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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343

아빠의 손편지 2019년 3월 21일 목요일 베를린역시 아빠다! 모든 가족이 나의 손편지 소원을 상큼하게 무시(우리 가족이 좀 쿨하다 ㅋㅋ)했어도 아빠만큼은 정성스러운 손편지를 써주셨다. 아빠에게는 1. 편지를 써서 2. 편지 봉투에 넣고 3. 독일 주소를 적어 4. 우체국 가서 5. 국제 우편을 부치는 것이 아마도 아주 큰 일이었을 것이다. 아빠는 손편지를 쓴 다음 사진을 찍어 보내주셨다. 사진뿐 아니라 스캔을 떠서 이메일로도 보냈다고 하셨다. 컴퓨터를 못하시는 아빠가 스캔에 이메일까지?! 전화로 여쭈어보니 회사에 가서 부탁하셨다고 ^^ 3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이메일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스캔 보낼 생각을 하신 아빠의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 2019/03/17 3월 19일 생일이 다가온다 아빠는 내가 어릴 적 TV를 .. 2019. 3. 22.
목요일 아침 요가 - 다람쥐처럼 논문 쓰기, 괴팅엔에서 온 선물 2019년 3월 21일 목요일 베를린아침 9시 18분, 요가를 막 시작하려는데 띵동! 벨이 울린다. 요가 매트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다듬고 후드티를 입고 나가니 우체부 아주머니가 계신다. 아침 인사를 하며 안녕하세요, 물어볼 것이 있어요. 지난주 토요일에 친구가 저한테 생일 카드를 보냈거든요. 그런데 이름 뒤에 c/o Park이라 쓰지 않고 주소 뒤에 c/o Park을 써서 편지가 도착하지 않았어요. 우체국 웹사이트에 사라진 편지를 신청하는 곳이 있던데 거기에 신청하면 다시 편지를 받을 수 있나요? 사라진 편지를 신청하는 곳은 처음 들어본단다. 보통 편지 받는 사람 주소가 잘못되었거나 그 이름이 우편함에 없을 때, 또 보내는 사람 주소가 없을 때는 우체국에서 (마지막 단계로) 편지를 열어보고 주소가 있는.. 2019. 3. 21.
생일 다음날 새벽 요가 2019년 3월 20일 수요일 베를린눈을 떴다. 어둡다. 핸드폰을 보니 새벽 5시 22분. 생일 축하 메시지가 여러 개 와있다. 루시아가 어젯밤 생일 축하 전화를 해도 되겠냐며 보낸 문자도 있었다. 어제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와 바로 곯아떨어졌다. 그때가 밤 10시. 잠잘 준비도 못하고 곯아떨어져서 이도 못 닦고 화장도 안 지우고 잤다 -_- (으악 내 피부...) 밤 10시에 곯아떨어진 건 어제 새벽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하루를 일찍 시작했으니 일찍 마감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터. 나는 반대로 생각했었다.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나겠지? 새벽 요가를 위해서 일찍 자야겠군! 하지만 일찍 일어나면 일찍 잠들게 된다. 큰 깨달음이다. (뭐가?)새벽 5시 22분에 눈을 뜬 후 침대에서 꾸물대다 소변이 마려워 참을 수.. 2019. 3. 20.
생일날 새벽 요가 - 고마운 사람들 2019년 생일 화요일 베를린눈을 떴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 몸을 일으켜 화장실 가는 길 시계를 보니 6시 30분이다. 와! 오늘 새벽 요가할 수 있겠네! 어제 쓴 글: 요즘 밤 12시에 잠드는데 조금씩 일찍 자서 새벽에 요가를 하고 싶다. 동트기 전에. 10시에 자면 6시에 일어날 수 있겠지? 그럼 고요한 스페인 순례길 분위기로 요가를 할 수 있겠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 일찍 잠드는 습관 갖자.천천히 하기로 마음 먹으니 바로 다음날 원하던 일이 일어났다. 이 모든 것이 방광 덕분이다. 새벽에 일어나고 싶은 내 마음을 어떻게 알고 깨워주었을까? (생각해보니 어제 먹은 야식 때문인 듯 ㅎㅎ 치킨 먹으며 물을 많이 마셨다.) 화장실에 다녀와 침대 옆에 있는 의자를 옷장 앞으로 옮기고 미니 청.. 2019. 3. 19.
월요일 아침 요가 - 고요한 새벽 스페인 순례길, 손편지, 할 수 있다! 2019년 3월 18일 월요일 베를린 오늘은 20분짜리 영상을 끝까지 따라 했다. 어제 8분에서 몸에 무리가 되어 12분 명상으로 건너뛴 요가 영상이었다. 마지막 5분을 눈을 감고 명상하며 든 생각: 1. 밖은 해가 나는 아침이지만 눈을 감고 명상하니 새벽녘 같다. 고요했던 스페인 순례길 새벽이 떠오른다. 요즘 밤 12시에 잠드는데 조금씩 일찍 자서 새벽에 요가를 하고 싶다. 동트기 전에. 10시에 자면 6시에 일어날 수 있겠지?그럼 고요한 스페인 순례길 분위기로 요가를 할 수 있겠지?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 일찍 잠드는 습관 갖자. 2. 스페인 순례길을 떠올리니 부모님 생각이 난다. 몇 년 동안 아빠는 새벽에 국선도를 다니셨다. 아빠도 이렇게 고요하게 아침을 맞이하셨겠지? 3. 생일이 벌써 .. 2019. 3. 18.
3월 19일 생일이 다가온다 2019년 3월 17일 일요일 베를린 몇 년 전 생일날 가족 카톡에 아무도 축하한다는 이야기가 없어서 삐친 적이 있었다 ㅋㅋㅋ식구가 형부까지 여섯인데 한 명도 내 생일을 기억하지 못하다니... 아무리 그래도 부모님까지 깜박하시다니 ㅜㅜ 아빠까지... 생일 다음날 서운한 마음에 아빠께 전화하니 깜짝 놀라시며, 달력에 적어두었는데 잊어버렸다 미안하다고 하셨다. 이번 생일은 미리 부모님께 알려드렸다. 가족 카톡방에도 알렸다. 생일 선물로 손편지를 부탁했다. 3월 8일에 보낸 카톡은 부모님께 읽씹을 당하고 ㅋㅋㅋㅋㅋ 이틀 후에 다시 카톡하니 아빠의 대답 "숙제가 어렵네"쿨한 엄마는 끝내 대답이 없으셨다는 ㅋㅋㅋㅋㅋ 생일 이틀 전인 오늘까지 편지 보냈다는 소식이 없는 거면... 이번 생일에 가족한테 편지는 못 받.. 2019.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