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Alltag(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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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순간 - 2022년 다이어리 준비하기 + 스페인어
2021년 12월 2일 오후 12:30 베를린 내 방 음악과 함께 글을 읽어보세요 행복한 순간 2022년 다이어리를 준비하며 문득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빛이 아름다운 시간에 살랑살랑 설레는 음악을 들으며 다이어리 속지를 펀치로 뚫고 있는 순간이. 나는 손으로 무엇인가 하는 걸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만들기를 좋아했고 그림도 즐겨 그렸다. 편지와 일기도 즐겨 썼다. 다이어리 쓰는 것도 좋아한다. 사진에 보이는 다이어리는 2022년 다이어리다. 2021년 12월부터 쓰고 싶어서 새로운 속지를 넣었다. 다른 다이어리에서 속지를 잘라 펀치로 뚫은 다음 2022년 다이어리 링을 벌려 넣었다. 내 마음대로 속지를 바꿀 수 있는 다이어리라 좋다. 2016년도 같은 다이어리를 썼다. 사진에서 핑크 다이어리 ..
2021.12.02 -
2021년 크리스마스 초콜릿 달력 - 고마운 사람들에게 보내는 선물
2021년 11월 23일 새벽 6시 베를린 내방 새벽에 눈이 떠졌다. 5시다. 침대에서 한 시간 더 머무르기로 했다. 기상 시간이 6시이기 때문이다. 눈을 붙이고 잠을 잤다. 다시 눈을 뜨니 6시다. 첫 번째 아침 루틴인 감사한 일 세 가지를 떠올렸다. 카톡을 열어보니 아버지 문자가 와 있다. 오늘 아버지는 나 대신 수녀님께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을 전해주러 가셨다. 나는 두 달 전 한국의 수도원에서 2박 3일을 보냈다. 절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듯 수도원에서는 피정을 한다. 수도원에서는 코로나 여파로 1인 피정이 진행되었다. 피정 프로그램을 진행하셨던 수녀님께서는 나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주셨다. 덕분에 나는 3일 동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지금은 내가 한국에 없으니 아버지께서 나 대신 크리..
2021.11.23 -
독서 편지 :: 이창복 - 어제보다 늙은, 내일보다 젊은
2021년 11월 21일 일요일 오후 베를린 내방 "무슨 책 읽었어? 나한테도 조금만 책 내용이랑 네 생각 이야기해주면 좋겠다"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주말에 내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이 무엇인지 말해주면 좋겠다고. -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 나는 전자책을 읽을 때 주로 '밀리의 서재'라는 사이트를 이용해. 한 달 구독료를 내면 원하는 만큼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거든. 책을 여러 권 동시에 읽는 나에게 알맞은 플랫폼이야. 며칠 전에 을 읽었어. 은퇴한 독문학과 이창복 교수의 책이었어. 글이 참 좋더라. 책에 나온 구절을 소개할게. "가끔 자식들과 함께 식사할 때 10년 후의 꿈과 20년 후의 세상을 말하는 젊은 그들의 대화는 마치 나와는 관계없는 딴 세계의 동화처럼 들리고, 나는..
2021.11.21 -
우와! 진짜 맛있다 - 동태를 넣은 미소국 (독일 마트에서 산 냉동 동태)
2021.11.16 점심 베를린 우와! 진짜 맛있다! 이렇게 간단한데 이렇게 맛있다고? 동태 미소국을 먹고 처음 뱉은 말이다. 나는 늦가을이 되면 점심으로 국을 끓여먹는다. 국이 먹고 싶다. 독일에서 겨울을 나기 위한 몸의 신호랄까? 작년 이맘 때도 다양한 국을 끓여 먹었다. 가장 간단한 국이 미소국이더라. 야채를 넣어 끓인 후 미소를 풀고 바로 먹을 수 있으니까. 만두가 먹고 싶을 때는 미소국에 만두를 넣었다. 냉장고에 있는 어떤 재료를 넣어도 맛있는 국이 되었다. 이번 해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동안 한국에 있었다. 한국집 점심에는 산해진미가 올라온다. 산해진미란 별 것 아니고 풀, 고기, 생선이 올라온다는 이야기다. 부모님은 점심을 가장 맛있게 드시는데 텃밭 채소로 만든 나물, 냉동 고등어, 불..
2021.11.16 -
우정 -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2021년 11월 13일 새벽 3시 베를린 시차 적응이 아직 안 되어 이 시간에 깨어있다... 며칠 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셋은 10개월 전 우연한 기회로 만나 지금은 매일 근력 운동을 하는 사이가 되었다. 우리가 처음 만나 우정을 쌓던 시간은 마치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만났던 때 같았다. 매일 만나 소소한 일상을 나누었다. 성인이 되어 이렇게 우정을 쌓을 수 있다니! 신기했다. 친구 B: 나는 있잖아. 원래 듣는 사람이었거든. 그런데 너희들과 있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 나: 그랬구나! 나는 오히려 말하는 걸 좋아했는데 너희들이랑 있으며 많이 들어보려고 했어. 친구 B: 정말? 나는 네가 원래 잘 듣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나는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친구와 대화할 때 하고 싶은 ..
2021.11.13 -
아버지가 손수 준비하신 야무진 저녁 밥상
2021년 10월 마지막 날 우리 집 내방 60대인 우리 아빠는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영양제나 따로 드시는 약도 없이 매우 건강하시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능력을 가지셔서 그런 걸까? 저녁에 나는 방에서 공부하다가 잠깐 부엌에 갔다. 캄캄한 부엌 식탁에 과일과 달걀, 빵이 놓여있다. 정성스레 자른 감과 무화과, 삶은 달걀, 내가 에어 프랑스 비행기에서 받아온 빵까지. 야무진 조합이다. 입가에 미소가 나왔다. 거실 소파에 앉아 계신 아빠께 여쭈어보았다. "아빠, 이거 아빠 저녁이야?" "응" 아빠는 과일과 삶은 달걀 외에도 견과류, 멸치, 김을 저녁으로 드신다. 아빠는 몇 년 전부터 소식을 해야 건강하다며 저녁을 간소하게 드시기 시작했다. 참고로 엄마는 다이어트를 하시느라 저녁을 안 ..
202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