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1일 오전 한국
따뜻한 오후 해가 나는 날 베란다에 빨래를 말리며 한국에 왔다는 걸 실감한다. 한국에 와서 2주 자가격리를 하며 머물렀던 곳은 내가 한 번도 와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익숙한 부모님 집도 아니었고 내가 자고 나란 도시도 아니었다. 하지만 엄마의 반찬과 아빠가 청소해놓으신 깨끗한 집을 보며 부모님의 사랑을 느꼈다.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참 잘 챙겨 먹었다. 배달음식을 시켜 먹지 않고 엄마의 건강한 밑반찬과 아빠가 가꾸신 텃밭 상추를 매끼 먹었다. 한국에 온 지 한 달이 돼가는 지금도 비슷한 조합으로 식사를 한다. 질리지 않는다. 매번 먹어도 맛있다.
베란다 창을 청소했다. 마음까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토요일에는 온라인 독서 모임에 참가했다.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거의 매일 일정이 있었다. 운동, 스터디, 영화보기, 독서모임, 독서 수다 등. 덕분에 자가격리를 잘 보냈다.
자가격리를 끝내고 부모님 댁으로 출발! 얼마나 설레던지.
엄마와 아빠가 사랑으로 가꾸시는 텃밭이다. 덕분에 매끼 싱싱한 유기농 쌈채소를 먹을 수 있다. 한국에서 누리는 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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