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60 2021년 11월 아침루틴 기록 - 요가와 명상, 기쁜 순간, 한독주니어포럼 2021년 11월 아침루틴 모임에 남긴 글을 옮겨왔다. 매일 사진으로 아침을 기록하는 모임이다. 11월에는 요가, 명상, 아침 물 마시기, 건강한 몸에게 고마워하기, 나를 기쁘게 하는 일 3가지를 기록했다. 2021.11.1 월요일 아침- 눈 떴을 때 감사한 일 3가지 떠올리기 - 아침 물 한잔- 몸에게 고마워 인사- 스트레칭과 명상- 나를 기쁘게 하는 세 가지1. 소논문 제출 완료!2. PCR 테스트 음성!3. 시크한 핑크 코트와 아이보리 색 머플러, 아이보리 캔버스 가방, 아이보리 운동화. 우연히 있는 머플러, 있는 가방, 하나 있는 운동화를 신었는데 색이 맞았다. 밀라논나가 말씀하신대로 색을 맞추어보니 패셔니스타가 된 느낌 :) 핑크 코트는 엄마 옷인데 나에게 정말 잘 어울린다. 이.. 2021. 11. 28. 알록달록한 구슬을 모으는 사람 2021년 9월 3일 금요일 새벽 6시 in B 내 말을 듣던 친구가 말했다. "네 이야기를 들으니 힐링받는 느낌이야. 나도 사실 나를 비주류라고 생각했어." 어제 친구를 만났다. 우리는 화덕 피자와 리조또를 맛있게 먹은 후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길을 걸어 카페로 향했다. 따뜻한 캐모마일 차와 자몽에이드를 앞에 두고 대화를 이어갔다.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악기는 더 이상 하지 않느냐고. 나는 친구에게 말했다. "사회학 공부를 시작했을 때 음악을 그만둔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보니까 음악이 나를 많이 형성했더라고. 어릴 때부터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만났고 세상을 보았거든. 나의 여러 습관도 음악 덕분에 생겼고, 음악 덕분에 다양한 경험도 해보았어. 음대 다니며 들었던 교양수업, 교환학.. 2021. 9. 3. 우리 집에 웃음이 돌아왔다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아침 9시 20분 우리 집 내방 (09:20-10:05) 우리 집에 웃음이 돌아왔다. 내가 웃으니까 부모님도 웃으신다. 아빠는 주말 아침 오이와 당근을 썰고 계신다. 엄마는 검은 머리로 셀프 염색을 하고 사진 수업에 갈 준비를 하신다. 조금 독특한 블라우스를 입고 머리 드라이에 화장까지 마친 엄마. 바쁜 발걸음으로 거실과 안방을 오가신다. 아빠: 멋진 옷이네! 엄마: 이 옷 뚱뚱해 보이나? 나: 엄마가 뚱뚱하지 않은데 왜 뚱뚱해 보이겠어? 엄청 스타일리시해! 우리집에 웃음이 돌아왔다. 지난 2주 동안 우리 집에는 웃음이 사라졌다. 내가 이별을 하고 기분이 많이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며 하는 이별이 이런 것이구나 실감했다. 전 남자친구들은 부모님과 함께 살았었.. 2021. 8. 14. 순례길 - 모두가 필연적이었다 2021년 8월 7일 토요일 오전 카페 in B 스페인, 베를린, 한국 순례길 아침 일찍 등산을 다녀와 샤워하고 선풍기에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밀리의 서재에서 '걷기'를 검색하다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었는데 알고 보니 순례길 책이었다. 나도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카페로 왔다. 누군가는 순례길을 인생의 버킷 리스트로 생각한다. 누군가는 매해 스페인 순례길로 떠난다. 누군가는 순례길 위에 산다. 나에게 순례길은 이별과 실패를 경험하고 떠나는 곳이다. 이별이 이별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나에게 알려주기 위해 걷는다. 나는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나는 사랑을 많이 받았던 사람이며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2021. 8. 7. 베를린 순례길 :: 또 다시 실패할 나에게 - 9개월 전 편지 2021년 4월 29일 목요일 순례길 걸은 시간: 11-17시 오늘 베를린 순례길을 걸었다. 아침 루틴을 할 때 순례길에 가야할 것 같았다. 마침 오늘은 수업이 없는 날이었다. 어머니와 통화하고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배낭 없이 가볍게 나왔다. 열쇠, 마스크, 핸드폰, 장갑, 모자, 목도리, 작은 우산만 챙겼다. 작년 11월에 이사 온 집에서 작년 7월에 시작한 순례길 시작점까지 걸었다. 9개월 전의 나를 만났다. 실패에 마음 아파 그 길을 시작했던 9개월 전의 내가. 순례길을 걸으며 내가 그동안 순례길에서 남긴 음성 메모를 들었다. 그중 하나가 '또다시 실패할 나에게'였다. 9개월 전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였다. 오늘의 나에게. 9개월 전 나는 실패에 마음이 너무 쓰라렸다. 순례길 3일 차.. 2021. 4. 30. 나의 아픔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 아플 때 드리는 기도 (독일어) 2021년 4월 14일 수요일 아침 2년 전 버스 사고가 났다. 나는 운이 좋게도 크게 다치지 않았다. 부러진 곳도 없었고 입원하지 않아도 됐다. 꼬리뼈 타박상과 허리를 다쳤을 뿐이었다. 큰 사고가 아니었음에도 내 일상은 달라졌고 나는 자주 실망했다. 내 삶이 그대로 멈춰있는 것만 같았다. 기도를 했다. 미사책 앞에 있던 기도문을 소리 내어 읽으며 오늘 주어진 하루에 감사했다.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내 인생에서 아름다웠던 시간뿐 아니라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에도 감사했다. 내가 내면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기에. 사고 두 달 후 찬란한 봄날이었다. 일요일 정오 미사를 끝내고 나가는 길 성당 앞에서 파는 작은 기도책을 발견했다. 일상에서 쓰는 독일어로 쓰인 기도문이었다. .. 2021. 4. 14. 이전 1 2 3 4 5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