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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343

삼일절 2019년 3월 4일 베를린 우리 집에 국기 게양대가 없어서인터넷 바다 작은 섬 블로그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2019. 3. 5.
Das Schaffst du! 2019년 3월 3일 베를린 Berlin 휑한 벽에 무언가 하나씩 붙이기 시작했다. 정신없던 베를린 생활 초반,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면서 '여긴 어디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생각이 들었을 땐 프린트 한 장을 벽에 붙였다. 이 기사를 읽고 베를린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왜 이 고생을 하고 있지?' 생각이 들었을 때 독일 첫 일 년에 찍었던 사진을 붙였다. 독일에서 처음 가졌던 그 마음을 항상 기억하기 위해. 멋들어지게 한자로 '초심'을 적어보았다. 쓰고나니 '심'을 잘못썼더라...-_- 독일에서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을 땐 나를 독일로 올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의 사진을 붙였다. 혼자의 힘으로 온 게 아니라 나를 지지해주는 많은 분들이 있어 가능했다고. 마음이 헛헛할 때엔 괴.. 2019. 3. 4.
아빠 사진기 - 종로 사진에 관심 갖게 되었을 때 집에서 아빠의 오래된 사진기를 발견했다. 어릴 적 언니와 나, 동생을 담았던 필름 사진기. 세운상가 수리점에 사진기를 맡긴 후 필름을 하나 사서 종로 구석구석을 찍었다. 대부분 초점이 안 맞거나 색이 이상하게 나왔다. 건진 사진은 몇 장 없었다. 그 중에 하나인 종로 1가 사진. 특별할 것 없는 사진이지만 나는 이 사진이 마음에 든다. 필름 사진 특유한 감성이 있어서. 또 아빠 사진기로 처음 찍은 사진이니까. 2019. 3. 4.
¡Hola! ¿Cómo estás? 인사하기로 했다 - 니하오에 대응하는 법 이번 주 월요일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 가는 길. 10대 후반 20대 초반 남자 두세 명이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니하오!'라고 외친다. "(1초... 2초...) Bonjour!"라고 답했을 땐 너무 늦었다. 그들은 이미 자전거를 타고 휑 가버렸고 프랑스어 발음에 자신 없던 나는 봉수아를 너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아닌데....' 독일에서 꽤 오래 산, 나보다 독일 짬밥을 훨씬 더 많이 먹은 친구가 말했다."난 요즘 니하오! 라는 말을 들으면 봉수아 라고 대답해. 이 독일놈들아, 나는 너네보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프랑스어를 한다."괜찮겠다 싶었다. 그들은 나에게 니하오, 칭챙총이라 하니 나는 프랑스어로 맞대응을 하면 되겠군! 월요일 아침 니하오!를 들었을 때 1. 앗 이제 봉수아를 해.. 2019. 3. 2.
사진 - 노을 2019년 3월 1일 베를린 Berlin, 사진: 2019년 2월 17일 괴팅엔 Göttingen 도서관 가는 길 노을이 아름답다. 무거운 책가방을 내려 놓고 카메라를 꺼냈다. 괴팅엔을 떠나오고 나서야 카메라로 괴팅엔을 담을 여유가 생겼다. 땀 뻘뻘 흘리며 WG 인터뷰를 보러갔던 기숙사 구석구석 추억이 많다. 2019. 3. 2.
독일은 택배가 참으로 일찍 온다 2019년 3월 1일 독일 베를린 Berlin 아침 10시 초인종이 울린다. 3명이 함께 사는 WG에 초인종이 울릴 때는 배달 음식이 도착했거나 택배가 온 경우. 방에서 블로그를 쓰다 현관으로 나가 인터폰을 받았다. DHL에서 왔단다. '택배인가? 우리 집 택배 맞나?' 가끔 앞집, 옆집 택배를 우리 집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 택배 기사가 올라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방금 일어나 퉁퉁 부은 얼굴의 룸메이트 1. 방문 사이로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택배에요?" 묻는다. "네, 택배인가 봐요. DHL에서 왔다니까. 우리 집 것인지 다른 집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택배 아저씨가 올라오셨다. 택배에 이름이 쓰여있지 않고 성만 있다. 우리 집으로 온 거니 사인을 하고 우체부 아저씨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 2019.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