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속도 - 블로그와 브런치

2020. 9. 23. 19:41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2020년 9월 23일 수요일 이른 오후

 

브런치를 시작한 지 일 년 반이 되었다. 글 30편을 발행했다. 평소에는 브런치를 잊고 있다가 문득 떠오르는 날 블로그 글을 다듬어 발행한다. 브런치에는 정기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구독하는 작가들이 그렇다. 정기적으로 발행되면 다음 글을 기다리게 되니까.

 

내가 너무 게으른 걸까, 나도 매일 하나 혹은 매주 한 편의 글을 발행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곰곰이 생각하다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브런치 1년 반 차면 아직 새내기다. 천천히 꾸준히 하기로 했다.

 

이 블로그를 만든 지 6년이 되었다. 처음엔 드문드문 올라오던 글이 매일 발행되던 시기도 있었고 또 뜸하던 시기로 돌아가기로 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기록한다.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에서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이 블로그 전에는 다른 주제의 블로그가 있었는데 그 시간까지 합치면 11년 동안 블로그에 글을 썼다. 다음 뷰가 있었던 시기에는 광고를 달아 수익도 봤다. 다른 블로그와 경쟁하듯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글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꾸준히 쓰는 글은 내가 좋아서 쓰는 일상 글이다.

 

브런치는 단기간에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블로그에 오랫동안 글을 써왔듯 브런치도 5년 혹은 10년을 보고 글을 쓰면 될 것이다. 

 

 

글쓰기가 독창성과 사실성을 확보한다는 것은 바로 당신의 사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나의 '사소한' 사정을 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당신이 쓰고 있는 글에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한다. 자신감을 가진다는 것은 자신의 사소한 경험을 이 세상에 알려야 할 중요한 지식으로 여긴다는 것이며, 자신의 사소한 변화를 세상에 대한 자신의 사랑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황현산, 밤이 선생이다 58%)

황현산 선생의 말씀처럼 나의 사소한 사정을 써야지. 나의 사소한 경험을 이 세상에 알려야 할 중요한 지식으로 여기며, 나의 사소한 변화를 세상에 대한 나의 사랑으로 이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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