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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343

괜찮아,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잖아 2021년 7월 14일 저녁 우리집 내방 키 큰 서랍장 괜찮아,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잖아 요즘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다. 독일에서는 일상과 학업이 전부였다. 단순화된 일상이었다. 4개월 전부터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2개월 전 한국에 오니 일상이 더 다이내믹해졌다. 자가격리, 시차 적응, 가족 일정, 소중한 친구들 만나기 등. 한국에서는 독일에서 만큼 학업에 집중할 수 없었다. 시험 기간이다.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학기를 더 열심히 보냈어야 했는데. 하지만 아쉬움은 언제나 있었다. 열심히 최선을 다했던 지난 학기에도 같은 마음이었다. 이번 학기에 한국에 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학업적으로 안정된 시기였기 때문이다. 몸도 건강해졌다. 코로나 덕분에 한국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조건.. 2021. 7. 14.
철봉 오래 매달리기 19초! 2021년 6월 29일 화요일 저녁 우리집 요즘 산책하며 철봉 오래 매달리기를 하고 있다. 철봉이 미끄러워서 몇 초 못해 아쉬웠다. 오래 매달리기 후에는 엄마가 알려주신 대로 철봉 스트레칭을 했다. 오늘은 집에 있는 철봉을 했다. 미끄럼 방지가 되어 있어서 오래 할 수 있겠더라. 내가 몇 초나 하는지 궁금해서 시간을 재보니... 응??? 나는 6-7초 즈음하는 줄 알았는데 13초나 하고 있더라. 타이머 1분 5초로 시작해서 5초가 지났을 때 시작했다. 매달리다가 보니 47초가 되어있더라. 뭐???? 내가 10초를 넘게 하고 있다고? 다시 재보았다. 네 번째 철봉 할 때 보니 19초나 하고 있더라. 우와!!!! 미끄럼 방지만 있으면 나 오래 매달려 있는구나! 어릴 적 사진 보다가 발견했다. 잔디에 벌레가 .. 2021. 6. 29.
텅 빈 충만 - 나의 시간, 요가, 낮잠, 엄마와 대화, 아빠와 통화, 주말 계획, 사과와 오이, 시험 공부, 친구들 2021년 6월 17일 우리집 내 방 텅 빈 충만 Keywords: 나의 시간, 요가, 낮잠, 엄마와 대화, 아빠와 통화, 주말 계획, 사과와 오이, 시험 공부, 거실 서재, 단호하고 상냥한 거리두기, 친구들 참고 문헌처럼 키워드를 정리하고 글을 써보겠다. 이렇게 키워드를 먼저 쓰면 오늘 기억에 남는 일을 빼먹지 않고 쓸 수 있을테니까. 오늘은 텅 빈 충만을 느낀 날이었다. 텅 빈 충만은 법정 스님 책 에서 가져온 단어다. 잠들기 전 친구와 통화를 하기로 했다. 약속 시간에 맞춰 거실 책상을 정리하고 방으로 왔다. 피에르 쌍소 를 몇 장 읽고 블로그를 열었다. 오늘을 기록하기 위해. 친구와 약속 시간이 되어버려서 일기는 못 쓰나 했다.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잠시 다른 곳에 전화를 해야한다고. 나는 오히.. 2021. 6. 17.
느린 하루 - 식구, 일상적인 대화, 엄마가 숨겨놓은 도토리 옷 2021년 6월 15일 밤 11시 40분 우리집 하루를 여유롭게 보낸 날이다. 어제 수업이 새벽 1시에 끝났다. 새벽 1시 반에 잠이 들었고 평소처럼 5시 반 즈음 눈이 떠졌다. 새벽 6시에 친구들과 온라인에서 만나 근력운동을 했다. 조금 수다를 떨다가 다시 잠들었다. 11시 즈음 일어나 침대에서 아침 요가를 했다. 거실로 나가 부모님께 아침 인사를 드리고 명상, 저녁 요가, 확언 명상을 했다. 소파에 앉아계시던 엄마가 물었다. "영상에서 요가 동작을 설명해주는 거니?" 독일어 요가 영상을 틀어놓으니 엄마가 궁금하셨나 보다. 확언 명상까지 마치고 독일어 기도문을 읽었다.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삑삑삑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텃밭일을 하시던 아빠가 돌아오셨다. 우리는 엄마가 미리 준비해.. 2021. 6. 16.
한국에 온 지 한달 - 자가격리, 구호식품, 격리 해제 후 부모님 댁으로, 텃밭 2021년 6월 11일 오전 한국 따뜻한 오후 해가 나는 날 베란다에 빨래를 말리며 한국에 왔다는 걸 실감한다. 한국에 와서 2주 자가격리를 하며 머물렀던 곳은 내가 한 번도 와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익숙한 부모님 집도 아니었고 내가 자고 나란 도시도 아니었다. 하지만 엄마의 반찬과 아빠가 청소해놓으신 깨끗한 집을 보며 부모님의 사랑을 느꼈다.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참 잘 챙겨 먹었다. 배달음식을 시켜 먹지 않고 엄마의 건강한 밑반찬과 아빠가 가꾸신 텃밭 상추를 매끼 먹었다. 한국에 온 지 한 달이 돼가는 지금도 비슷한 조합으로 식사를 한다. 질리지 않는다. 매번 먹어도 맛있다. 베란다 창을 청소했다. 마음까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토요일에는 온라인 독서 모임에 참가했다.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거의 매.. 2021. 6. 11.
집이 참 좋다 - 아빠와 작은 딸 2021.05.23 https://youtu.be/dYofZ8eFA2U 집이 참 좋다. 집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인 일요일 아침 7시 30분부터 아빠의 경쾌한 설거지 소리와 엄마의 빨래 계획 소리가 들린다. 나는 전날 친구와 통화하다가 새벽 3시가 넘어서 잠들었다. 일요일 아침을 알리는 부모님 대화에 결국 나는 7시 반에 침대에서 일어났다. 자가 격리하며 2주 동안 못한 빨래를 분류했다. 엄마께 세탁기 사용법을 배웠다. 나의 아침 루틴은 요가와 명상, 아침 식사 준비다. 요가와 명상을 끝내고 사과랑 토마토를 꺼내려고 냉장고 문을 열려고 하니 아버지가 내게 무엇을 꺼낼 건지 물어보신다. 내가 답했다. "사과랑 토마토 먹으려고." "옆에 냉장고 문 열어봐." 아빠가 미리 아침을 준비해두셨다. 와...! 진짜 .. 2021.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