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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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기간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포기하지 않고 해보자
2021년 3월 5일 금요일 밤11시 오늘은 이번 학기 첫 시험이 있었다. 무려 통계학 시험! 시험을 잘 봤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으면 해서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 시험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거의 나라면 시험을 보지 않고 다음 학기로 미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학기를 시작하며 다짐한 게 있다. '일단 해보자. 겁내지 말고 해보자.' 석사를 시작하고 처음 보는 양적방법론(통계) 시험이었다. 영어로 보는 시험이었다. 당연히 어려웠다. 게다가 나는 이번 학기에 중간 고사 격인 페이퍼 두 편과 소논문 한 편을 썼다. 까다로운 두 번의 발표를 준비하느라 시간을 많이 썼다. 학기 초부터 알고 있었다. 이번 학기가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거라고. 하지만 어쩌랴. 이것도 나의 선택인 것을. 쉽고 익..
2021.03.06 -
통계 공부가 재미있네!
2021년 2월 15일 Schreibtreffen 끝낸 저녁 6시 베를린 그동안 너무 페이퍼만 써서 그런가? 시험공부가 재미있네! 오늘 오후에 통계학 시험 공부를 했다. 교수님이 올려주신 시험 예시를 보며 공부했다. 문제만 있고 답은 없었다. 답을 강의 자료에서 찾아 손글씨로 정리했다. 통계 공부는 뭐니 뭐니 해도 손글씨로 공부하는 게 최고다. 나에게는 그렇다. 학부 수업에서 독일어로 통계 공부를 할 때 손글씨로 쓰며 공부했다. 직접 쓰니 문제가 잘 이해되고 통계 용어가 눈에 들어왔다. 색연필과 형광펜으로 칠하며 내 안의 예술성(?)을 불태웠다. 통계는 평생 할 공부다. 평생 하고 싶은 공부이다. 학부 때 사회과학부 전공필수 과목으로 양적 방법론(통계)과 질적 방법론을 배웠다. 나는 통계가 나의 강점이 ..
2021.02.16 -
블로그가 주는 작은 기쁨 - 아닌 것, 배우 공유, 홀로 사는 즐거움, 코로나, 기숙사, 말하는 대로
2020년 11월 28일 토요일 저녁 아침에 일어나 블로그 유입경로를 보았다. 나는 유입경로를 즐겨 본다. 누가 어떻게 내 블로그에 들어왔는지도 알 수 있지만 그 경로를 따라가 보면 나와 비슷한 주제로 쓴 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가 주는 작은 기쁨이다. 오늘은 처음 보는 유입 검색어가 있었다. [공유가 낭독한 시]였다. 나는 공유가 낭독한 시를 블로그에 올린 적이 없는데? 유입경로를 따라가 보니 배우 공유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소개한 에린 핸슨 이라는 시였다. 공유의 목소리로 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검색어로 들어온 사람들은 내 블로그에서 글을 읽었을 것이다.) 아닌 것 - 에린 핸슨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와 머리 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2020.11.29 -
오늘 하루
2020년 11월 20일 금요일 밤 베를린 D 기록하고 싶은 하루다. 밤 11시라 잠이 오지만 짧게 하루를 기록해본다. 평범한 하루였다. 아침에 일어나 8시에 온라인 스터디 모임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우리는 매일 아침 8시, 오후 2시에 만나 함께 공부한다. 과제하고 논문과 소논문을 쓰고 재택 아르바이트를 하는 우리는 25분에 한 번씩 쉬는 시간(뽀모도로)을 갖으며 함께 공부한다. 법정 스님의 를 읽은 후 미라클 모닝 저널을 쓰며 공부를 시작했다. 5번째 뽀모도로에서는 소논문 2장을 글쓰기 센터 선생님께 보냈다. 날씨가 좋아서 오전 내내 햇살이 방에 들어왔다. 오전 스터디 모임이 끝나고 글쓰기 센터 면담이 있었다. 요즘 나는 소논문 최종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 면담이 끝나면 소챕터 완성본이 생긴다. 워..
2020.11.21 -
나의 행복한 엄마 -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한성희
계기: 유튜브 닥터 프렌즈에 소개된 책이다. 감상: 책을 읽으며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육아서를 읽을 때는 나를 이해하게 되더니, 한성희 작가가 딸에게 쓴 책을 읽으며 우리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지난 글에서 우리 엄마는 공감 능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썼다. 덕분에 엄마는 남 눈치 안 보고 즐겁게 사신다. 할 말은 하고 남들 잔소리는 그냥 흘려들으신다(얼마나 대단한 능력인지!).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자식들에게 양보하지 않고 똑같이 나누어 드신다. 희생하는 엄마보다 행복한 엄마가 계셔서 기쁘다. 나도 행복한 엄마가 될 테니까. 독서카드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한성희 인생에는 중요한 전환점이 있다.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것, 여자에서 엄마가 되는 것, 엄마에서 다시 '나'로 돌아오는 것. 이 모든 게 나..
2020.10.27 -
삶의 변화
2020년 9월 20일 일요일 아침 7시 25분 한 달 후 삶의 중요한 변화를 맞이한다. 작지만 큰 변화다. 일상이 학업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후 일상의 변화를 학업에서의 성취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두 달 후 맞이하는 변화는 아주 크고 중요하고 변화이다. 내가 살고자 하는 단순하고 소박한 삶에 더 가까이 가보기로 했다.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꿈꾸지만 말고 실천해보기로 했다. 베를린 순례길을 걸으며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의 모습이 명확해졌다. 단순하고 소박하며 자연에 가까운 삶이다. 아쉽게도 자연과 가까운 삶은 당장 실천하지 못한다. 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번에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주말마다 자연 속에서 순례길을 꾸준히 걸으며 방에는 작은 식물을 두기로 했다...
202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