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Alltag793 나만의 속도 - 블로그와 브런치 2020년 9월 23일 수요일 이른 오후 브런치를 시작한 지 일 년 반이 되었다. 글 30편을 발행했다. 평소에는 브런치를 잊고 있다가 문득 떠오르는 날 블로그 글을 다듬어 발행한다. 브런치에는 정기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구독하는 작가들이 그렇다. 정기적으로 발행되면 다음 글을 기다리게 되니까. 내가 너무 게으른 걸까, 나도 매일 하나 혹은 매주 한 편의 글을 발행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곰곰이 생각하다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브런치 1년 반 차면 아직 새내기다. 천천히 꾸준히 하기로 했다. 이 블로그를 만든 지 6년이 되었다. 처음엔 드문드문 올라오던 글이 매일 발행되던 시기도 있었고 또 뜸하던 시기로 돌아가기로 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상의 소중한 순간.. 2020. 9. 23. 간단 요리 :: 감자조림 대성공! 2020년 9월 22일 화요일 저녁 베를린 감자조림을 성공적으로 만들었다. 중간에 간장 맛 밖에 안 나서 심폐소생술을 했다. 다 죽어가는 감자조림이 살아났다. 계랑은 잘 모른다. 심폐소생술 하기 전까지만 대충 계량을 알고 그다음부턴 느낌으로 했다. 백종원 감자조림으로 검색(youtu.be/mvhO5eKLBY4)했는데 진짜 백종원 레시피는 아닌 것 같다. 일단 맛이 좀... 왜 백종원 씨가 직접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지 이해 간다. 아 물론 무조건 이 영상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집에 굴 소스가 없어서 간장만 넣었기 때문이다. 대충 레시피 1. 감자를 썰어서 물에 10분 담궈 놓는다. 2.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충분히 두르고 감자를 볶는다. 양파도 넣는다. 3. 감자가 살짝 투명해지면 물을 넣어 더 익.. 2020. 9. 23. 독서 일기 - 이해인 <엄마> 2020.09.22 화요일 오후 베를린 P Zugang 통로 · 이해인 독서 카드 진정 한 인간의 삶에 어머니라는 존재가 갖는 비중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은 것과 못 받은 것의 차이가 크듯이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의 세상과 안 계실 때의 세상은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11쪽) 우리 작은 수녀님 참으로 감사해요. 세밀하고 찬찬한 효심을 담아 길고 한이 없는 숱한 얘기로 꽃을 피우고 축사를 마련해 분이 넘치도록 가슴을 메워 주니, 이제 나는 곧 죽는다 해도 아무런 미련 하나 없이 훨훨 날아갈 것만 같군요. (편지 하나, 해인 수녀가 유학 중에 받은 엄마의 편지: 그리운 작은 수녀님께 14-15쪽) [...] 어쩌다 작은 수녀의 글이 신문이나 잡지에 실리면 버스 타고 구청에까지 가서 .. 2020. 9. 22. 베를린 순례길 3 - 엄마 아빠를 기록하기로 했다 2020년 9월 19일 토요일 저녁 베를린 P 이슬아 작가 영상을 보다가 꼭 남기고 싶은 글이 있었다. 짧은 메모와 같은 글이지만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일이다. 글쓰기란 '사랑하는 대상을 불멸화' 하는 길이다. - 롤랑 바르트 (프랑스 철학자) 이슬아 작가가 말처럼 글을 쓰다 보면 처음에는 '나'로 시작하다가 그 범위가 점점 주위 사람들로 넓혀진다. 내 경우도 그렇다. 나의 이야기에서 엄마 아빠의 이야기로, 언니와 동생, 친구들의 이야기로. 베를린에서 시작하는 스페인 순례길 14일 차, 사람보다 동물을 더 많이 보며 걷던 뜨거운 오후 나는 부모님 이야기를 쓸 이유를 또 한번 찾았다. 많아야 일 년에 한 번 뵙는 부모님이다. 아쉬워하는 대신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글로 쓰기로 했다. 엄마 아빠는 나의 첫 번째.. 2020. 9. 21. 삶의 변화 2020년 9월 20일 일요일 아침 7시 25분 한 달 후 삶의 중요한 변화를 맞이한다. 작지만 큰 변화다. 일상이 학업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후 일상의 변화를 학업에서의 성취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두 달 후 맞이하는 변화는 아주 크고 중요하고 변화이다. 내가 살고자 하는 단순하고 소박한 삶에 더 가까이 가보기로 했다.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꿈꾸지만 말고 실천해보기로 했다. 베를린 순례길을 걸으며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의 모습이 명확해졌다. 단순하고 소박하며 자연에 가까운 삶이다. 아쉽게도 자연과 가까운 삶은 당장 실천하지 못한다. 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번에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주말마다 자연 속에서 순례길을 꾸준히 걸으며 방에는 작은 식물을 두기로 했다... 2020. 9. 20. 아버지와 함께 읽고 싶은 책 - 이길보라,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지난 글에서 썼듯이 나는 아버지와 함께 책을 읽는다. 나는 독일에 살고 있어서 원하는 만큼 한국 책을 읽지는 못하지만 꼭 읽고 싶은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해 한국의 부모님 댁으로 보낸다. 아버지는 그 책을 읽으시고 나에게 보내주신다. 2020/09/04 아빠와 나 는 이번에 주문한 책 중에 한 권이다. 제목 뿐 아니라 부제목 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내가 최근 몇 년 동안 느끼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나의 삶의 중요한 가치가 담긴 책을 아버지와 함께 읽고 싶었다. 오늘 우연히 유튜브에서 이길보라 작가의 인터뷰를 발견했다. '괜찮아, 경험이야'는 내가 나에게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끔 이 말을 잊어버릴 때도 있다.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다가 일기를 쓰면서 '이것도 다 경험이지!'.. 2020. 9. 20.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1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