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Alltag(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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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행복하게 하는 10가지
2022월 6월 2일 오후 한 시 베를린 글쓰기 모임 H님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 10가지를 써보자고 제안하셨다. 리스트를 작성하다 보니 길어졌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이렇게 많구나! 나를 행복하게 하는 10가지 아침에 잘 자고 일어나 기지개 켤 때 Essie Jane 음악, Wandermädchen 팟캐스트, 클래식 라디오 들으며 요리할 때 아침으로 계절 과일 먹을 때: 딸기, 복숭아, 수박, 메론, 무화과, 감 등 좋아하는 책 옆에 쌓아두고 읽을 때 책에서 좋은 글귀 발견해 밑줄 그을 때 빨래가 다 말라 보송보송할 때 샤워하고 새로 꺼낸 보송보송한 발매트 위에 올라갈 때 매트리스 커버, 이불 커버 바꾼 날 잠들 때 산책하며 묵주기도 할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좋은 친구와 대화할 때 (카..
2022.06.02 -
독일 가톨릭의 날 2022 - 새로운 인연들
2022년 5월 26일 목요일 저녁 9시 슈투트가르트의 한 학교 교실 침낭 위에서 쓰는 글 어제 베를린 중앙역에서 아침 8시 15분에 가톨릭 동아리 친구들과 담당 신부님을 만났다. 가톨릭 동아리에는 사람이 많아서 나는 모두를 알지 못한다. 얼굴만 알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 어제 아침에 만난 친구들도 얼굴만 아는 친구들이았다. 베를린에서 6시간 기차타고 슈투트가르트 도착한 후 도시를 둘러보고 숙소까지 오는 일정을 마치니 우리가 15시간을 붙어있었더라. 그중 한 명과는 숙소 같은 방이라 침낭을 나란히 두고 무려 24시간을 같이 있었다. 친구들이 참 따뜻하다. 어제 친구들과 하루종일 같이 있으며 편안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많이 웃고, 배가 고플 때는 옆에 앉아 빵을 우걱우걱 먹고, 잠이 오면 지하철..
2022.05.27 -
독일 가톨릭의 날 2022 - 슈투트가르트에 왔다
2022년 5월 26일 목요일 저녁 7시 슈투트가르트의 한 학교 교실 침낭 위에서 쓰는 글 슈투트가르트에 왔다 어제 슈투트가르트에 왔다. 2022년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 동안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가톨릭의 날에 참여한다. 어제 아침 동아리 친구들과 베를린 중앙역에서 만나 6시간 기차를 타고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했다. 두 달 전 동아리 뉴스레터에서 가톨릭의 날 공고를 보았다.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은 신청하라고. 그때는 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마음이 움직였다. 일단 신청 해보자. 못 가게 되면 못 가는 거지 뭐. 가톨릭의 날 참여 신청을 하고 며칠 지나 이번 학기 시간표가 결정했다. 카톨릭이 날이 열리는 5일 중 딱 중간 날에 수업이 있었다. 그것도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2022.05.27 -
아침 루틴 -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것
2022년 5월 8일 일요일 어버이날 아침 10시 오늘 아침에 일어나 부모님께 어버이날 축하 전화를 드리고 아침 루틴을 시작했다. 독일어 미사 책을 꺼내 내가 좋아하는 기도문을 읽었다. 매일 같은 기도문을 읽는데도 내가 어떤 상황에 있고, 어제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최근 어떤 대화를 했는지에 따라 기도문에서 느껴지는 게 다르다. 며칠 전부터 평온을 위한 기도를 바치며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용기를 낸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내어 나에게 맞는 선택을 했다. 평온을 위한 기도 (Reinhold Niebuhr)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은혜를 주시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바꿀 수 있는 용..
2022.05.08 -
어버이날 전화 -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년 5월 7일 며칠 전부터 부모님께 꽃다발을 보낼까 케이크를 보낼까 고민했다. 카드 결제가 안 되어서 어버이날 하루 전 엄마께 전화를 드렸다. 해외에서 한국 사이트 카드 결제가 안 될 때가 종종 있다. 나: 엄마, 이번 어버이날에는 예쁜 케이크 하나 사서 두 분이 드세요~ 엄마가 알겠다고 하신다. 2022년 5월 8일 어버이날 아침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주변에서 소리가 들린다. 나: 엄마 밖이야? 엄마: 아니, 아빠랑 음악 듣고 있었어. 부르흐 '콜 리드라이'. 나: 어버이날 축하해요! 엄마: 여보, 당신 들어봐. 작은 딸이 어버이날이라고 전화했대. 나는 어제 들었어. 나: 아빠! 어버이날 축하드려요~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 고마워! 안 그래도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 카톡에 왜 ..
2022.05.08 -
그러니까 나는 가족이 그리웠다
2022년 5월 6일 금요일 아침 그러니까 나는 가족이 그리웠다. 유년시절 나는 작은 공주이었다. 아빠는 언니를 큰 공주, 나를 작은 공주라 부르셨다. 내 어린 시절은 언니와 남동생이 있어 항상 북적북적했다. 나는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며 타지에 살게 되었다. 큰 도시 친구들은 악기도 공부도 잘했다. 나는 도태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했다. 매 학기 학생 음악회가 있었고, 학기 말에는 실기시험이 있었다. 공부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대학에 가서도 열심히 내 길을 찾았다. 독일에 와서도.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독일에 와서 나는 가족 같은 사람들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고. 독일에서 만난 가족 독일 뒤셀도르프에 온 첫날 나는 어머니 아시는 분 댁에 머물렀다. 1960년대에 간호사로 오신 분이셨다. 그..
2022.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