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60 저녁 산책 -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2021년 4월 10일 토요일 저녁 오늘 아침 아버지와 통화했다. 이번 학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내가 부모님 댁으로 보낸 법정 스님 법문집을 읽고 소감을 말씀해주셨다. 나는 통화 마지막에 아버지께 말씀드렸다. 버스 사고 후 지난 2년 동안 내가 계획한 만큼 학업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아빠에게 모든 걸 다 말하지 않았지만, 버스 사고 초반에는 책상에 5분도 앉아있기 힘들었다고. 하지만 사고 덕분에 건강을 챙기게 되었고 지금은 정말로 건강해졌다고 말씀드렸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공부도 더 즐겁게 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당신이 무슨 이야기를 더 할 수 있겠냐고. 잘하고 있다고. 건강이 가장 중요하니까 건강을 항상 먼저 생각하라고 .. 2021. 4. 11. 이별 매뉴얼 - 이별한 나에게 하고 싶었던 말 2021년 4월 5일 부활절 휴일 월요일 오늘 친구들과 온라인에서 만나 근력 운동을 하고 함께 음악을 들었다. 친구 B가 선곡한 성시경의 는 정말로 아름다운 곡이었다. 느린 왈츠를 추는 느낌이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부엌 정리를 하며 를 반복하여 들었다. 가사에서 나의 지난 사랑이 떠올랐다. 이별 후 나의 모습이. 어쩔 줄 몰라하던 내가. 나는 매뉴얼 작성하기를 좋아한다. 공부가 안 되는 날, 잠을 못 잔 날, 교수님 면담이 있는 날, 면담 후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데 지친 날, 시험 전 날, 참고문헌이 너무 어려워 머리가 지끈거리는 날, 소논문을 쓰는 내 글쓰기 실력이 너무 부족해 보일 때 등. 공부를 위해 작성한 매뉴얼이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넘어왔다. 첫 연애를 끝냈을 때 나는 처음 가져보는 감정에 당.. 2021. 4. 5. 시험 기간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포기하지 않고 해보자 2021년 3월 5일 금요일 밤11시 오늘은 이번 학기 첫 시험이 있었다. 무려 통계학 시험! 시험을 잘 봤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으면 해서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 시험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거의 나라면 시험을 보지 않고 다음 학기로 미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학기를 시작하며 다짐한 게 있다. '일단 해보자. 겁내지 말고 해보자.' 석사를 시작하고 처음 보는 양적방법론(통계) 시험이었다. 영어로 보는 시험이었다. 당연히 어려웠다. 게다가 나는 이번 학기에 중간 고사 격인 페이퍼 두 편과 소논문 한 편을 썼다. 까다로운 두 번의 발표를 준비하느라 시간을 많이 썼다. 학기 초부터 알고 있었다. 이번 학기가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거라고. 하지만 어쩌랴. 이것도 나의 선택인 것을. 쉽고 익.. 2021. 3. 6. 통계 공부가 재미있네! 2021년 2월 15일 Schreibtreffen 끝낸 저녁 6시 베를린 그동안 너무 페이퍼만 써서 그런가? 시험공부가 재미있네! 오늘 오후에 통계학 시험 공부를 했다. 교수님이 올려주신 시험 예시를 보며 공부했다. 문제만 있고 답은 없었다. 답을 강의 자료에서 찾아 손글씨로 정리했다. 통계 공부는 뭐니 뭐니 해도 손글씨로 공부하는 게 최고다. 나에게는 그렇다. 학부 수업에서 독일어로 통계 공부를 할 때 손글씨로 쓰며 공부했다. 직접 쓰니 문제가 잘 이해되고 통계 용어가 눈에 들어왔다. 색연필과 형광펜으로 칠하며 내 안의 예술성(?)을 불태웠다. 통계는 평생 할 공부다. 평생 하고 싶은 공부이다. 학부 때 사회과학부 전공필수 과목으로 양적 방법론(통계)과 질적 방법론을 배웠다. 나는 통계가 나의 강점이 .. 2021. 2. 16. 블로그가 주는 작은 기쁨 - 아닌 것, 배우 공유, 홀로 사는 즐거움, 코로나, 기숙사, 말하는 대로 2020년 11월 28일 토요일 저녁 아침에 일어나 블로그 유입경로를 보았다. 나는 유입경로를 즐겨 본다. 누가 어떻게 내 블로그에 들어왔는지도 알 수 있지만 그 경로를 따라가 보면 나와 비슷한 주제로 쓴 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가 주는 작은 기쁨이다. 오늘은 처음 보는 유입 검색어가 있었다. [공유가 낭독한 시]였다. 나는 공유가 낭독한 시를 블로그에 올린 적이 없는데? 유입경로를 따라가 보니 배우 공유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소개한 에린 핸슨 이라는 시였다. 공유의 목소리로 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검색어로 들어온 사람들은 내 블로그에서 글을 읽었을 것이다.) 아닌 것 - 에린 핸슨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와 머리 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2020. 11. 29. 오늘 하루 2020년 11월 20일 금요일 밤 베를린 D 기록하고 싶은 하루다. 밤 11시라 잠이 오지만 짧게 하루를 기록해본다. 평범한 하루였다. 아침에 일어나 8시에 온라인 스터디 모임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우리는 매일 아침 8시, 오후 2시에 만나 함께 공부한다. 과제하고 논문과 소논문을 쓰고 재택 아르바이트를 하는 우리는 25분에 한 번씩 쉬는 시간(뽀모도로)을 갖으며 함께 공부한다. 법정 스님의 를 읽은 후 미라클 모닝 저널을 쓰며 공부를 시작했다. 5번째 뽀모도로에서는 소논문 2장을 글쓰기 센터 선생님께 보냈다. 날씨가 좋아서 오전 내내 햇살이 방에 들어왔다. 오전 스터디 모임이 끝나고 글쓰기 센터 면담이 있었다. 요즘 나는 소논문 최종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 면담이 끝나면 소챕터 완성본이 생긴다. 워.. 2020. 11. 21. 이전 1 2 3 4 5 6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