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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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다른 시기를 살고 있는 사람 만나기
2020년 3월 16일 월요일 오후 사람들이 밀라논나의 채널을 즐겨보는 이유는 다른 인생의 시기를 살고 있는 사람을 통해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그렇다. 밀라논나(할머니)가 화초 가꾸시는 모습을 보며 ‘봄이 왔으니 나도 화분을 사야겠군' 생각했다. 작년에 학사 논문을 쓰며 어렵다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논문 쓸 때는 논문 생각만 한다. '참고 문헌이 어렵네, 내일 글쓰기 센터 면담은 어떡하지, 교수님 면담 약속을 잡아야 하는데, 오늘 계획한 공부는 다 했나?' 등. 논문을 쓰며 지적 호기심이 채워지고 글이 술술 써질 때도 있지만 그런 날은 얼마 안 된다. 논문 쓰는 대부분의 시간은 오욱환 교수님의 표현대로 '인내를 요구하는 노역'이다. 노역을 하다보면 노역에 매몰될 때도 있다. 노역..
2020.03.17 -
봉준호 "자기가 뭔가를 좋아한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면" Special Lecture by Director Bong Joon-ho
2020.2.20 목요일 오후 베를린 질문자: 그래서 저는 가끔 학생들에게 필사를 권해보기도 해요. 좋은 영화, 자기 취향에 적합한 영화를 필사해 보라. 그것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봉준호: 아주 좋은 방법이고요. [중략] 자기가 뭔가를 좋아했었다면 왜 좋아했었는지, 취향을 취향으로만 남겨놓지 말고 내가 이거를 좋아한 이유가 뭔지를 깨닫게 된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려고 이 일을 하는 거잖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를 알게 되는 시점, 자기가 좋아했던 영화의 시나리오를 한 번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연어가 이렇게 거슬러 올라가듯이 시나리오를 구해서 한 번 배껴 써 보면 그것도 좋은 일일 것 같아요. (22:00-24:09) 봉준호: 저도 시나리오를 받아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왜 ..
2020.02.21 -
독서 카드 :: 인생 수업 3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류시화 옮김
2020년 2월 19일 화요일 저녁 베를린 계기: 자원봉사 교육을 받던 곳에 있던 책이다. 몸이 불편하거나 치매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 어르신을 도와드리는 자원봉사다. 처음 독일에 왔을 때, 독일 거주 한국인을 위한 웹사이트 '베를린 리포트'에서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글을 읽었다.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오셨던 한인 1세대 어르신들은 이제 70세가 넘었다고 한다. 치매에 걸리면 최근에 배웠던 것부터 잊어버려서 독일어를 잊어버리고 한국어만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고. 병원이나 일상 생활 등 독일어가 필요한 일이 있어서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글을 보았다. 독일어 기초반이었던 나는 언젠가 독일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베를린에 와서 자원봉사단체에 연락을 했고 ..
2020.02.19 -
독서 카드 :: 인생 수업 2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류시화 옮김
2020년 2월 8일 토요일 저녁 계기: 자원봉사활동 교육을 받던 곳에 있던 책이다. 몸이 불편하거나 치매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 어르신을 도와드리는 자원봉사다. 처음 독일에 왔을 때, 독일 거주 한국인을 위한 웹사이트 '베를린 리포트'서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글을 읽었다.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오셨던 한인 1세대 어르신들은 이제 70세가 넘었다고 한다. 치매에 걸리면 최근에 배웠던 것부터 잊어버려서, 독일어를 잊어버리고 한국어만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고. 병원이나 일상 생활 등 독일어가 필요한 일이 있어서,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글을 보았다. 독일어 기초반이었던 나는, 언젠가 독일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베를린에 와서 자원봉사단체에 연락을 했고 2..
2020.02.09 -
독서 카드 :: 인생 수업 1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류시화 옮김
2020년 2월 8일 토요일 저녁 계기: 자원봉사활동 교육을 받던 곳에 있던 책이다. 베를린에 사시는 몸이 불편하거나 치매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 어르신을 도와드리는 자원봉사다. 독일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독일 거주 한국인을 위한 웹사이트인 '베를린 리포트'에서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글을 읽었다.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오셨던 한인 1세대 어르신들은 이제 70세가 넘었다고 한다. 치매에 걸리면 최근에 배웠던 것부터 잊어버려서 독일어를 잊어버리고 한국어만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고. 그분들이 병원이나 일상 생활에서 독일어를 써야할 때 도움을 줄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글을 보았다. 독일어 기초반이었던 나는 언젠가 독일어를 할 수 있게 되면 그곳에서 봉사하기로 마음먹었다. 베를린에 와서 자원봉사단체에 연락을..
2020.02.09 -
일요일 12시 미사 - 나의 신앙과 할머니
2020년 2월 2일 일요일 오후 베를린 신앙 신앙은 나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공기처럼 당연해서 잊고 살기도 한다. 미사를 빼먹는 날도 있다. 하지만 삶의 크고 작은 중요한 순간에 나는 항상 기도를 드린다. 크고 중요한 순간이란 고등학교 입시, 대학 입시, 독일어 시험, 논문이 있다. 작고 중요한 순간은 짝사랑하는 친구랑 잘 되게 해달라는 기도, 썸을 타는 친구와 사귀는 게 좋을지 여쭈어보는 기도가 있다. 일요일 12시 미사에 다녀왔다. 이번주 목요일은 성당 합창단 연습에 갔고 금요일 저녁에는 떼제 모임도 갔으니 미사는 가지 말까? 생각이 들었지만 가기로 했다. 일주일에 한 시간은 고요한 곳에서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니 말이다. 논문 쓸 때 힘을 얻고 위안을 얻은 곳도 미사였다. 논문을 잘 끝냈..
2020.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