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6일 화요일 오후 베를린
나로 돌아가기
어제 가수 허회경의 노래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처음 들었다. 잔잔한 템포와 편안한 목소리와 위로가 되는 가사가 참 좋았다. 노래를 들으며 글을 두 편 썼다. 글에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놓았다.
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미처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버릴 때가 있다. 아마도 이것은 내가 무엇인가 하기 싫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동기부여를 하며 그 일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태생이 여유롭고 편안한 사람이며, 길가의 꽃을 보고 감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학창시절 공부를 해야해서 했고, 연습을 해야해서 했다. 처음에는 좋아서 했지만 어느 순간에는 하기 싫어도 해야할 때가 있었다. 그때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동기부여를 했고 결국 그 일을 했다. 이 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되었다.
나는 정성스러운 사람이지만 항상 성실하고 싶지 않다. 나는 삶을 감사히 여기고 긍정적인 사람이지만, 하기 싫은 일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꾸역꾸역 하고 싶지 않다. 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대화할 때 지치는 사람과 말하며 그 시간을 견디고 싶지 않다. 나는 성실한 사람으로 보이고, 어려운 일도 인내하는 사람으로 보이며, 모두에게 따뜻한 사람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는 이제 본래의 나로 살아보려 한다. 오후 햇빛을 받으며 나른하게 낮잠 자고, 하기 싫은 일은 최대한 안 하려 하며,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단호하게 선을 긋고 그들이 하는 말을 무시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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