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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시와 글과 영화와 책 Bücher125

쾌유를 빌어요 Gute Besserung! -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샘터) 표지가 보드라운 는 고등학교 때 선물 받은 책이다. 일요일 저녁 미사에서 비올라 연주 봉사를 했을 때 오르간을 연주하셨던 아주머니께 받았다. 아주머니와 나는 미사가 끝나고 종종 던킨 도너츠에서 도넛과 커피를 마셨다. 나는 고등학생으로서 고충을 털어놓고, 아주머니는 대학 다니던 시절 이야기를 해주셨다. 장영희 교수님의 을 읽으며, 며칠 전부터 (전자책)도 다시 읽고 있다. 다시 한 해가 흘렀고, 밤 10시경, 주인 부부는 메뉴판을 고쳐 놓기에 바빴다. 올해 그들은 우동 한 그릇 값을 200엔으로 올렸으니 다시 150엔으로 바꾸어 놓는 것이었다. 주인장은 아홉 시 반부터 '예약석'이라는 종이 푯말을 2번 테이블에 올려놓았고, 안주인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10시 30분경 그들이 예상했던 대로 세 모자.. 2019. 5. 12.
다시 시작하기 -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장영희 2019년 5월 7일 화요일 베를린 장영희 교수님의 책은 고등학교 때 처음 읽었다. 미사에서 연주 봉사를 함께 했던 오르간 연주자 아주머니께서 '문학의 숲을 거닐다' 책을 선물해주셨다. 이후로 장영희 교수님의 책이 나올 때마다 사서 읽었다. 솔직하고 유머스러운 글 속에서 문득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나게 될 때 눈물이 글썽했다. 아빠도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리셨다고 했다. 2009년에 장영희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왜 서강대로 교수님 수업을 들으러 가지 않았나' 후회했다. 가까운 곳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꼭 한 번 교수님 수업을 듣고 싶었고, 책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베를린에서 다시 장영희 교수님 책을 읽었다. 처음 책을 읽고 난 후 15년.. 2019. 5. 8.
독서 일기 :: 기다리는 행복, 이해인 (1) 2019년 5월 5일 어린이날 밤 베를린 이해인 수녀님의 '기다리는 행복'은 나에게 아주 특별한 책이다. 줄을 그은 문장과 메모가 가득하다. 삶의 작은 행복을 느낄 때 꺼내본다. 견뎌야 하는 시간이 있을 때도 읽는다. 아파서 울적할 때 수녀님의 글을 읽으며 위로받는다. 1년 반 전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깜깜한 밤 버스를 기다리며 이해인 수녀님 시집을 읽었다.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였지만 수녀님 시에 큰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 수녀님 책을 찾아보다가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책 멘토인 아빠(우리 집에서 책을 즐겨 읽는 아빠와 나!)께 책을 보내달라고 부탁드렸다. 아빠는 이해인 수녀님 책뿐만 아니라 가톨릭 다이제스트, 유네스코 후원자 잡지, 녹차, 김과 국을 가득 넣어 택배를 보내주셨다. 1.. 2019. 5. 6.
독서 카드 ::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김새별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 2019년 5월 5일 어린이날 저녁 베를린 계기: 작년 혹은 재작년에 괴팅엔 대학 전자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이다. 다운로드하여 두고 읽지 못했다. 며칠 전 우연히 예전 대출했던 목록을 보다가 발견했다. 감상: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말해주는 따뜻한 책이지만, 죽음 후의 장면(고독사, 자살)을 써 내려간 부분에서는 가슴이 먹먹했다. 처음부터 읽다가 나중에는 목록을 보고 선별해가며 읽어야 했다. 너무 무거운 내용은 읽지 못했다. 작가는 직업 특성상 다른 사람들이 많이 보지 못한 것을 보았고, 경험하며 느낀 것이 많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책으로 써주어 고마웠다. 이 바보 같은 젊은이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진정한 효도라는 것을 몰랐다. 그는 늘 자랑스러운 아들이었지만 그것이.. 2019. 5. 6.
독일어가 아름다웠다 - 데미안 Demian: Die Geschichte von Emil Sinclairs Jugend, Hermann Hesse 2019년 5월 4일 토요일 베를린 2019년 4월 20일, 사랑니를 빼고 며칠 쉬던 어느날 혜민스님 책을 읽었다. 첫 장에서 내 마음을 흔든 데미안의 인용구를 읽었다. 인간의 일생이라는 것은 모두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기 위한 여정이다. Das Leben jedes Menschen ist ein Weg zu sich selber hin, der Versuch eines Weges, die Andeutung eines Pfades. Each man's life represents a road toward himself, an attempt at such a road, the intimation of a path. 헤르만 헤세는 독일 사람이니 독일어로 읽고 싶었다. 번역을 해서 검색하다 독일어 문장을 발견했.. 2019. 5. 4.
세계 여행의 마지막 여정을 앞둔 B에게 - 마지막 편지, 구본형 2019년 4월 8일, 인생에서 다시 한번 새로운 시작을 하는 날이었다. 지하철에서 '마지막 편지' 책을 읽다가 울컥했다. 학교로 향하는 길 햇빛이 찬란했다. 가슴이 뜨거워졌고 눈물이 나왔다. 인생을 먼저 시작한 선배가 나를 위로해주며 응원해주는 것 같았다. 나의 결정이 맞았다고. 잘 해왔다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거라고. 그동안 작은 퍼즐 조각 같았던 순간순간의 깨달음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기분이었다. '세계 여행의 마지막 여정을 앞둔 B에게'는 마음속 깊이 와 닿는 글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인용하고 싶었다. 하지만 저작권법에 위배되니 몇 줄만 적는다. 1. 아무런 책임질 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즉 방랑을 할 때는 미래에 대하여 생각하면 안 된다. 특히 다음 두 가지에 대해서는 .. 2019. 5. 4.