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Alltag793 8주간의 항해, 글쓰기 모임 2기가 시작되었다 글을 쓰며 들은 '베란다 프로젝트' 앨범. 음악과 함께 글을 읽어보셔요! 2022년 8월 13일 베를린 다음 주부터 글쓰기 모임 2기가 시작된다. 설렌다. 나만 설레는지도 모르겠다 :) 2기 시작에 앞서 1기 후기를 남겨보려고 글을 쓴다. 글쓰기 모임은 독서·습관 모임에서 시작되었다. 20명이 함께하는 온라인 모임은 최근 읽은 좋은 책, 운동, 새로 시작하는 습관, 루틴 등을 공유하는 모임이다. 누군가 책을 소개하면 다른 사람은 그 책과 관련된 유튜브 영상, 또 다른 누군가는 비슷한 내용의 책을 추천한다. 누군가 아침 공부 인증 사진을 보내면 다른 사람은 아침 운동을 인증하는 사진을 올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침 루틴 사진을 올린다. 누군가 고민이 있을 때면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며 위로하며 격려한.. 2022. 8. 25. 볼 수 있다는 것 - 헬렌 켈러, 사흘만 볼 수 있다면 2022년 8월 21일 일요일 저녁 베를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성년기 초반에 며칠 정도 눈이 멀거나 귀가 머는 경험을 하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둠은 시각의 소중함을, 정적은 소리를 듣는 즐거움을 일깨워줄 것입니다." (헬렌 켈러 -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전자책 480/521, 옮긴이:박에스더) 새벽에 일어나 깜깜한 방과 복도를 지나 화장실에 갈 때 나는 헬렌 켈러가 제안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몇 초 정도 눈이 멀었다고 말이다. 3년 전 전자도서관에서 헬렌 켈러의 '사흘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수필을 발견했다. 글에서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번역도 아름다웠다. 나는 책을 낭독했고 지금도 종종 녹음해 둔 낭독을 듣는다. 아침에 일어나기 귀찮을 때, 무엇인가 해야 하는데 괜히 하기 .. 2022. 8. 25. 글쓰기 - 나를 알아가고 사랑하는 과정 2022년 8월 23일 새벽 베를린 몇 개월 동안 블로그에 글이 드문드문 올라왔다. 이별했기 때문이다. 나를 챙기느라 바빴다. 보이는 글(블로그)은 쓰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글은 꾸준히 썼다. 5월부터 시작한 글쓰기 모임과 매일 새벽마다 갔던 미사 후에 글을 썼다. 글을 쓰며 미소 짓고 웃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눈물을 흘렸다. 전에 썼던 블로그 글 한 편을 오늘 읽었다. '건강해서 다행이야'라는 글이었다. 내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 이야기였다. 글 마지막에 나는 나를 격려한다. 이별해도, 시험에서 떨어져도, 실패해도 괜찮다며. 건강하니까 가능한 일이었다고.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노력했고, 사랑했고, 공부해서 시험을 보았고,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건강한 덕분이라고. 과거의 나는 .. 2022. 8. 23. 무더운 여름밤 2022.08.17 목요일 베를린 무더운 여름밤이다. 한국은 폭우, 유럽은 가뭄으로 피해가 큰 요즘이다. 독일은 아주 덥다. 어젯밤에는 너무 더워서 나는 자다가 몇 번이나 깼다. 현재 시각은 밤 10시 45분. 화장실에 가면서 보니 옆방 후안도 아직 깨어있다. 방문을 열어두고 책상에 앉아있는 후안. 어제 후안과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부엌에서 점심을 만들며 후안이 물었다. 후안: 오늘 컨디션 어때? 나: 좋지! 너는 어때? 후안: 나는 잠을 늦게 잤어. 너무 더워서 잠이 안 오는 거야. 새벽 4시까지 깨어있었어. 나: 4시까지? 하긴... 어제 너무 덥긴 했지. 나도 새벽 2시에 잠들었어. 어제저녁에 산책 나갔다 왔는데 너무 덥더라. 습도도 높았어. 후안: 맞아. 습도가 너무 높았어. 나: 목요일까지만 .. 2022. 8. 18. 함께 사는 즐거움 - 먹을 것을 나누어 먹는 사이 2022년 6월 20일 월요일 오전 11:30 베를린 WG 부엌 날이 추워서 미역국을 끓였다. 김치 같은 게 필요해서 자우어크라우트로 볶음김치를 만들고 있었다. 누군가 들어왔다. 알렉스였다. 나는 바쁘게 요리를 하고 있었다. 나는 부엌 앞 복도 재료를 넣어두는 선반에 참기름과 설탕을 넣으러 갔다. 부엌에서 나온 알렉스가 나에게 무엇인가 내민다. 응??? 초록색 쓰레기 같아 보였다. 속으로 생각했다. ‘왜 나한테 쓰레기를 주지? (1초... 2초....) 아!!!!’ 초콜릿이었다. 초록색 포장지에 담긴 반쯤 먹고 남은 초콜릿이 꼭 초콜릿 쓰레기처럼 보였던 것이다. 나는 초콜릿 한 조각을 집어 들고 환하게 웃으며 알렉스에게 고맙다고 했다. 알렉스 마음이 예뻤다. 2초 동안 이것이 무엇인지 어리둥절한 나 자신.. 2022. 6. 20. 핸드폰 실종 7시간 2022년 6월 10일 금요일 오후 베를린 오늘 아침 분명히 핸드폰을 들고나갔다. 집에 들어와서 샤워할 때 핸드폰으로 음악을 들었는데... 핸드폰이 어디로 갔을까? 몇 시간은 괜찮았다. 오후 4시. 이제 핸드폰이 필요하다. 기숙사 1층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핸드폰이 어디 갔을까? 곰곰이 생각하며 화장실을 가기 위해 방문을 열었다. 앞방 알렉스 방 문이 열려있다. 알렉스 나갔나 보네 생각하는데 어두운 복도에서 자전거를 점검하고 있는 알렉스를 발견했다. 진짜로 깜짝 놀랐다. 내가 너무 놀라니 알렉스가 미안하단다. 나는 화장실에서 일을 시원하게 보고 와서 다시 방에서 핸드폰을 찾았다. 부엌에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복도로 나가며 알렉스에게 나: 혹시 내 핸드폰 봤어? 핸드폰을 집에서 잃어버렸어. 오늘 아침.. 2022. 6. 10. 이전 1 ··· 3 4 5 6 7 8 9 ··· 1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