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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글쓰기 모임 - 두 번째 글 마감

by 통로- 2022. 8. 29.

2022년 8월 28일 일요일 밤 11시 베를린






일요일 밤 11시, 두 번째 글을 마감했다. 나는 지난주부터 글쓰기 모임에 참여한다. 8주 동안 8편의 글을 쓴다. 이번 주 글 주제는 '매개체와 글'이었다. 나는 가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에 대해 썼다. 2011년 노래를 처음 들었다. 10년이 지나 2021년(작년) 노래를 다시 듣게 되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을 글로 옮겨 보았다. 작년에 노래를 다시 듣고 그 이후로도 졸종 들었으니 일 년 동안 숙성된 글이었다.

어떤 글은 그 순간 써야하는 글이 있다. 그 순간 쓰고 싶은 글이 있다. 어떤 글은 숙성된 후 나온다. 생각이 모이고 모여 글이 된다. 오늘 쓴 글은 후자 쪽이었다.

글쓰기 전 주제를 고르는 시간이 있었다. 메모를 옮겨와 본다.



- Essie Jain: 아침에 일어날 때 듣는 음악, 샤워할 때, 밖에 나갈 준비할 때, 요리할 때. 뭔가 마음이 바빠질 수도 있을 때 들으면 좋다.

- Dvorak N.9 Aus der neuen Welt, 2.Satz 드보르작 교향곡 신세계에서 2악장: 마음이 평화로울 때, 여유가 있을 때, 잔잔한 기쁨을 느낄 때 흥얼거리는 음악.

- 창문: 나는 창문 여는 것을 무지 좋아한다. 5층에 살아서 (엘리베이터 없어서 힘들지만) 하늘을 볼 수 있는 행운! Plötzlich wollte ich auf Deutsch schreiben. Ich lüfte sehr gern. Deshalb würde ich gerne über das Fenster schreiben. Dieses Font ist nicht so schön für die deutsche Sprache. Hm… Mit welcher Schriftart soll ich schreiben? Oh! Deutsch wäre auch ein gutes Thema sein für mein Schreiben :)

- Deutsch: Meine zweite Sprache. Manche Gedanke fallen mir erst auf Deutsch ein. Auf Deutsch spreche ich direkter als auf Koreanisch.

Hm… ich habe Durst. Erst möchte ich was trinken. Meine Tasse liegt so weit von mir. Ich muss erst mal stehen, um sie holen.

- Obst? Morgens esse ich Obst. Ich kann ja mal schreiben über die Wirkung von der Emotion zum Obst essen. Ich glaube, ich hab so viel Ideen. Sehr schön! Jetzt fange ich einfach mal an zu schreiben!


나는 쓰고 싶은 게 많아 문제다. 하하! 메모를 끝낸 후 노션 앱을 켰다. 일주일간 모은 아이디어를 보았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가 있었다.

'그래! 오늘은 <바람이 분다>에 대해 써보자!'

쓰고 싶은 말이 많았다. 일 년 동안 숙성된 글이라 쓸 내용이 많았고, 순서도 뒤죽박죽이었다. 마인드맵으로 정리해보았다. '무슨 글쓰기 모임 글을 마인드맵으로 정리까지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마인드맵 그리는 것을 즐긴다. 세 가지 감정을 써보기로 했다. 글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놀라움, 노래를 들으며 나의 과거로 돌아가 느끼는 안쓰러움이라는 감정, 노래와 나의 과거에서 빠져나와 느끼는 감탄이라는 감정.

생각보다 긴 글이 되었다. 글에서 지난 나의 이별을 정리하게 되었다. 오전, 오후, 저녁 세 번에 나누어 글을 완성했다. 마감을 한 시간 남긴 밤 11시에 글을 끝냈다. 홀가분했다. 나의 글을 읽어주는 독자가 있어 기뻤다. 글쓰기 모임을 함께하는 여섯 명의 사람들은 나의 글을 읽어주는 독자이다. 댓글도 남겨주는 적극적인 독자이다. 블로그 독자들은 댓글을 안 남겨줄 때가 많아서 누가 내 글을 읽는지 잘 모른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댓글이나 방명록 남겨주셔요!)

글쓰기 모임에서 글쓰기 힘 조절을 잘 하고 있어 뿌듯하기도 했다. 지난주 글은 힘을 덜 들이고 쓴 글이었다. 이번 주는 시간을 더 들여 썼다. 이렇게 힘을 약 강 약 강 조절하면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Page 앱에 글을 썼다. 생각나는 대로 쓴 후 퇴고의 과정을 거쳤다. 마지막에는 글에서 생략해도 되는 문장을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