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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2022년 2월 2일에 남기는 글 - 행복, 가족, 친구들, 독일, 요리, 좋은 삶

by 통로- 2022. 2. 3.

2022년 2월 2일 수요일 저녁 베를린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두 달 동안 블로그에 기록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2021년을 마무리하고 2022년을 시작하며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매 순간을 만끽하느라 블로그에 글 쓸 여유가 없었다.

내 삶에는 작고 큰 변화가 생겼다. 크리스마스 방학을 한국에서 보냈다.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나는 소중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대화할 때 가장 행복하다. 부모님과 크리스마스에 도토리 음식 전문점에서 점심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조카들과 함께 윷놀이와 멀리 뛰기를 하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매일 아침 뒷산에 올라 고요한 산에서 홀로 있는 시간을 즐겼다.

2022년 1월 중반 독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보낸 7개월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셰어하우스 기숙사 친구들과 함께 사는 삶에 익숙해지고 있다. 새벽 일찍 화장실 가는 미겔에게 인사하고 아침 8시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알렉스에게 아침 인사를 한다. 일주일 동안 페루에서 긍정 에너지를 충전해온 후안과 점심 만들며 대화하고, 부스스한 얼굴로 12시에 아침을 맞이한 마리아에게 아침 인사를 건낸다. 행복한 삶이다.

지지난주에는 학교에 갔다. 이번 학기 대부분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지만 단 하나의 수업만은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여덟 명이 듣는 수업이었다. 이번 학기 마지막 수업에 세 명이 왔다. 결석한 친구 중 한 명은 확진자였고, 다른 한 명은 부스터샷을 맞고 몸이 안 좋은 친구였고, 다른 한 명은 온라인 수업으로 착각했단다. 학교에 온 세 명은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학생 식당에 갔다. 이번 학기에 만난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며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방학 때 꼭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코로나 여파로 단순해진 일상을 보내고 있다. 소중한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지낸다. 혼자만의 시간도 즐긴다. 간단하고 소박한 요리를 만들어 맛있게 먹는다. 매번 건강하게 먹을 수만은 없어서 치킨 생각이 날 때는 KFC에서 사먹는다. 저녁 산책을 나가 겨울밤 바람을 헤치며 즐겁게 걷는다. 매일 아침 친구들에게 아침 루틴을 공유하고 서로 응원한다. 아침 저녁으로 가까운 친구와 안부 인사를 주고 받는다. 하루 한 번 온라인 운동모임 친구들과 운동한다. 좋은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