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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343

금요 법 공부 - 독일 헌법과 한국 민법 2021년 9월 24일 금요일 저녁 내방 일주일에 한 번 법 공부를 한다. 스터디를 함께 하는 친구와 1. 독일어로 근황 대화 2. 독일 헌법 강독 - 20분 동안 독일 헌법 보고 한국어로 (말로) 번역하기 3. 한국 민법 수업을 들으며 궁금했던 것이나 새로 배운 것 이야기하기 순서로 공부한다. 1. 독일어 탄뎀 독일어로 근황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지내는지 말한다. 나는 이번 추석을 부모님과 조촐하게 보냈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말했다. 등산을 좋아하는 이유도. 2. 독일 헌법 강독 20분 동안 독일 헌법 조항(8-10조)을 읽고 번역했다. 스터디 시작할 때만 해도 모든 조항을 완벽하게 번역하려고 했다. 문장 하나하나를 한국어로 번역하며 기록했다. 하지만 20분 내에 모든 문장을 번역하는 것은 불가.. 2021. 9. 24.
수도원에서 보내는 하루 2021년 9월 9일 목요일 밤 9시 수도원에서 보내는 첫날이다. 저녁 식사 중 맞은편에 계신 수녀님이 물어보셨다. "왜 피정에 오시게 되었어요?" 나는 6년 전 스페인 순례길을 시작한 이야기부터 작년에 걸었던 베를린 순례길, 이번 여름 한국에서 걸었던 순례길을 말씀드렸다. 길 위에서 나를 찾았듯, 수도원에 머무르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데미안에 나온 구절처럼. 인간의 일생이라는 것은 모두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기 위한 여정이다. Das Leben jedes Menschen ist ein Weg zu sich selber hin, der Versuch eines Weges, die Andeutung eines Pfades. (데미안, 헤르만 헤세 Demian, Hermann Hes.. 2021. 9. 9.
알록달록한 구슬을 모으는 사람 2021년 9월 3일 금요일 새벽 6시 in B 내 말을 듣던 친구가 말했다. "네 이야기를 들으니 힐링받는 느낌이야. 나도 사실 나를 비주류라고 생각했어." 어제 친구를 만났다. 우리는 화덕 피자와 리조또를 맛있게 먹은 후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길을 걸어 카페로 향했다. 따뜻한 캐모마일 차와 자몽에이드를 앞에 두고 대화를 이어갔다.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악기는 더 이상 하지 않느냐고. 나는 친구에게 말했다. "사회학 공부를 시작했을 때 음악을 그만둔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보니까 음악이 나를 많이 형성했더라고. 어릴 때부터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만났고 세상을 보았거든. 나의 여러 습관도 음악 덕분에 생겼고, 음악 덕분에 다양한 경험도 해보았어. 음대 다니며 들었던 교양수업, 교환학.. 2021. 9. 3.
하루를 기쁘게 시작한 날 2021년 9월 1일 수요일 새벽 6시 아침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내방 나는 블로그에 작은 행복을 기록한다. 삶의 조각을 남겨두고 다시 글을 읽으며 그 시간을 추억한다. 오늘은 하루를 기쁘게 시작한 날이다. 어제 하루를 잘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아침 요가와 명상 - 작은 행복을 기록한 다음날 2019년 10월 11일 토요일 베를린 아침에 눈을 떴다. 창문을 활짝 열고 부엌 창문도 열어 환기를 시켰다. 물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생강 레몬차를 만들어 방으로 왔다. 침대에서 5 domi7.tistory.com 2년 전 작은 행복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잠들었다. 다음날 눈을 떴을 때 기분이 참 좋더라. 여러 가지 행복을 떠올리고 잠들어서 잘 잔 줄로만 알았다. 돌이켜보니 글을 쓰며 하루를 마무리.. 2021. 9. 1.
내향적 성격 스위치를 켤 때 2021년 8월의 마지막 날 화요일 밤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내방 1. 타고나길 외향적인 사람이지만 1.1 환경의 영향 나는 타고나길 외향적인 사람이다. 삼 남매 둘째로 태어나 외향적인 성격을 생존기술로 익혔는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부터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친구하자고 말했다. 학교 수업에서 발표하며 쑥스러웠던 적이 별로 없다. 무엇이든 해보는 적극적인 아이였다. 적극성 덕분에 20대까지 많은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20대 중반 독일에 온 후로 나는 내향적인 성격을 생존기술로 익혔다. 학부를 공부한 도시인 괴팅엔(Göttingen)은 북독일에서 온 학생들이 많았다. 북독일 사람들은 남부 독일 사람들보다 내향적이다. 첫 학기는 겨울이었다. 독일 사람들은 춥고 어두운 겨울에 더욱 내향적이 된다... 2021. 8. 31.
대화법 - 나에게 그렇게 들렸네 2021년 8월 29일 일요일 아침 한국 내방 내가 언제 이 대화법을 익히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두 번째 남자 친구를 만나며 이 대화법을 자주 사용했으니 그 언저리가 아닌가 싶다. 나는 어떤 상황과 감정이 주어졌을 때 상대에게 말한다. 나: 너가 나에게 이렇게 말을 했지. 나는 네가 그런 의도가 아니었던 것을 알고 있어. 하지만 나에겐 그렇게 들렸네. 내가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이라서 그런 것 같아. 너 나에게 그런 의도로 말한 거 아니지? 상대: 아니야, 전혀 그런 의도는 없었어. 나: 나도 그럴 거라 생각했어. 네가 나에게 굳이 그럴게 말할 의도는 없었을 테니까. 내가 알고 있는 너는 그럴 사람이 아니거든. 내가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너의 말을 그렇게 받아들였나 봐. 예시를 들어보겠다. 밤늦게 학교.. 2021.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