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6 베를린 우리 집
독일어 어학원
나의 재능 중 하나는 사람을 모으는 일이다. 독일에 와서 어학원을 다녔던 시절 매달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에게 같이 밥을 먹으러 가자고 물었다. 독일어를 배우는 친구들 뿐 아니라 선생님도 함께 오셨다. 친구들과 선생님은 나에게 무엇인가를 기획하는 재능을 가졌다고 말하셨다. Zugang이 없었으면 이번 달 수업이 끝나고 우리가 이렇게 밥을 먹지는 못했을 거라고.
셰어하우스 기숙사
학부를 공부했던 도시 괴팅엔에서 나는 3인 셰어하우스 기숙사에 살았다. 항상 내가 먼저 물었다. '우리 같이 커피 마실까? 밥 먹을까? 놀러 갈까?' 갈등이 생기면 내가 먼저 자리를 만들어 함께 이야기해보자고 했다.
괴팅엔 대학 글쓰기 모임
괴팅엔 대학 사회과학부 글쓰기 센터에서 글쓰기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에서 만난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도서관에서 만나 소논문을 썼다. 외국인인 나에게 독일어로 쓰는 소논문과 졸업논문은 정말 어려웠다. 글쓰기 그룹 친구들에게 여러 정보를 얻었다.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먹으며 응원과 격려도 받았다.
베를린 글쓰기 모임
괴팅엔에서 글쓰기 그룹을 만들었던 경험으로 베를린에서도 글쓰기 그룹을 만들었다. 베를린 글쓰기 센터에는 베를린의 여러 대학 학생들이 온다. 자유대, 훔볼트 대, 공대 등. 나는 베를린 글쓰기 센터 워크숍이 참가해 친구를 몇 명 사귀었다. 그 친구들과 매주 만나 공부했다. 논문 쓰던 친구가 취직을 하고, 소논문 쓰던 친구가 졸업 논문을 쓰고 이렇게 친구들의 성장 과정을 함께 했다. 어느 날 베를린 글쓰기 센터에서 우리 글쓰기 그룹을 인터뷰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쓰기 그룹을 유지하는 방법이 궁금하다고. 나와 한나는 베를린 글쓰기 센터 선생님 두 분과 인터뷰를 했다. 이후에 베를린 글쓰기 센터에 글쓰기 그룹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워크숍에 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그룹을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코로나 이후 글쓰기 그룹 학생들은 온라인에서 만나게 되었고 지금도 매일 줌(Zoom)에서 글쓰기 모임이 열린다. 나도 참가하여 시험공부를 하고 소논문을 쓴다. 마음에 맞는 친구도 사귀어 줌으로 커피도 마신다.
세미나 수업 학생들
석사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독일어로 진행되는 수업도 있지만 많지 않다. 이번 학기에 나는 독일어로 진행되는 전공 수업을 하나 들었다. 독일 친구들과 독일어로 듣는 말하는 유일한 수업이다. 마지막 수업이었던 오늘 교수님은 우리에게 수업과 이번 학기가 어땠는지 물어보셨다. 가장 많이 나온 피드백은 코로나 시기에 수업에 활발히 참여하기가 어렵고, 함께 공부할 친구가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 워츠앱 그룹을 만들어서 도서관에서 만나서 시험 공부를 하고 소논문을 쓰고 싶은지. 애들이 좋단다. 사실 다들 새로운 사람(같이 공부하는)을 만나고 싶지만 만날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단다. 나는 워츠앱 그룹을 만들어 애들을 초대했다. 리자 Lisa가 그룹 만들어주어서 고마워 Danke fürs Erstellen :) 말했다.
어떤 노력을 들여서 하는 일은 아니다. 사람을 모으고 그룹을 만들고 무엇인가 할 계획을 세우는 것은 나에게 즐거운 일이다. 졸업 후에도 나의 이런 능력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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