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이유 2 - 놀이, 특별한 순간, 책과 영화, 학술적 글쓰기

2020. 3. 6. 04:46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2020년 3월 5일 저녁 베를린

 

글을 쓰는 이유

 

 

1. 생각 많을 때 정리하기. 고민이 있을 때 글을 쓰면 중요한 것이 수면 위로 드러남.

 

2.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기록.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

 

3. 편지

 

4. 블로그에 쓰는 글을 이유 - 계속해서 고치게(교정) 됨. 글의 완성도가 좋아짐.

 

5. 팀블로그 - 놀이

 

6. 특별한 곳에서의 기록 - 음악캠프, 독일, 과테말라, 베를린 등.

 

7. 특별한 시기의 기록 - 논문, 소논문, 연애, 이별, 가족 여행, 여행 등.

 

8. 책이나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하기 위해

 

9. 학술적인 글쓰기  - 대학의 교과과정, 시험.

 


 

 

 

Injae Lee

 

 

 

글을 쓰는 이유 1 - 생각 정리, 기억하고 싶은 순간, 편지

2020년 3월 5일 목요일 오전 im Arbeitszimmer 베를린 글을 쓰는 이유 1. 생각 많을 때 정리하기. 고민이 있을 때 글을 쓰면 중요한 것이 수면 위로 들어남. 2.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기록.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

domi7.tistory.com

 

4. 블로그에 쓰는 이유 - 계속해서 고치게(교정) 됨. 글의 완성도가 좋아짐.

일기, 편지, 감상문, 리포트, 소논문, 논문은 읽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 블로그는 다르다. 내 글을 누가 읽는지 몰라 '이런 글을 써도 되나?' 생각도 든다. 그래서 쓰지 않았던 주제가 있었다. 연애, 종교, 정치. 처음 만난 사람과 말하지 않는 주제이다. (뭐 요즘은 블로그에 사랑이야기도 조금 하고, 일요일 미사에 다녀온 이야기도 적기는 하지만.)

 

대화할 때는 상대가 누구인지에 따라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할 수 없는 말이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고 하고 싶지 않은 말이 있다. 할 필요가 있는 말이 있고 할 필요가 없는 말이 있다. 하지만 블로그에서는 그것을 가늠할 수 없다. 내가 내린 결론은, 나를 위한 글을 쓰자였다. 나에게 쓰는 편지라 생각하고 글을 쓴다. 물론 자기 검열도 있다. 나의 감정을 모두 드러내지 않는다. 나의 어려움을 모두 토로하지 않는다. 나의 기쁨과 작은 성공을 모두 기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그다 보니, 나의 감정도 드러나고 어려움도 전해지며 기쁨도 느껴진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 교정을 하게 된다. 다음 날 보고 어색한 부분을 고치고, 몇 년 후 우연히 글을 보다가 고치기도 한다. 보통 한 번 쓴 글을 잘 고치지 않게 되지 않나. 일기뿐 아니라 소논문이나 논문도. 블로그 글은 다르다.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이자, 이곳에 가장 자주 들어오는 독자이다. 자주 읽는 만큼 자주 교정하게 된다.

 

 

5. 팀블로그 - 놀이

'지루한 천국 괴팅엔' 블로그는 내게 놀이터 같은 공간이다. 재미있는 사람들이 모여 유쾌한 글을 쓴다. 블로그 모토가 아무말대잔치다. 팀블로그에서는 나의 바보 같고 엉뚱한, 사차원적인 모습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개인 블로그가 나만의 공간이라면, 팀블로그는 사회적인 나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고 영향을 주는 사회적인 내가 있는 곳이다. (괴팅엔 블로그 도리 님은 굉장한 필력을 갖고 있다. 유쾌하고 재미있는데다 엉뚱하고 귀여운 면도 있어 도리 님 팬이 많다. 어느날 ‘지루한 천국 괴팅엔’ 블로그 다른 필진들-나 포함-글이 ‘도리화’ 되가는 것을 발견했다.)

 

 

5. 특별한 곳에서의 기록 - 음악캠프, 독일, 과테말라, 베를린 등.

미국 실내악 캠프에 참여했을 때 매일 저녁 일기장에 하루를 기록했다. 매일이 도전이었고 새로웠다. 자정을 훌쩍 넘기며 일기를 쓸 정도였다. 일기 쓰던 설렘이 생생하다. 일기장이 더 이상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물건을 잘 버리심)

독일에 와서도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진로를 찾던 시기라 더 열심히 적었다. 과테말라라는 새로운 대륙, 새로운 나라에 가서도. 베를린에 온 후부터도 기록하기 시작했다. 

 

 

7. 특별한 시기의 기록 - 논문, 소논문, 연애, 이별, 가족 여행, 여행 등.

인생에 주어지는 특별한 시기에도 글을 쓴다. 학업을 끝마치는 논문이나 하나의 주제에 깊이 들어가는 소논문 쓸 때 등. 논문이나 소논문은 한 가지 주제로 몇 달을 작업하게 된다. 소논문 하나를 쓰는데 1-3개월이 걸린다. 해당 학기 수업을 들은 것까지 합하면 반년 이상은 그 주제를 공부하는 것이다. 

만남과 이별도 특별한 시기다. 기록해야겠다 해서 기록하는 것은 아니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자연스럽게 기록하게 된다. 누군가를 알아가는 시기에는 그 사람이 궁금해서 글을 쓰고, 사랑이 시작될 때는 그것이 너무나 달콤해서 기록한다. 그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없을 때도 글을 쓴다. 이별을 다짐할 때도. 이별이 좋은 결정인지, 글을 쓰며 수백 번 따져본다. 이별 후에도 글을 쓴다. 상대에게 연락하지 않기 위해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쓴다. 아름다웠던 기억을 사진첩에 넣어 보관하듯 글을 쓴다.

가족 여행도 기록한다. 가족과 떨어져 지낸 기간이 길어져 가족 여행도 나에겐 특별한 시간이다.

 

 

8. 책이나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하기 위해.

책과 영화를 보며 얻은 새로운 지식이나 느낀 감정을 기록한다. 

 

 

9. 학술적인 글쓰기 - 대학의 교과과정, 시험.

학술적인 글쓰기는 해야 하니까 시작했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는 이렇게 소논문을 많이 써야하는 줄 몰랐다. 학술적인 글쓰기가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다. 학술적인 글쓰기는 일반 글쓰기와 달라서 글 쓰는 방법을 처음부터 배워야 했다. 글쓰기 센터에 다니며 정기적으로 글을 교정받았다. (내 논문 읽어주는 학생 :: 음악교육이 교육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을까?)

매일 글을 쓰다 보니 읽고 쓰는데 익숙해졌다. '써야 하는 글쓰기'를 하며 만들어진 습관이 '쓰고 싶은 글쓰기'로 넘어오더라. 일상도 체계적(?)으로 기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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