을 치지 않고 잠들었다. 알람 없이 가뿐하게 눈 뜬 날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졌다. 보통은 7시에 화장실 가고 싶어 잠이 깨는데 오늘은 일어나보니 6시 40분이더라. 어제 긴 하루를 보냈고 오늘도 긴 하루를 보낼 예정이니 조금 더 쉬었다. 스트레칭과 종아리 마사지를 했다. 책을 읽고 짧은 아침 일기도 썼다. 날씨가 좋아 지하철 가는 길 영상 일기를 찍었다. 저녁 6시 35분에 덧붙이는 이야기:하루를 잘 시작했다고 해서 잘 보내는 것은 아닌가보다. 도서관에 잘 왔는데 뭔가 별로 한 것 없이 하루를 보낸듯한 이 느낌은 뭐지? -_- 2019. 2. 26. 네가 참 자랑스럽다. 잘할 거야! (feat. 그리그 Holberg Suite) 작년 이맘때 음악대학 지도 교수님께서 카카오톡으로 연락 주셨다. 독일에 있는지, 학교 오케스트라가 베를린에서 연주하게 되었는데 함께 할 수 있는지 물어보셨다. 교수님은 내가 독일에서 계속 음악을 공부한다 생각하셨던 것이다. 그때 처음으로 교수님께 독일에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렸다. 나는 한국에서 음악대학을 졸업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악기를 시작해서 예술고등학교를 다녔고 음대를 졸업했으니 20년 동안 음악을 한 셈이다. 20년 동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었고 악기를 몸보다 소중히 여겼다. 대학에 들어가 교양과목을 듣고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하며 음악이 아닌 다른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때 나는 4학년이었다. 전공을 바꾸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 2019. 2. 23. 꼬리뼈 무사(정형외과), 사랑니 뺐다!(치과), 영상 일기 오늘 아침 정형외과에 다녀왔다. 월요일 버스에서 미끄러져 꼬리뼈를 다쳤기 때문이다. 진료를 받고 물리치료와 (치질 방석과 비슷하게 생긴) 방석을 처방받았다. 심각한 것은 아니고 한두 달 정도 불편하게 지내면 괜찮아진다고 한다. 오후에는 치과에 다녀왔다. 왼쪽 위 어금니에 아무래도 충치가 생긴 것 같았다. 진료를 받아보니 왼쪽 위 사랑니가 썩은 것이었다. 의사 선생님이 사랑니를 뺄 건지 물었다. 나는 사랑니 뽑을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 되었었다. 꼭 오늘 뽑아야 하냐고 물어보니 이미 충치가 많이 진행돼서 빨리 뽑는 것이 낫겠단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사랑니를 뽑기로 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 진료실 라디오 볼륨을 더 크게 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 음악에 집중하면 덜 불안할 것 같아서. 볼륨 조절이 잘 안 .. 2019. 2. 22. 오늘 하루도 toi toi toi! Ed Sheeran - Photograph Ed Sheeran의 Photograph를 들으며 눈을 떴다. 어쩐지 일어나기 어려운 아침이었다. 가만히 누워 음악을 들었다. 세 번째 알람이 울리며 세 번째 알람 메시지도 함께 떴다. 일어날 수 있지? toi toi toi :-) Ed Sheeran의 Photograph는 마음에 위로가 되는 노래다. 처음 이 노래를 라디오에서 듣고 너무 좋아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나도 태어났을 때 누군가(부모님, 언니)에게 큰 기쁨을 주었겠지. 첫걸음마를 하며 큰 감격을 주었겠지. 아침마다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던 때,언니와 클로버를 찾으며 놀던 기억,차에서 잠든 나를 아빠가 안아서 집으로 데려오던 기억(실은 그때 깨어있었다. 아빠 품이 좋아 잠자는 척했다),산타클로스 기다리.. 2019. 2. 21. 집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7시. 7시간을 푹 잤다. 5일 만에 집에 돌아오니 너무 좋다. 따뜻하게 잘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잠자리에 예민한 편이라 환경이 바뀌면 잘 못 잔다. 5일 동안 잠을 충분히 못 자니 피로가 쌓였다. 그저께 버스에서 미끄러져 다친 꼬리뼈도 너무 아프고. 걸을 때, 계단 내려갈 때, 앉을 때는 물론이고 웃을 때와 재채기할 때도 꼬리뼈가 아프다 ㅠㅁㅠ 내일 엑스레이 찍어보려 정형외과 예약을 잡았다. 2019. 2. 20.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