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Alltag793 ¡Hola! ¿Cómo estás? 인사하기로 했다 - 니하오에 대응하는 법 이번 주 월요일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 가는 길. 10대 후반 20대 초반 남자 두세 명이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니하오!'라고 외친다. "(1초... 2초...) Bonjour!"라고 답했을 땐 너무 늦었다. 그들은 이미 자전거를 타고 휑 가버렸고 프랑스어 발음에 자신 없던 나는 봉수아를 너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아닌데....' 독일에서 꽤 오래 산, 나보다 독일 짬밥을 훨씬 더 많이 먹은 친구가 말했다."난 요즘 니하오! 라는 말을 들으면 봉수아 라고 대답해. 이 독일놈들아, 나는 너네보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프랑스어를 한다."괜찮겠다 싶었다. 그들은 나에게 니하오, 칭챙총이라 하니 나는 프랑스어로 맞대응을 하면 되겠군! 월요일 아침 니하오!를 들었을 때 1. 앗 이제 봉수아를 해.. 2019. 3. 2. 사진 - 노을 2019년 3월 1일 베를린 Berlin, 사진: 2019년 2월 17일 괴팅엔 Göttingen 도서관 가는 길 노을이 아름답다. 무거운 책가방을 내려 놓고 카메라를 꺼냈다. 괴팅엔을 떠나오고 나서야 카메라로 괴팅엔을 담을 여유가 생겼다. 땀 뻘뻘 흘리며 WG 인터뷰를 보러갔던 기숙사 구석구석 추억이 많다. 2019. 3. 2. 독일은 택배가 참으로 일찍 온다 2019년 3월 1일 독일 베를린 Berlin 아침 10시 초인종이 울린다. 3명이 함께 사는 WG에 초인종이 울릴 때는 배달 음식이 도착했거나 택배가 온 경우. 방에서 블로그를 쓰다 현관으로 나가 인터폰을 받았다. DHL에서 왔단다. '택배인가? 우리 집 택배 맞나?' 가끔 앞집, 옆집 택배를 우리 집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 택배 기사가 올라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방금 일어나 퉁퉁 부은 얼굴의 룸메이트 1. 방문 사이로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택배에요?" 묻는다. "네, 택배인가 봐요. DHL에서 왔다니까. 우리 집 것인지 다른 집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택배 아저씨가 올라오셨다. 택배에 이름이 쓰여있지 않고 성만 있다. 우리 집으로 온 거니 사인을 하고 우체부 아저씨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 2019. 3. 1. 일요일 - 마법의 가루 2019년 2월 26일 화요일 독일 베를린 Berlin 일요일 아침 한인 성당에 다녀왔다. 한국어로 진행되는 미사는 1년 만이다. 재작년 크리스마스 방학 때 한국 가서 부모님과 성탄 미사를 다녀온 후 처음이다. 한국어로 미사를 드리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특히 엄마 생각. 며칠 전 좋은 소식을 전하며 엄마와 통화를 하다가 마지막에 작은 의견 충돌이 생겼다. 엄마를 엄마로 생각하지 않고 한 사람으로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잘 안 됐다. 다음날 다시 엄마랑 통화하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엄마도 내 마음을 이해해주었다. 엄마에게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미안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통화를 끝내고 문자를 보냈다. 엄마가 내 엄마여서 행복하다고. '하느님께 감사하다'는 마법의 가루를 뿌렸다. 엄마도.. 2019. 2. 27. 오늘 아침 2019년 2월 26일 베를린 Berlin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아침 아침에 햇살을 받으며 일어날 수 있도록 어제 커튼을 치지 않고 잠들었다. 알람 없이 가뿐하게 눈 뜬 날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졌다. 보통은 7시에 화장실 가고 싶어 잠이 깨는데 오늘은 일어나보니 6시 40분이더라. 어제 긴 하루를 보냈고 오늘도 긴 하루를 보낼 예정이니 조금 더 쉬었다. 스트레칭과 종아리 마사지를 했다. 책을 읽고 짧은 아침 일기도 썼다. 날씨가 좋아 지하철 가는 길 영상 일기를 찍었다. 저녁 6시 35분에 덧붙이는 이야기:하루를 잘 시작했다고 해서 잘 보내는 것은 아닌가보다. 도서관에 잘 왔는데 뭔가 별로 한 것 없이 하루를 보낸듯한 이 느낌은 뭐지? -_- 2019. 2. 26. 네가 참 자랑스럽다. 잘할 거야! (feat. 그리그 Holberg Suite) 작년 이맘때 음악대학 지도 교수님께서 카카오톡으로 연락 주셨다. 독일에 있는지, 학교 오케스트라가 베를린에서 연주하게 되었는데 함께 할 수 있는지 물어보셨다. 교수님은 내가 독일에서 계속 음악을 공부한다 생각하셨던 것이다. 그때 처음으로 교수님께 독일에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렸다. 나는 한국에서 음악대학을 졸업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악기를 시작해서 예술고등학교를 다녔고 음대를 졸업했으니 20년 동안 음악을 한 셈이다. 20년 동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었고 악기를 몸보다 소중히 여겼다. 대학에 들어가 교양과목을 듣고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하며 음악이 아닌 다른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때 나는 4학년이었다. 전공을 바꾸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 2019. 2. 23. 이전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