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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브런치를 시작했다

by 통로- 2019. 1. 22.


브런치가 뭔지도 몰랐다. 다음에서 만든 세련된 블로그라 생각했다. 티스토리 블로그가 있으니 굳이 블로그를 하나 더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며칠 전 룸메이트가 브런치에 대해 이야기하더라. 기타리스트 글을 봤는데 정말 좋았다고. 미대생인 룸메이트는 디자이너가 쓴 글을 보고는, 학교에서 이미지로 배웠던 것을 글로 읽으니 새롭다고 했다. 브런치가 궁금했다. 대체 어떤 곳이길래 그렇게 좋은 글이 많은 걸까?


브런치에 대해 검색해보니 작가 신청을 하고 통과해야만 글을 발행할 수 있단다. 작가 신청을 위해서는 이미 써둔 글이 있어야 한다고. 긴 글 카테고리를 브런치에 발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 작가 1일째


브런치에 가입하고 신중하게 글을 골라 작가 신청을 했다. 이틀 후 이메일을 받았다.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을 축하한단다!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 승인 받았을 때처럼 기쁘다. 블로그는 개인적인 공간이라 (부모님과 페이스북 친구를 하지 않는 것처럼) 부모님께 알려드리지 않았지만 브런치는 보여드려도 될 것 같다.







브런치 작가 1.5일째


부모님께 카톡으로 발행 글을 보여드렸다. 엄마가 참 좋아하셨다. 새벽 일찍 문자를 보내서 아빠는 아직 안 읽으신 듯. 


엄마의 문자

'그래~~~ ^^ 네가 할 수 있는 일이구나. 

원래 너는 감성이 풍부해서 글을 잘 썼잖아. 

너희들(나와 언니)이 커서 책이랑 노트를 정리하다가 

네 초등학교 2학년 일기장을 보고서 버릴 수가 없더구나. 

그때부터 넌 글 쓰는 재능이 뛰어났던 것 같아.'


엄마는 사진을 넣어 글을 쓰면 더 좋을 것 같다며 팁도 주셨다. 이번에 독일로 보내는 택배에 혜민스님 신간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도 보내주시겠단다. 브런치가 생기니 대우가 좀 달라진 것 같다.








브런치 작가 일주일째


매일 글을 발행하고 있다. 네 번째로 올린 글(역시 선물은 준비하는 즐거움)은 무려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읽었다. 구독자도 한 명 생겼다.


브런치를 시작하니 다른 브런치 작가의 글도 읽게 되었다. 어느 순간 내 글이 초라해 보였다. 좀 더 길게 써야 하나, 좋은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괜히 매거진을 세 개나 만들었나 생각도 들었다. 메거진 하나에 같은 주제로 글을 쓰는 것도 좋을 텐데.


이때 든 생각 '나는 블로그 긴 글을 모아 발행하고 싶어 브런치를 만들었지!'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주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추억하고 싶은 날 쓴 글이었다. 나는 나대로 남기로 했다. 가장 나다운 글이 다른이에게도 흥미로울 테니까.


브런치 새내기의 일주일 브런치 후기였습니다 :-) 



브런치 주소: https://brunch.co.kr/@zug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