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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글을 쓰는 이유 1 - 생각 정리, 기억하고 싶은 순간, 편지

by 통로- 2020. 3. 6.

2020년 3월 5일 목요일 오전 im Arbeitszimmer 베를린

 

 

 

글을 쓰는 이유

 

1. 생각 많을 때 정리하기. 중요한 것이 수면 위로 드러남.

 

2.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기록.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

 

3. 편지

 

4. 블로그에 쓰는 글을 이유 - 계속해서 고치게(교정) 됨. 글의 완성도가 좋아짐.

 

5. 팀블로그 - 놀이

 

6. 특별한 곳에서의 기록 - 음악캠프, 독일, 과테말라, 베를린 등.

 

7. 특별한 시기의 기록 - 논문, 소논문, 연애, 이별, 가족 여행, 여행 등.

 

8. 책이나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하기 위해

 

9. 학술적인 글쓰기  - 대학의 교과과정, 시험.

 

 

 

 


 

 

 

 

 

 

 

나는 글쓰기가 좋다.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글을 쓸 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글쓰기를 좋아한다. 고미숙 박사 강연 영상을 보고 내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써보기로 했다.

 

 

1. 생각이 많을 때 정리하기. 중요한 것이 수면 위로 드러남.

생각이 많아질 때 글을 쓴다. 이것저것 해야 할 것이 많이 생각날 때, 글로 모두 써본다. 우선순위를 정한다. 고민이 있을 때도 글을 쓴다. 글을 쓰다 보면 해결책이 나오거나 '이런 고민을 할 수 있어 좋다' 생각이 든다. 산책, 명상과 같은 원리다. 고민이 있을 때 산책을 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 고민이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명상도 비슷하다. 명상을 하다보면 마지막에는 '그래, 다 숨 쉬고 살아있어 할 수 있는 고민이구나. 지금 내 나이 때 하는 자연스러운 고민이구나' 생각한다.

글을 쓰다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내가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

 

 

2.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기록.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기록한다. 예를 들어 걱정하던 일이 별 일 아니었을 때, 소논문을 쓰며 새로운 참고 문헌을 만난 셀렘 등.

걱정하던 일이 별 일 아니었거나 잘 해결되었을 때는, 미래에 비슷한 일로 걱정을 할 나를 위해 쓴다. 역사가 반복되듯 나의 걱정도 반복되더라. 비슷한 상황에서 걱정하는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랄까? 효과가 좋다.

초심으로 돌아오는 글도 쓴다. 나는 설렘쟁이다. 논문을 시작할 때, 소논문을 시작할 때, 새로운 수업을 들을 때, 새로운 도시로 이사를 갈 때, 새로운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할 때, 인턴을 할 때,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때, 여행을 갈 때, 자원봉사를 시작할 때 등 셀렐 때가 많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지루한 시간도 있는 법! 그때를 위해 기록한다. 내가 이 일을 시작할 때 얼마나 설레었는지. 얼마나 기뻤는지 알 수 있도록.

논문을 시작할 때는 적극적으로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썼다. 논문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 나에게 맞는 주제를 골라 기뻤던 마음 등. 책에서 읽은 좋은 글귀도 적었다.  참고문헌이 이해가 안 되고 글이 안 써져 머리가 아플 시기도 오겠지만 '나에게 쓰는 편지'를 보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실제로 그 편지는 논문을 쓰면서 몇 번이나 보았다. 과거의 나에게 격려를 받았다. 

 

 

3. 편지

나의 글쓰기 역사는 일기와 편지로 시작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매일 일기를 썼고 수많은 편지를 보냈다. 교환일기도 쓰고. 어쩜 그리 할 말이 많았는지 모르겠다. 중학교 때는 엄청나게 큰 편지지가 유행이었다. 그 큰 편지지에 내용을 가득 채우고도 할 말이 많았다.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초반에는 거의 매일 편지를 썼다. 편지를 쓰며 작문 실력이 좋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성인이 되어서도 가까운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연애를 시작하며 쓰는 러브레터뿐 아니라 서로에게 삐쳤을 때(다툼이 있었을 때)도 편지를 쓴다. 편지를 쓰는 나는, 말을 하는 나보다 성숙하다. 덕분에 상대방 마음이 금방 풀린다. 지난 연애 때 쓴 편지를 사진을 찍어둔 것이 있다. 그 사람과 헤어지고 편지를 다시 보게 되었을 때 '참, 애썼네!' 생각이 들었다. 내 주장만 하지 않고 상대를 이해하려 했던 나를 보며. 말로는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편지니까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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