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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793

묘하게 편안한 구석이 있다 (feat. 브람스 자장가) 2022년 9월 7일 수요일 저녁 베를린 브람스 자장가 Brahms - Wiegenlied 늦은 오후에 방을 정리하고 빨래를 분류하고 바닥을 쓸고 닦았다. 점심을 먹은 후 쌓인 설거짓거리를 하고 나니 잠이 솔솔 왔다.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푹 자고 눈을 떴다. 밴드 앱 ‚플레이리스트 만들기‘에 올라온 글과 음악을 보았다. 오늘 무슨 노래를 들을까 핸드폰을 살펴보았다. 저장해둔 노래와 연주곡을 차례로 보는데 전 남자친구가 보낸 음성녹음도 있었다. 하나씩 지웠다. 다 지우고 나니 브람스 자장가가 생각났다. 자장가를 들으니 포근한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었다.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었다. 큰 뭉게구름이 보였다. 와! 세탁기를 확인하러 갔다. 옆방 사는 애가 세탁기에 넣어둔 옷을 세탁기 위 올려두고 나는 빨래를.. 2022. 9. 8.
나로 돌아가기 (feat. 허회경 - 그렇게 살아가는 것) 2022년 9월 6일 화요일 오후 베를린 나로 돌아가기 어제 가수 허회경의 노래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처음 들었다. 잔잔한 템포와 편안한 목소리와 위로가 되는 가사가 참 좋았다. 노래를 들으며 글을 두 편 썼다. 글에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놓았다. 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미처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버릴 때가 있다. 아마도 이것은 내가 무엇인가 하기 싫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동기부여를 하며 그 일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태생이 여유롭고 편안한 사람이며, 길가의 꽃을 보고 감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학창시절 공부를 해야해서 했고, 연습을 해야해서 했다. 처음에는 좋아서 했지만 어느 순간에는 하기 싫어도 해야할 때가 있었다. 그때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동기부여를 했고 결국 그 일을 했다. 이.. 2022. 9. 7.
글쓰기 근육 2022.09.05 월요일 저녁 베를린 어제는 글쓰기 모임 마감날이었다. 이번 주에는 내가 단어를 하나 선택해서 썼다. 나는 '순례길'이라는 단어를 골랐다. 스페인 순례길과 베를린 순례길에 대해 썼다. 힘을 좀 풀고 썼다. 너무 꼼꼼하지 않게(나는 한 꼼꼼한다), 너무 다듬지 않고 썼다. 마지막 문단에 전체 글을 정리할 문장을 더 쓰는 게 좋을 것 같았지만, 그냥 내가 쓸 수 있는 만큼 쓰고 마감을 지켰다. 글쓰기 모임 2기를 시작하며 나는 약-강-약-강 템포로 글을 쓰기로 했다. 잘 지켜지고 있다. 첫 번째 마감 때는 가볍게 글을 썼고, 지난번 마감 때는 시간을 많이 들여 글을 썼고, 이번 마감 때는 비교적 시간을 덜 들인 글을 썼다. 힘을 조절하며 쓰니 글쓰기에 부담이 덜하다. 순례길에 대한 글은 블.. 2022. 9. 6.
맛있는 두부조림 - 양파와 두부 같이 굽기 점심으로 두부조림을 만들어 먹었다. 간단하고 맛있는 레시피를 소개해본다. 유튜브 [윤이련 50년 요리비결]에서 발견한 레시피이다. 두부를 구울 때 양파를 같이 굽는 게 포인트! 유튜브 레시피에서 우리집에 없는 재료는 뺀 내 레시피를 소개해본다. 재료: Alnatura 두부 200g 두 개, 양파 반 개 (양파는 많으면 더 맛있다.) 양념장: 간장 4, 고춧가루 2, 간마늘 1, 꿀(시럽 혹은설탕) 2, 물 4, 후추 조금, 파 하나 (계량은 어른 수저) 1. 두부와 양파를 올리브오일에 굽는다. 2. 양념을 올리고 뚜껑을 닫아 졸여준다. 끝! 따뜻한 밥이랑 먹으면 맛있다. 두부조림 사진은 못 찍었다. 맛있게 먹느라... 2022. 9. 2.
가을 새벽 - 2022년 8월의 마지막 날, 내가 찾는 것은 이미 내 안에 있구나 2022년 8월의 마지막 날 베를린 새벽 5시 새벽에 일어났다 오랜만에 새벽 5시에 눈이 떠졌다. 정확히는 4시 50분이다. 화장실에 가려고 잠깐 일어난 게 아니라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일어났다. 위아래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한 후 화장실에 다녀왔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이 흰 벽에 남긴 수묵화를 보며 명상을 시작했다. 코로 숨을 천천히 들이마신 후 천천히 입으로 내뱉었다. 요가를 하며 찌뿌둥한 어깨를 폈다. 하루만 지나면 9월이다. 가을이 왔다. 지난주 30도까지 올라갔던 기온은 이제 20도로 내려왔다. 차가운 새벽 공기가 가을이 왔음을 알려준다. 8월의 마지막 날이니 8월을 복기해보기로 한다. 8월: 쉼과 하루 루틴 8월 목표는 쉼과 하루 루틴 만들기였다. 1년 넘게 해오던 아침 루틴 모임을 8월 .. 2022. 8. 31.
글쓰기 모임 - 두 번째 글 마감 2022년 8월 28일 일요일 밤 11시 베를린 일요일 밤 11시, 두 번째 글을 마감했다. 나는 지난주부터 글쓰기 모임에 참여한다. 8주 동안 8편의 글을 쓴다. 이번 주 글 주제는 '매개체와 글'이었다. 나는 가수 이소라의 에 대해 썼다. 2011년 노래를 처음 들었다. 10년이 지나 2021년(작년) 노래를 다시 듣게 되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을 글로 옮겨 보았다. 작년에 노래를 다시 듣고 그 이후로도 졸종 들었으니 일 년 동안 숙성된 글이었다. 어떤 글은 그 순간 써야하는 글이 있다. 그 순간 쓰고 싶은 글이 있다. 어떤 글은 숙성된 후 나온다. 생각이 모이고 모여 글이 된다. 오늘 쓴 글은 후자 쪽이었다. 글쓰기 전 주제를 고르는 시간이 있었다. 메모를 옮겨와 본다. - Essie Jain: 아.. 2022.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